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호/교육] 한국판 뉴딜 사업, ‘그린 스마트 스쿨’ 본격 추진
2020년 8월 17일 교육부에서는 ‘한국판 뉴딜’의 10대 과제 중 하나인 ‘그린 스마트 스쿨’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은 코로나 19사태를 계기로 기후 변화 대응과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측면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가기 위해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그에 따른 경기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의 추진 이유
한국판 뉴딜은 과거 미국의 경제 대공황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했던 뉴딜 정책처럼, 현재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경기 회복을 위해 고안한 국가 프로젝트이다. 2020년 7월 14일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 개를 축으로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 중 정부에서 선정한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가 바로 ‘그린 스마트 스쿨’이다.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이란 전국의 초중고교에 태양광과 친환경 단열재 등을 설치하고(그린), 교실에 WiFi 및 교육용 태블릿을 보급(스마트)하는 사업을 말한다.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은 2021년부터 총 사업비 18.5조 원을 투자하여 2025년까지 노후학교 건물 2,835동을 디지털, 그린 융합형 방식으로 리모델링 및 개축하여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확보하고, 지역에 따른 교육 불균형을 감소시킬 예정이다.
그렇다면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우선 사스(‘02), 신종플루(‘09), 메르스(‘15), 코로나(‘20)와 같이 신종 감염병의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교가 곤란한 상황이 재발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온라인 교과서 기반 수업과 온라인 교육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원활한 원격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여 등교 곤란 상황에 대비할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제로에너지 학교를 보급하려는 이유도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 교육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 중심의 창의적 교육공간으로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을 통해 에듀테크를 활용한 원격 교육이 가능한 학생 중심의 창의적 교육공간으로의 탈바꿈이 가능할 것이다.
◇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의 실행과 기대 효과
2020년 7월 17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발표한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 에서는 그린 스마트 스쿨의 기본 방향으로 ▲저탄소 제로에너지를 지향하는 그린학교 ▲미래형 수업이 가능한 첨단 ICT 기반 스마트교실 ▲학생 중심의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공간혁신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SOC 학교시설복합화와 같이 4가지를 제시하였다.
‘저탄소 제로에너지를 지향하는 그린학교’에서는 학생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건축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고,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에너지 자립형 그린 학교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또한, ‘미래형 수업이 가능한 첨단 ICT 기반 스마트교실’ 에서는 학교, 학급별로 첨단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수학습 방식을 도입하여 교사와 학생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셋째로, ‘학생 중심의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공간혁신’ 에서는 기존의 학교 구조를 전통적인 학교 공간에서 벗어나서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창의적인 공간, 학습과 놀이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환한다. 또한 이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직접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SOC 학교시설복합화’에서는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층이 교류하는 공간을 만들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을 강화하며, 학교시설을 지역과 공유한다.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을 추진함으로 인해 연인원 15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도 19만 TCO₂를 감축할 것이라 예상된다.
한편, ‘그린 스마트 스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부산 오륙도중학교의 최문영 교사는 “낡은 학교에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블릿 활용 화상채팅 등 디지털 기반 맞춤형 학습을 한다는 것이 미래교육으로 나아가는 방법일지 의문이다. 지금 코로나로 인한 학교 교육의 공백이 큰 상황인데, 전 과목 디지털 맞춤형 학습으로 비판적 창의적 사고 역량, 공동체 대인관계 역량, 의사소통 역량 등의 미래인재 핵심 역량을 놓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