[376호/Parkollage] 3대바보

2015-04-29     박지란 기자

우리학교에는 3대 바보가 있다. 정문에서 노는 사람, CC를 하는 여학생, CC를 못하는 남학생이다. 우리학교의 3대 바보를 통해 성비의 차이로 인해 남자가 비교적 CC하기 쉬운 현실과 상권이 없었던 시절의 정문을 생각할 수 있다. 
이렇듯 각 학교의 3대 바보를 보면 그 학교의 문화가 한 눈에 보인다. 우리학교 외에도 서울대학교 및 부산 대학가에 3대 바보가 있다. 서울대학교의 3대 바보는 워낙 유명해서 서울대 학생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대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정문까지 걸어가는 것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1등한 것을 자랑하는 것 ▲학교 축제 가는 것이 서울대의 3대 바보다. 서울대입구역은 역 이름이 무색하게 역에서 정문까지 족히 20분이 넘는 시간을 걸어야 한다. 마치 미호에서 우리학교 정문까지 걷는 것과 비슷한 시간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미호에서 513 혹은 514 버스를 타고 정문에서 다시 내리듯, 서울대 학생들도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리되 버스로 환승을 하여 학교로 들어온다.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1등한 것을 자랑하는 것은 전국의 수재들이 모이는 서울대인 만큼 다들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랑할 만한 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새 외국어고등학교 및 과학고등학교 출신의 비율이 높아져서 모두가 1등한 경험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3대 바보라고까지 부르기는 어려운 추세라고 한다. 
우리학교와 서울대학교와는 달리 부산 대학가에 퍼져있는 3대 바보 소문은 ▲자전거타고 동의대학교에 가는 사람 ▲부경대학교 여학생과 미팅하는 사람 ▲부산대학교 축제에 구경가는 사람이다. 이에 부산카톨릭대학교에 재학중인 김명류(임상병리과·14) 학생은 “부산대학교 축제에 유명한 가수가 온다고 하면 모두 놀러간다”며 기존의 바보 소문과는 달라진 인식을 보였다. 각 대학과 관련된 ‘3대 바보’ 통하여 한 눈에 그 대학 특성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각 대학 바보들이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도 염두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