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호] 미래도서관 건립 계획 구체화
외관 확정되고 설계 진행 중, 과제로 남은 대응자금
발행 : 2014. 9. 29
우리학교 부지에 신축될 미래도서관 건립이 구체화됐다. 작년 3월 12일 공청회를 시발점으로 미래도서관의 부지를 선정하기 위한 의견 수렴이 이뤄졌고, 그 결과 도서관의 입지 장소는 도서관 인접 지역으로 결정됐다.(한국교원대신문 367호 참고-2014.5.19) 신축 위치는 기존 도서관의 서쪽 부지로 대학본부를 마주하고 있으며, 우리학교 중심 로터리의 한 면을 차지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교육시설정책전문가, 도서관, 시설기획위원회 심의, 교무회의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외관을 포함한 미래도서관 신축 기본계획안이 확정된 상태이다.
◇ 분기별 미래도서관 건립 계획과 현재 진행 상황
미래도서관의 사업기간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로, 총사업비 확정 및 설계 착수 계획을 짠 이래 금년 말까지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 후 ▲기초 및 골조공사(2015년) ▲골조공사 완료 및 외부 공사(2016년) ▲내‧외부 마감 및 토목공사(2017년)을 거쳐 2017년에 최종 완공된다.
시설관리과에서 송부한 ‘미래도서관 신축 사업 추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축 도서관은 2014년 9월 19일자로 중간설계가 완료됐으며, 2014년 12월 20일에 설계납품이 완료될 계획이다. 총 사업비로 계획된 280억 3천만 원 중 2014년 예산액으로 9억 3천9백만 원이 편성됐는데, 이 중 9억 1823만 9천 원이 설계비로 반영됐다. 시설비는 2015년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미래도서관은 지하1층부터 지상6층까지 총 7층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김태영(생물교육‧14) 학우의 “인문과학관 풍경이 가려져 경관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 시설관리과 관계자(이하 시설과)는 “전망을 고려해 인문과학관 쪽 건물을 2층으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간설계 결과에 따르면 ▲지하1층은 문화정보센터 ▲1층은 문화정보센터와 스마트교육구역 ▲2층은 운영지원구역과 자료관, 열람사무 및 통합창구 ▲3‧4‧5층은 자료실 ▲6층은 자율학습구역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 미래도서관 건립에 따른 변동 사항과 제기되는 문제점
신축시 미래도서관과 기존 도서관의 1층을 연결해 두 건물 사이를 왕래할 수 있도록 하며, 기존 도서관의 1층 공간 및 4층 일부 공간의 기능은 유지시킬 계획이다. 아직 별다른 공간 활용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기존 도서관 2‧3층 공간에 대해 시설과는 “미래도서관 신축 이후 기존 도서관을 포함한 주변 건물들의 리모델링 사업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인데, 이를 대비해 (리모델링하는 건물의 기능이 임시적으로 옮겨갈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을 마련해 두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해진 부지를 보니 신축 도서관을 짓기엔 좁을 것 같다”는 의견을 알린 추가람(교육학‧11) 학우와 같이 부지의 협소함에 대해 걱정하는 학우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시설과는 “부지 내에서 건축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도면을 결정했다”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서관 앞 수목은 이식 후 재사용할 계획이며, 벤치 등 제거되는 휴식공간은 신축건물과 기존건물 사이 및 건물주변에 휴식공간을 확보하는 걸로 대체될 예정이다.공사시 발생할 소음 문제를 걱정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유순한(기술교육‧11) 학우는 “바로 옆에서 공사하기 때문에 엄청 시끄러울 것 같다”며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공부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보였다. 시설과는 “신축 시 소음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방음벽 설치 등으로 보완할 예정이나, 타 부서와 협의해 임용시험 준비를 위한 공간을 다른 건물에 확보해 두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과제로 남아있는 대응자금
건립 계획 수립과 별개로,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는 부분은 우리학교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예산인 대응자금이다. 애초에 미래도서관은 우리학교가 총 예산의 10%를 자체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미래도서관 완공 예정 연도인 2017년까지 우리학교가 마련해야 하는 금액은 28억 3천만 원이다.
우리학교 대외협력과에는 내‧외부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발전기금이 있다.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금을 구상하기도 하지만, 대기업‧교육 관련 기업 등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발전기금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행하기도 한다. 기업가 등 외부 인사와의 일회성 접촉으로 선뜻 기금이 마련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학교 홍보와 친밀한 관계 유지를 이어나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기금 모금을 계획 중이다.
대응자금과 발전기금에 대한 정보는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항간에는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돌기도 한다. 내달 25일에 동문 주관으로 이뤄질 예정인 홈커밍데이 행사가 미래도서관 발전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대외협력과 한선동 발전기금팀장은 “홈커밍데이 기획의 본래 목적은 졸업생들이 성인이 된 후 다시 학교를 찾게끔 하고 동문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함이다. 미래도서관 발전기금을 위해 홈커밍데이를 여는 건 아니나, 동문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모금이 되면 그 기부금을 미래도서관을 위해 쓸 수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얼마 전 무산된 하반기 학생총회 때 열린 간담회 및 이후 치러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는 미래도서관 대응자금을 기성회계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외협력과 한 팀장은 “발전기금이 기성회계의 부담을 지시할 권리는 전혀 없다”고 말했으며 재무과 관계자는 “아직 결정사항이 아니며 기성회계의 조정이 논의된 바 없다. 그러나 기성회계에서 부담할 수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밝혔다.
◇ 미래도서관 신축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어차피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하려면, 이왕 지을 때 크고 확실하게 지어 공간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인 장수임(초등교육‧12) 학우처럼 미래도서관 신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우들도 있지만 동시에 왜 신축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우들도 존재한다.
미래도서관 신축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참고하기 위해 지난 4월에 진행된 학부생 의견수렴에서, 응답자의 53%가 ‘미래도서관 건립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황다정(가정교육‧12) 학우는 “미래도서관을 지을 돈은 어디서 났는지 궁금하고 이렇게 큰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신다영(윤리교육‧14) 학우는 “잘 이용하고 있는 도서관을 두고 미래도서관을 왜 짓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학교에 미래도서관을 건립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미래도서관 건립 입안시 기획처에 근무했던 모 관계자는 “우리 학교의 시설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있는데, 그 곳에 신축 도서관의 필요성이 제시돼 있다. 장소와 수용 인원 등이 현재 도서관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성도 현 도서관장은 “총장과 전 도서관장이 미래도서관 건립을 입안할 당시, 새로운 지식기반 사회로의 흐름 변화에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제시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시설과는 “기존 도서관은 준공된 지 30여년이 경과된 건물로 장서 증가와 디지털학술정보 확대 수용 등 환경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절반이 넘는 학우들이 미래도서관 건립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가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지금부터라도 학교가 미래도서관 건립의 진행 현황과 대응자금 마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