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호] 연장선거 끝에 '반올림' 선본 총학생회 당선

투표율 58.59%, 선거 참여자 96.37%가 찬성

2015-02-16     최수아 기자

▲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 식당 앞에 마련된 기표소에서 학우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제28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진행됐다(한국교원대신문 373호 참조). 선거에는 이슬기(교육학·13) 총학생회장 후보자와 현유정(환경교육·13) 부총학생회장 후보자가 속한 선거운동본부 ‘반올림’이 단독 출마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7시에 행한 개표 결과 43.15%의 투표율로 학회 정족수의 과반을 넘지 못해 선거는 무산됐다.
  선거 무산을 확정한 제28대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차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선거일을 연장한 뒤 이 때 진행한 투표를 18일에 수합된 투표 결과에 포함시키는 ‘연장 선거’ ▲18일 선거를 무산하고 선거의 첫 단계부터 재차 치르는 ‘재선거’ ▲연장 선거나 재선거를 진행하지 않는 ‘완전 선거 무산’ 중 거수를 통해 의견을 모았고, 이에 연장 선거 방안이 결정됐다.
  제28대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이하 선거세칙) 제6장 16조에 따르면 투표인원이 과반수를 넘지 못한 경우 선관위 위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투표일을 2일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선거일을 본선거 포함 총 2일로 연장하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선거는 18일에 이어 19일까지 하루가 더 연장됐다. 연장 선거의 기표소는 종전 6곳에서 ▲생활관 식당 ▲인문과학관 ▲융합과학관 총 3곳의 핵심 선거구로 축소 설치됐다.

◇ 연장 선거의 결과
  선거가 연장됨에 따라, 재적인원수 2,352명의 과반인 1,368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에 선거가 성사됐다. 투표율은 18일 43.15%에서 58.59%로 올랐으며, 이는 지난 25대(2010) 선거율 54.89%, 26대(2011) 선거율 52.14%, 27대(2012) 선거율 53.37%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집계된 표는 실제 투표 참여자 수와 다른 1,378표로 확인됐는데, 이 중 10표는 18·19일 양일에 모두 투표한 중복투표자의 표이며 2표는 선거 과정의 오류로 인해 발생한 실질오차이다. 전체 오차율은 0.9%로, 오차율이 10%를 초과했을 시 당해 투표구의 투표함이 무효 처리된다는 선거세칙 제29조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
선거 투표함은 선거가 끝난 뒤 선관위원들에 의해 개표장인 융합과학관 105호로 옮겨졌다. 이어 오후 7시부터 지혁구(체육교육·12) 선관위원장의 진행 하에 개표 작업이 이뤄졌다. 선거세칙 제8장 25조에 따르면 개표장에는 선관위 위원과 선본 참관인 2인이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이와 더불어 신문사 기자 1인에게도 입장 자격이 주어진다.
  선거세칙 제8장 30조에 따르면, 출마자가 단독후보일 때에는 재적회원 과반수의 투표가 이뤄진 뒤 유효 투표수에서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당선이 확정된다. 개표 결과 찬성 1,328표(96.37%), 반대 32표(2.32%), 무효 18표(1.31%)로 집계됐고 이에 단일 후보인 ‘반올림’ 선본은 선거 참여자 과반수의 지지를 받아 당선이 확정됐다. 찬성표는 전체 비율 중 96.37%로 제25대·26대·27대 총학선거 단일후보 찬성률인 86.97%, 94.34%, 89.72%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선거 진행 과정에서 비친 아쉬움
  비록 본선거는 무산됐지만 출마자는 이에 뒤따른 연장선거를 통해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본선거 무산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18일에 진행된 본선거에는 불과 43.15%의 학우들만이 참여했다. 지혁구 선관위원장은 본선거가 무산된 데 대해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도 특히 선거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투표율이 50%도 채 나오지 않는 상황을 보며 출마자는 있지만 학우들의 관심이 이를 지지해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비록 하루가 더 연장돼 총학이 세워지긴 했지만 현재 학우들의 자치에 대한 인식을 생각하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몇몇 학우들이 연장선거를 재선거로 인지해 중복으로 투표하는 일도 있었다. 18일·19일에 모두 투표한 유수(체육교육·13) 학우는 “재선거로 착각해 19일에도 투표했으며, 투표를 한 뒤에야 재선거가 아니라 연장선거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지혁구 선관위원장은 “연장선거 소식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하고 학회장들이 각 학과에 전달했으나, 내 실책으로 청람광장에 공지하지 않아 소수의 학우에게만 전달된 것 같다”며 중복 투표자가 발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중복 투표지를 가려내 한 표로 수합하기 위해 각 선거구의 투표 집계 위원은 학회원 명단과 선거자 명단을 대조해 가며 선거자를 일일이 표시한 후 모든 선거구 담당자에게 차례로 돌려가며 똑같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중복 투표자를 파악해 따로 명단을 작성했다. 이 명단을 토대로 중복 투표는 하나의 표로 집계됐다.

◇ 제28대 총학 ‘반올림’
  이번 선거를 통해 총학으로 당선된 선본 ‘반올림’은 앞으로 ▲복지 영역으로는 학내·외 안전 강화, 청람 백과사전 배포 ▲소통 영역으로는 총학생회 사무실 개방, SNS 운영과 화장실 편지, 행사 참여기획단 설치, 대학본부와의 소통 확장 ▲교육 영역으로는 교육현장활동 강화·확대, 교육현안 세미나 개최 ▲권리 영역으로는 대학 평의원회 설치, 월간 총학 및 확대운영위원회 활동 보고, 월말 학생회비 결산 보고 의무화, 상시적 열린 공약 제안 제도 마련 등의 공약을 이행해나갈 계획이며, 현재 교육현장활동에 대한 공약을 진행하고 있다. 선발된 학우들은 총학생회의 주관으로 동계 방학 때 교육현장활동을 할 수 있다.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이슬기 당선자는 당선사를 통해 “학생자치의 재건은 총학생회의 일방적인 헌신만으로 성립되는 게 아니라 청람학우 모두가 관심을 보내고 참여할 때만이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하는 동시에 “높은 최종지지율을 통해 학우들의 큰 열망을 알 수 있었고 그에 따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부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현유정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부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는 소감을 전했다.
  총학은 차후 학우 참여와 알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들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슬기 당선자는 이에 대해 “우리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는 결의를 한 만큼 공약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알려왔다.
  한편 선거 직후에 결성된 총학생회 인수위원회는 이번달 11일에 공식 총학생회로 출범한다.

발행: 2014.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