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호/보도] 황새보전협의회, 청주하이테크밸리 관련 황새보전 간담회 개최

산업단지 조성 시 우리학교 황새복원에 끼칠 악영향 우려돼

2020-11-16     이도빈 기자

지난 10월 16일, 청주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우리학교 황새 복원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여 황새보전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우리학교는 산업단지 유치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1km의 완충녹지와 화학물질 배출업종 입주 제외를 요청했다. 청주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는 1,049,349㎡ 규모의 산업단지로 2,36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흥덕구 강내면 일원에 조성된다. 산업단지에는 ▲전기·전자 ▲화학물질 ▲종이제품 및 금속·기계 ▲자동차 및 운송 ▲물류시설 등의 업종이 입주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조성시에는 황새의 성장이 느려지고, 번식률이 낮아지는 등 황새에 미칠 악영향이 예상된다.

 

◇ 8월 19일·10월 16일, 황새보전 간담회 진행돼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산업단지가 주변 야생 동식물에 미칠 영향은 고려되었지만 황새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평가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우리학교 황새생태연구원, 문화재청, 청주시, 충청북도, 관련 전문가, 환경영향평가대행자 ㈜세종이엔엘은 황새보전협의회를 구축하고, 지난 8월 19일과 10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황새 보전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1차 간담회에서 황새생태연구원과 문화재청은 산업단지의 조성이 황새에 미칠 악영향을 이유로 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하였다. 이에 청주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측은 공해를 줄이기 위한 완충녹지의 폭을 기존 20m에서 50m로 변경하는 대안을 제시하였다. 2차 간담회에서 황새생태연구원은 554m로 예정된 산업단지와 황새 사육 시설의 거리를 1km로 늘리고, 50m의 완충녹지를 조성할 때 4m 이상의 상록림을 2m 간격으로 심어 차폐효과를 높일 것을 제안하였다. 또한, 황새의 번식 및 사육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물질 배출 공장과 종이 제지 공장을 산업용지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청주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측은 황새생태연구원의 요구사항인 산업단지와 황새 사육 시설간의 거리를 1km로 늘리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화학물질배출업종 제외 요구에 관해서도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소음, 황새에게 악영향 끼칠 수도

1950년 이후 대기 오염 노출이 조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다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기 오염은 조류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 스모그, 중금속, 산업 배출물 등으로 인한 대기 오염은 조류에게 ▲호흡 곤란 ▲스트레스 수준증가 ▲면역 억제 ▲행동 변화 및 생식기 장애 ▲종 다양성 감소 등의 문제를 발생시켰다. 또한, 소음이 조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해외에서 정유가스공장 인근에 번식한 조류의 번식생태를 연구한 결과, 공장 인근의 조류는 소음공해가 없는 지역의 조류보다 적은 알을 낳고, 더욱 느린 성장을 보였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산업단지의 조성이 멸종위기종 복원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황새 복원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 밝혔다.

지난 7월 29일 우리학교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는 ▲산업단지 조성이 대기오염, 수질오염을 가중시켜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 ▲멸종위기종 1급인 황새 복원사업이 산업단지의 오염물질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난개발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산업단지 조성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민원을 충청북도와 청주시에 제출하였다.

한편, 지난 7월 23일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GS건설, 삼양건설과 청주하이테크밸리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8월 27일에는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는 등 청주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는 조성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