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호/생생 정보통 생생한 학급운영] 통합교육을 위한 노력 필요
교사 전문성 향상, 학교 구성원간 협력 등..
1. 고민의 시작
특수학급을 맡으며 항상 갈증에 목말랐다. 그 갈증의 원인은 일반교육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과의 '소통'에서 비롯하고 있었다. 대다수의 선생님들께는 특수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교육적 협력을 구하기도 힘들었다. 특수교육대상 학생은 전적으로 특수교사의 몫이었다.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관심은 있지만 특수교육에 알지 못해 어떻게 할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특수교육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통합교육 연수에 참가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적은지 알 수가 없었다. 왜, 관심은 있지만 모르는 부분에 대한 공부를 하고자 하는 노력은 안 하실까? 물론 학교는 무척 바쁘다.
그렇지만 특수교육대상 학생도 그 학급의 구성원이다. 교사에게 귀찮은 존재가 아닌 관심과 좋은 교육을 받을 존재인 것이다. 몇 해 전부터 교직과목에 '특수아동의 이해'라는 과목이 신설되었다. 환영받을 일이다. 교사가 희망인 것이다.
2. 당당한 통합학급 담임교사로 태어나기
베스트셀러인 '아웃라이어'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라는 단어를 평범한 집단에서 벗어나 크게 성공한 사람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거기서, 아웃라이어들의 성공요인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대부분 1만 시간을 채운다'라고 하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말하였다. 그렇다면 1만 시간은 어느 정도의 시간일까? 1만 시간은 하루에 2시간을 한 분야에 투자한다고 하면, 13년 동안 매일 꾸준히 해야 이룰 수 있는 양이다.
그렇다면, 이 기준에서 본다면, 우리는 교육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 대학에서 받은 교원자격증은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학급에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있다면 특수교육대상학생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기 보다는 최소한 통합학급담임 교사 1년 동안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3.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존재감 키우기
요즘 아이들에게 심한 욕 가운데 하나는 '넌 우리반에서 존재감 없어'란다. 통합학급의 게시판에는 우리 아이들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다.
나는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가졌다.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 기마전 연습 때 가만히 앉아있는 나를 담임선생님께서 부르시더니 넌 손은 멀쩡하니깐 말위에 올라타서 모자를 뺏는 건 할 수 있으니 다음 시간부터는 연습에 참가하라 하시고 운동회에 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담임선생님이 적극적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조그마한 역할이나마 찾아주고 교육활동에 신경을 써 준다면 학급의 특수교육대상학생이 학생들로부터 소외되고, 따돌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학급의 분위기는 담임교사가 이끄는 것이다.
4. 협력과 소통이 통하는 학교문화 조성하기
8인승 조정은 한 명의 키잡이와 여덟 명의 조수(노를 젓는 사람)가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경기이다. 키잡이가 없다면 배는 코스를 이탈할 수도 있으며, 유능한 키잡이가 있더라도 조수들이 힘을 한곳으로 모으지 못하면 배는 빨리 갈 수 없다. 몇 년 전 종영한 TV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편에서 의사들이 case 발표를 통해 적절한 치료방법인지 검토하는 시간을 가지는 장면을 보았다. 단위학교에서 특수교육학생에 대한 다양한 지도 사례들을 서로 협력하여 공유하고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바람직한 교육방법들을 연구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여 학생에게 적절한 교육을 나가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아쉽게도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특수교사 중심의 단방향적인 의사결정과 업무처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학교의 정의를 여러 가지로 할 수 있겠지만, 학교는 결국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이다. 즉, 수업은 교사가 수행해야 할 다양한 직무 중 가장 핵심적인 영역이다. 통합교육을 위해 학급에 앉아 있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은 특수교사들만이 담당해야 하는 학생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통합교육의 실천을 위해 학교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특수교육 전문성 함양이 필요하며, 그 방법들을 특수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교육에 고민할 때 진정한 통합교육은 실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