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호] 광고성 전화에 기숙사에서도 못 쉬어
학우들이 기숙사 방 안에서도 광고성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타임즈’ 구독 권유전화 또는 토익 강좌 수강 권유전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진수정(가정교육‧11) 학우는 “기숙사는 거의 집과 같은 곳인데 기숙사 인터폰으로까지 전화가 와서 사생활을 침해당한 것 같아 불쾌하다. 내가 이 번호를 어떻게 알았냐고 그 쪽에 물었더니 얼버무리며 전화를 끊었다”라고 하였다.
심지어 이름과 학과까지 아는 경우도 있다. 토익 강좌 신청 권유를 받은 고지희(초등교육‧11) 학우는 “기숙사 방으로 전화가 왔는데 내 학과와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전화한 사람이 학교와 제휴를 해서 토익 강좌를 50% 할인해 준다고 하였다. 그래서 학교 측에서 내 정보를 보낸 줄 알았다”고 답하였다. 사도 생활부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며 광고 전화의 거짓말이라 한다. 기숙사 각 방에 있는 인터폰은 관내 뿐 아니라 외부에서 전화를 걸 수 있다. 기숙사 인터폰은 학교 개교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핸드폰이 없었던 시대에 타지에 멀리 떨어진 부모님들이 학생과 연락할 수 있었던 유용한 수단이었다. 각 기숙사마다 고유 번호가 있으므로 기숙사로 전화하려면 외부에서도 고유번호와 호실번호를 누르면 방으로 연결이 된다. 이 고유번호는 사도생활부 배부 책자를 보거나 학교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이 사태에 대해 사도생활부 측은 “이번 일이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여기서는 절대 개인 신상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다”며 “학교 차원에서 사기업의 이윤 때문에 학생들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기숙사는 휴식을 취해야하는 공간인데 이런 일이 생겨 유감스럽다”며 “아직 이 일이 공론화되지는 않았지만 대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