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호] 2014 대동제 ‘어울림’ 한마당

매년 관습적으로 진행되던 신입생 장기자랑 자율화돼

2015-02-05     최수아 기자

발행: 2014. 10. 20.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 동안 교내 잔디광장을 비롯한 학내 곳곳에서 2014 대동제 ‘어울림’이 열렸다. 이번 대동제의 이름인 ‘어울림’은 다함께 어울려 즐기는 축제의 장을 꾸리자는 뜻을 담고 있다. 대동제는 매년 봄에 진행돼 왔으나, 올봄엔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에 따라 축제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이번 대동제는 매년 2학기에 시행하는 동아리대동제와 통합해 이뤄졌다. 9월 30일 오전부터 각 학과별‧동아리별로 수익 사업이 진행된 가운데, 오후 7시 잔디밭 중앙무대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막이 올랐다. 개막인사로 행한 조순묵 교학처장의 축사에 뒤이어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 장미사업(30일) ▲동아리공연(30일‧1일‧2일) ▲초청가수 공연(30일‧1일‧2일) ▲댄스타임(30일‧1일) ▲확대운영위원회 이벤트(2일) 등이 매일 저녁 중앙무대에서 진행됐다. 

◇ 각 학과별‧동아리별 수익사업 진행
수익사업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업 집행을 희망하는 학과나 동아리의 신청을 받아 이뤄졌으며 올해에는 17개의 학과, 12개의 동아리 그리고 2명의 개인이 참여했다. 각 주체들은 인문과학관 앞 잔디광장, 교양학관 앞, 농구코트, 자연관 옆, 식당 앞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음식‧음료‧악세사리‧타로카드 운세 등 갖가지 품목의 상품 및 서비스를 판매했다. 
박혜란(미술교육‧13) 학우는 “학과 부스의 수익사업인 페이스페인팅을 통해 돈도 벌고 동기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부스를 직접 운영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각종 수익사업 부스들을 “평소 교원대 주변에서 먹지 못하던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던 김우림(불어교육‧14) 학우와 달리 김태송(물리교육‧11) 학우는 “수익사업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된 것 같고 학내 주점이 없어 술을 사기가 힘들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따로 부스를 마련해 허브 씨앗과 화분을 무료로 선착순 배포했으며, 교양학관 근처에서 솜사탕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한 부스 내에는 대전 MBC아카데미뷰티스쿨의 구성원들이 자리를 잡고 1000원에서 5000원 선의 가격으로 네일아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비대위 부스 기획자인 김희수(화학교육‧14) 집행국원은 “허브 나눔은 매년마다 해오던 것이고, 솜사탕이나 네일은 학교 주변에서 접할 기회가 없기에 기획했다”며 비대위 부스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 잔디밭 중앙무대에서의 행사‧공연
매일 저녁 7시부터 인문과학관 앞 잔디밭에 설치된 중앙무대에서 각종 행사와 공연이 이뤄졌으며 MC는 이관(초등교육‧12) 학우와 송혁(초등교육‧12) 학우가 맡았다. 축제 첫날인 30일 저녁에는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가 새로이 추진한 장미사업 이벤트가 열렸다. 학복위가 미리 신청받았던 사연들 중에서 채택된 주인공은 무대 위에서 직접 파트너에게 장미를 전달한 뒤 학복위가 준비한 외식상품권을 받았다. 장미사업 이벤트에 선정돼 무대에 올라갔던 최정숙(불어교육‧13) 학우는 “색다른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가 더 활성화돼서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동제가 동아리대동제의 역할도 함께하는 만큼 각종 동아리의 공연들이 줄을 이었다. 맥‧소리외침‧핀‧아르스노바‧한율‧다프네‧디앤디‧청람사운드‧시그너스‧미친피아노‧모데라토‧오아시스‧케이그루브가 무대에 올랐다. 또한 2일에는 동아리 공연 중간마다 행운권 추첨 등 확대운영위원회 이벤트가 진행됐다. 동아리 공연 이후 ▲로꼬(30일) ▲딕펑스(1일) ▲크라잉넛(2일) 초청가수의 공연이 학우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유주(컴퓨터교육‧13) 학우는 “전년도와 비교해 봤을 때 축제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더 신나고 더 유명한 가수가 초청돼 분위기가 훨씬 살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아리연합회는 방학 때부터 일일이 여러 소속사에 전화를 돌려가며 초청가수 섭외를 준비해 왔다. 이영래(초등교육‧12) 동아리연합회장은 이번 대동제 무대에 대해 “공연이 지연되지 않고 MC 부분도 재밌게 진행돼 좋았으나 마지막날 초청가수가 오기 전에 참가율이 저조했던 것이 아쉽다”는 소회를 밝혔다.
초청가수의 공연이 끝난 후에는 약 1시간 동안 초청DJ가 댄스타임을 진행했다(30일‧1일). 김민정(음악교육‧14) 학우는 “늦은 밤에 즐겼던 댄스타임으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친구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며 만족감을 표했으나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얌전한 줄만 알았던 학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해 즐거웠으나 DJ의 멘트와 치우친 장르의 곡 선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이슬기(교육학‧13) 비대위 의장은 “외부에서 DJ를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 학우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 앞으로 DJ가 누구든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해 고쳐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동제의 기획 과정
이번 대동제에서는 매년 축제 전야에 열렸던 ‘해오름제’가 생략됐으며 이와 더불어 예년마다 관습적으로 행해 왔던 학과별 신입생 장기자랑도 자율화돼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슬기 비대위 의장은 “해오름제는 각 학생회의 출범을 기념하는 행사이므로 2학기 때 진행하기가 모호해 전야제 형식으로 대신했다. 전야제의 장기자랑은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부 자율로 돌렸다”고 알렸다. 또한 학교 당국이 지침으로 권유한 ‘학내 금주’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비대위는 매년 학과별 뒷풀이를 위해 지급했던 주류 대신 김치전 등의 야식을 제공했다. 뒷풀이 예산 사용에 대한 의결은 확대운영위원회의 산하기구이자 각 학과의 부학회장들로 구성된 대동제준비위원회에서 이뤄졌다. 
이번 학기의 학생회비 납부율은 채 50%에도 미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비대위는 행사를 기획하는 데 있어 예산상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회비가 많이 걷히지 않아 축제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비대위는 학교 당국과 협의해 기성회비의 학생활동지원비를 축제지원금으로 산입시켜 예산을 마련했다. 또한 축소된 규모의 전야제를 통해 예산의 일부를 삭감했다. 이슬기 비대위 의장은 저조한 학생회비 납부로 인해 겪었던 예산 문제의 어려움과 함께, "확운위 차원에서 하는 이벤트를 더 다채롭고 재밌게 꾸몄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대동제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인 윤영준(역사교육‧13) 학우는 “축제기간 동안 사고나 진행 일정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주변에서 축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다행이다”라며 축제가 끝난 뒤의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