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호/Parkollege] 한양대, 조선대, 동아대
발행: 2014. 6. 2.
어느 학교나 그 학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있다. 물론 이러한 상징물은 학생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위로 올려다보면 끝이 보지 않을 정도로 높은 계단이 그 상징물인 학교가 여기 있다.
한양대학교 학생회관 앞에는 ‘팔팔계단’이 있다. 계단 수가 88개여서 학생들 사이에서 ‘팔팔계단’이라 불렸다고 전해져오지만, 실제로 계단 수를 세어보면 85개라는 아이러니한 사실이 있다. 이 계단은 가운데 난간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왼쪽은 빨간색으로 ‘애국’이라는 글씨가 써져있으며 오른쪽은 파란색으로 ‘한양’이라 적혀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아무도 오른쪽 계단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오른쪽계단으로 오르내리면 ‘F’학점을 맞는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동인구가 많을 때는 왼쪽 ‘애국’계단은 북적이는데 반해, 오른쪽 ‘한양’계단은 휑한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조선대학교(이하 조선대)에는 ‘헐떡고개’라 불리는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은 대학본관 건물을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계단이기도 한데, 재작년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동판을 설치하면서 학교를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이 동판은 조선대의 역사에 대한 설명과 이미지를 새긴 것으로 총 36개가 설치됐다. 또한 이 계단은 108개의 계단수로 이뤄져있는데, 수많은 계단수로 인해 이 학교 체육학과 학생들의 체력단련 코스로도 자주 애용되며 다이어트 중인 학생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장주희(조선대․13) 학생은 “헐떡고개 라고하면 너무 힘들어서 힘들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전했다.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이하 동아대)에도 108개의 계단이 있는데, ‘바보계단’이라고 불린다. 정문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이 계단은 돌계단이라서 더욱 오르내리기 힘들어 학생들의 불만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정혜윤(동아대․14) 학생은 “108계단에 대해 하는 말이라곤 욕밖에 없다”며 “108개의 계단을 전부 세면서 걸으면 평생 솔로라는 전설이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