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호]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
‘완득이’라는 영화는 불쌍한 처지의 완득이의 삶에 대해 다룬 영화이다. 완득이의 아버지는 곱추, 어머니는 필리핀 여성, 친 삼촌은 아니지만 삼촌이라 부르는 사람은 지체 장애인이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일하는 카바레 에서 줄곧 지냈다. 그리고 필리핀 사람인 어머니는 완득이가 어렸을 적에 완득이를 떠나 버렸다.
그래서인지 완득이는 자신이 불우하고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힘들기 때문에 학교에서 나누어 주는 수급품을 매번 챙기는 신세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서 담임선생님인 동주는 완득 이를 항상‘얌마’도완득이라 부르며 오지랖 넓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완득이 를 많이 챙긴다. 완득이는 이렇게 자신의 인생에 참견하려는 담임에게 겉으로는 싫어하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고마워 한다.
세상이 자신을 버리고 자신만큼 불쌍 한 사람이 또 어디있겠냐는 생각을 가지 고 있던 완득이에게 다니던 교회의 인도 사람이 소개해준 킥복싱은 삶의 활력을 주었다. 킥복싱을 하는 생활을 계속하던 중 완득이는 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아 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려한다. 하 지만 만나게 된 부부는 싸우게 되고, 결국 완득이는 어머니를 다시 데려다 주게 된다. 안 좋은 기류도 잠시, 완득이의 아버지는 다시 한 번 완득이의 어머니를 찾아가고 결국 완득이 가족은 한집에서 살게 된다. 완득이를 보면 우리는 쉽게 학교에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수업료를 제때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떠올릴 수 있다. 교사가 될 우리들은 이런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답은 아니겠지만‘완득이’라는 영화에서는 동주가 아이들 앞에서 완득이의 가정사를 모두 폭로를 해버려 완득이를 곤란하게 한다. 동주는이렇게 아픈 과거사라도 숨김없이 털어 놓는 것이 세상으로 나가는 첫걸음이라 가르친다. 여기서 동주는 학생들에게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숨기지 말고 모두 드러내라는 메세지를 준다. 이렇게 자신감을 갖고 이 세상을 헤쳐 나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멘토와 멘티 관계인 동주와 완득이의 관계에서 또 하나의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그렇게 단순한 사제지간이 아닌 인생의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맺는 완득과 동주가 비록 거칠고 투박한 방식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의 삶을 변화 시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내게도 저런 멘토나 멘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