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호] 작가들의 유토피아, 청주창작미술스튜디오

2015-04-14     박소연 기자

2007년 3월 충청북도 청주시에 지역미술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시각 예술을 알리기 위해 청주창작미술스튜디오(이하 창작스튜디오)가 개관했다. 창작스튜디오란 발전가능성이 있는 작가들을 선발해 주거공간과 작품 활동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창작스튜디오는 매년 ▲장기 1년 10명 ▲단기 6개월 6명 ▲단기 3개월 8명으로 총 24명의 작가들을 선발하고 이번 달 21일에 9기 작가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창작스튜디오의 역할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작가 발굴 ▲작가를 위한 창작 공간 제공 ▲시민들에게 문화 체험 기회 제공 ▲문화 선진국으로의 도약이다.

창작스튜디오는 작가의 작품 활동에 도움을 주고 시민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입주작가 공동워크숍 ▲입주작가 릴레이전 ▲오픈스튜디오가 있다. 입주작가 공동워크숍에 대해 창작스튜디오 정상수 학예사는 “평론가, 큐레이터와 같은 미술전문가를 초청해 작가의 개성이 옳고 그른지를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작가, 전문가, 일반 시민들이 입주 작가의 작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입주작가 릴레이전은 작가들이 입주 기간 동안 작업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으로 개인전을 연달아 진행한다.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인 오픈스튜디오는 한 기수의 입주기간이 끝날 때 작가들이 입주기간동안의 작품성과물을 전시하고 작업실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다.

창작스튜디오는 작가가 최근 3년간 작업한 포트폴리오를 평가해 입주작가를 선발한다. 개인 작업실을 사용할 때와 다르게 입주작가들은 창작스튜디오 내에서 다른 입주작가들과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또한 2014년 8기부터 평론가도 선발해 입주작가들에게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가는 본인의 예술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창작스튜디오에 지원하는 주체는 다양하다. ▲작품 활동으로만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한국의 초년작가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 작가 ▲뿌리를 느껴보고 싶은 재외국민 작가 ▲한국에 정착하기 전 주거와 작품 활동 공간이 필요한 유학파 작가가 창작스튜디오에 지원한다. 8기 입주작가인 정혜숙 작가는 “창작스튜디오가 시내와 도서관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고 신축 건물이기 때문에 지리적 위치와 시설에 대해 만족한다. 입주기간동안 창작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라고 창작스튜디오에 대한 만족감을 밝혔다.

창작스튜디오를 떠날 때 입주작가들은 이후의 행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작업실을 구하거나 다른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작업 공간을 구하지 못한 작가들은 잠시 공백기를 갖게 된다. 작업 공간을 구하지 못한 작가들은 생계유지를 위한 일을 하면서 창작활동을 잠시 쉬게 된다. 이에 대해 정 학예사는 “창작 활동의 공백기는 작가의 예술 인생 중 휴식기다. 예술은 풍부한 경험과 고난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작가들의 휴식기는 작가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