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호] 3점 슛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2015-02-03     조융희 기자

발행 : 2014. 9. 15.

농구의 꽃은 덩크 슛이라고 말한다. 305cm에 해당하는 높이를 뛰어올라 직접 손으로 림(골대)을 잡아 골을 넣는 것은 보통 사람의 운동능력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덩크 슛보다 위협적인 슛이 존재한다. 바로 3점 슛이다. 3점 슛은 농구장의 3점 라인 밖에서 던져 들어가면 3점 득점으로 인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2점으로 인정되는 덩크 슛보다 강렬하고 위협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위협적인 특징을 살려 북한에는 국내용 규칙으로 만든 8점 슛까지도 존재한다. 경기종료 2초전에 넣으면 8점으로 인정되는 것인데, 막판 뒤집기를 가능하게 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3점 슛이 농구가 태어난 19세기 후반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공식적으로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에 도입된 것은 1979-80시즌부터 흡수 통합된 ABA(American Basketball Association)가 흥미 유발용으로 활용했던 3점 슛을 전격 도입했다. 이전까지는 어느 거리에서 던져도 2점 슛이었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넣기 쉬운 골대와 가까운 곳에서 시도하는 골밑 슛을 시도하려고 했다. 그래서 키가 큰 선수들의 활약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경기의 양상이 키 큰 선수들 위주로 갔다. 그렇다고 모든 선수들이 골밑 슛만 시도한 것은 아니다. 3점 슛이 도입되기 전인 1960년부터 1974년까지 활동한 제리 웨스트는 골밑 슛 보다는 골대에서 떨어져 쏘는 외곽 슛 위주의 플레이를 펼쳐 통산 평균 27.0점, 슛 성공률 47.4%의 슈팅력을 자랑했다. 이 시절 3점 슛이 있었다면 통산 25,192점으로 역대 14위인 웨스트는 통산 27,500점을 넘어 역대 득점 5위에 올랐을 것이다. 이처럼 3점 슛이라는 제도의 도입은 한 선수의 기록을 바꾸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키 큰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농구를 키가 작아도 키 큰 선수들과 대등한 전력을 낼 수 있게 만들었고, 이는 농구의 양상을 바꿔 보다 인기 있는 스포츠로 거듭났다. 작은 변화가 한 스포츠의 큰 획을 그은 것이다.

어떤 스포츠든 간에 태어난 순간부터 변화 없는 것은 없다. 배구에서는 서브의 공격권이 있을 때 공격을 성공시켜야 득점이 올라가는 15점제였다. 하지만 이젠 서브권이 없어도 공격을 성공하면 득점이 인정되는 25점 랠리포인트제로 바뀌었다. 이는 경기흐름의 긴장감을 가져왔고, 느슨한 경기를 팽팽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또한 현재는 25점제도 21점제로 바꾸려는 노력이 있어 앞으로 배구의 점수제는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배구의 랠리포인트제와 농구의 3점 슛 도입으로 인해 각 스포츠는 발전해왔다. 앞으로 어떤 규칙의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