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호] 열 가지 테마로 보는 교육박물관 : 손가락 끝으로 읽는 '훈맹정음'
최근 사립 특수교육기관의 비리를 소재로 한 ‘도가니’라는 영화가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가니’사건을 보고 그저 분노할 줄만 알았지, 장애인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리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 학교, 사회가 아닐까요? 장애인을 위한 우리나라 특수교육은 구한말 개화기 이후로 볼 수 있으나, 특수교육에 대한 공적 관심이 제도적으로 처음 표명된 것은 1977년 ‘특수교육진흥법’이 제정된 이래로 볼 수 있습니다. 장애학생에 대한 ‘무상 공교육제도’가 1988년에 도입된 이래 1994년 ‘특수교육진흥법’의 전면적인 개정에 따라 우리나라 특수교육은 양적·질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2007년에 통합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생애주기에 따라 장애유형·장애정도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을 실시하여 이들의 자아실현과 사회통합을 하기 위하여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제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와 함께 장애인 교육의 평등성 보장을 위한 특수교육의 전달체계와 지원체제, 장애인의 교재·교구와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위한 교육을 통하여 많은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 교육박물관은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화장실, 승강기, 유도불록, 휠체어 대여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전시물 설명 등에 있어서는 아직 미비한 점도 있습니다. 교육박물관 2층‘교육테마실’장애인 코너에는 장애인의 교육을 위한 특수 교구 및 점자책,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 자료,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일깨워 주기 위한 점자와 수화를 직접 배울 수 있는 체험 영상 등도 갖추어 놓고 있습니다.
이 코너에는 자료의 부족으로 시각·청각 장애인 교육을 위한 교구를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으나, 향후 정신지체, 정서·행동 장애, 지체 장애, 자폐성 장애 등의 특수교육자료도 전시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장애인 교과서, 특수교육 교수·학습자료, 특수교육 교육과정· 평생교육 자료 등의 자료를 소장하고 계시는 독자 여러분의 기증을 기대하여 봅니다.
그 동안 ‘열 가지 테마로 보는 교육박물관’연재를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연재에서 소개하지 못한 것은 우리대학 교육박물관을 방문하면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이 한국 최고의 교육전문박물관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더불어 성원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교육박물관 건립 기반을 마련하신 본교 정완호 전 총장의 글을 인용하면서 연재를 마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있는 이래 교육에 관련된 모든 자료는 우리대학에 집결시켜 정리, 보관, 전시되어야 한다. 그것은 국립교육기관으로서의 유일한 대학이 우리 한국교원대학교이기 때문이다. 그 책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우리 구성원 모두 그 뜻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자” ‘( 교육자료의 중요성’, ‘교육만이 희망이었네’,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