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호/교육탑] 본격적으로 시작된 온라인 개학, 문제점은 없을까?

계속되는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 오류… 교육현장의 반응은

2020-04-19     양인영 기자

지난 3월 31일,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등교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 온라인 개학은 학년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루어져, 1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9일에는 중·고등학교 3학년만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이날, EBS온라인 클래스에 접속 오류가 생기는 등 문제가 있기도 했으나, 무사히 복구되면서 98.8%의 출석률을 보였다. 16일에는 중·고등학교 1, 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다. 이날 오전에는 EBS온라인 클래스의 일부 동영상 재생에 지연이 있었으나 한 시간 이내로 해결되었다. 또한 e학습터는 오전에 일부지역에서 간헐적으로 로그인 지연이 있었다.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교사와 학생들은 계속되는 접속오류에 불편함을 표하고 있다.

 

◇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원격수업,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원격수업은 다양한 유형으로 진행되어 지역, 학교, 학생, 교과목의 특성에 따라 수업 방식을 선택해서 운영할 수 있다. 원격수업의 유형으로는 크게 ▲실시간 원격 수업 플랫폼을 활용하여 교사-학생간 화상 수업이 이루어지는 ‘실시간 쌍방향 중심 수업’ ▲교사가 학습내용을 확인하여 피드백을 주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교과별 성취 기준에 따라 과제를 제시하고 피드백을 주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등이 있다. 실시간 쌍방향 중심 수업은 교사가 직접 실시간으로 출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콘텐츠 활용과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LMS(학습관리시스템) 등을 활용하여 진도율, 접속 기록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원격수업이 이루어지는 LMS는 ▲EBS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위두랑 ▲구글 클래스룸 등 다양했다. EBS는 온라인 개학에 대비하여 EBS온라인 클래스를 새로 구축한 후, 동시접속이 최대 300만 명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시스템을 증설하였다. 또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지원하고 있는 e학습터 역시 기존 시스템을 확대하여 구축하고 학습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왔다.

 

◇ 계속되는 접속 오류, 어떻게 해결되었나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약 한 시간동안 EBS온라인클래스에서 접속 오류가 있었다. EBS 측은 “서버문제가 아닌 기술적 오류”라고 해명하였으며 이후 무사히 복구되었다. 지난 13일에도 오전 8시 50분부터 약 2시간 40분 동안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였으며, 이튿날인 14일에도 e학습터와 위두랑에서 접속 오류가 있었다.

이에 EBS는 서버를 증설하고 접속량을 분산하는 등, 접속 환경을 안정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학습자료 업로드 서버와 다운로드 서버를 분리해서 네트워크 속도를 증가시켰다. KERIS는 14일 오후 9시부터 15일 오후 1시까지 서비스를 중지하고 7개였던 서버를 12개로 증설하는 등 접속 환경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2차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졌던 지난 16일에도 EBS온라인클래스의 접속 오류와 e학습터의 접속 지연이 이어진 것으로 보아,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 온라인 개학, 교육현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지고,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교사와 학생을 비롯한 교육현장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EBS온라인 클래스를 이용해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실시한 한 교사는 “원격수업에 있어 메뉴얼이나 통일된 지침이 정해져있지 않았다”고 불편했던 점을 말하며 “또한 서버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 온라인 개학에 있어 가장 어려웠다. 자료를 업로드 하는데 있어서도 불편함이 있었고, 서버 폭주로 인한 학생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특성화고등학교인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에 대하여 “동영상만 보고 실습을 따라할 수는 있지만, 모르는 것을 질문하기가 어려워서 불편했다. 특히 1학년들은 처음 배우는 과목들(엑셀, 한글, 회계 등)이 많을 텐데 공부하면서 질문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라며 실습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또한 “화상 수업을 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쓰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데, 화면을 전환할 때마다 시간이 걸린다. 그러다보니 수업의 흐름이 자꾸 끊겨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다”며 일반 수업에 대한 어려움도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이 어려워진 지금, 학생들의 원활한 학습을 위해 교육부의 즉각적인 대처와 원격수업의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