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호/보도] 제31대 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마저 무산돼

비대위 최고집행기구 돼, 전학대회에서 비대위원장 인준 예정

2019-03-20     이현주 기자

지난 11월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무산됐고 올해 3월 제31대 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가 공고됐다. 5일부터 10일, 6일간의 공고 기간과 12일까지의 공고 연장 기간에도 총학생회장단 후보자는 나오지 않았다. 선거는 또다시 무산됐고 2019학년도 우리학교는 총학생회장단이 부재한 학생자치를 맞이하게 됐다. 선거 무산으로 총학생회칙 제7장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총학생회의 최고집행기구가 된다. 한편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이재도(화학교육·17) 학우의 군입대로 비대위원장의 자리는 3월 21일에 있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이은지(음악교육·17) 학우에게 인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교원대신문은 이은지 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대위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이은지 학우는 현재 비대위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으며, 작년엔 ‘새로고침’ 총학생회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11월의 총학생회장단 선거와 이번 3월의 보궐 선거 모두 출마하려 했으나, 각각 건강상의 이유와 함께할 부총학생회장을 찾지 못해 출마를 포기하게 됐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학교 학생자치의 중심으로 활동할 비대위의 계획을 묻자 이은지 학우는 “대동제나 규찰대 등 계속성 있는 사업들 위주로 진행할 것 같습니다. 인원도 부족합니다. 이번에 비대위 모집을 새로 했는데, 저 포함 3명 지원하여 인원이 턱없이 모자라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 혼자서 등심위, 재정위 위원, 평의원회 위원, 시설기획위원회 위원, 각종 대외 학생회 단체 연결, 학잠 사업, 스승의날 행사, 대동제, 규찰대, 예비군버스 사업, 졸업앨범 사업 등을 모두 진행하고 있습니다. 필수적인 사업만 해도 충분히 벅찬 터라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이야 정말 많지만 품이 모자란 상황입니다.”며 인력 부족으로 사업 진행이 어려움을 전했다.

또한 올해 학생회비 납부율은 역대 최저였다. 이에 “역대 최소 규모의 예산으로 새로운 일을 하기보다는 여태 해왔던 일들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사업들도 규모가 축소될지 모르고, 아마 신규 사업을 하더라도 예산이 최대한 들어가지 않게끔 진행할 예정입니다.”라며 인력뿐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한계가 있음을 설명했다.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이은지 학우는 이렇게 답했다. “죄송합니다. 총학생회가 없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섰다는 것 자체가 학우님들께 어떠한 무력감의 기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복지와 대표성이라는 두 측면에서 어느 하나도 총학생회의 부재를 느끼지 않게끔 노력하는 비대위원장이 되겠습니다.”

이와 함께 비대위에 대한 학우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학우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제 꿈에 함께 해 주세요. 망가진 학생사회를 다시 살리고 싶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의 권리를 대변하고 목소리를 모아 전한다는 것, 학생 권리대표단체가 대학의 한 축으로서 제대로 기능한다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입니다. 제 희망은 18학번과 19학번 분들이에요. 후배들은 누군가 권리를 대변해주지 않아서 불편을 느끼거나, 나와 함께 해 줄 사람이 없어 외롭지 않으셨으면 하고 바라요. 추가모집 기간을 둘 테니 부디 비대위에 많이들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