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호] 학복위 주춤하나?
줄어든 공약, 늦어지는 활동, 불안한 학복위
지난 4일 상반기 학생총회에서 제 19대 '친구사이'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의 2012년 상반기 사업계획안 발표가 있었다. 이날 발표된 학복위의 사업계획에는 ▲실습버스 ▲퇴사택배 ▲각종 대여사업 및 PC천 판매 ▲농활 ▲커피 나눔이 있었다. 이러한 사업계획은 지난 18대 '그림자' 학복위에 비한다면 갸냘프기까지 하다. 특히 지난 '그림자' 학복위에서 실시했던 제휴 사업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학생총회에서는 이에 관해 직접적인 질문을 받기도 하였다.
지난해 활동하였던 '그림자' 학복위의 작년 사업계획에는 ▲다이어리 ▲입사·퇴사 택배 ▲실습버스 ▲각종 대여사업 및 PC천 판매 ▲미리 새터 ▲책 읽는 교원대 만들기 ▲강연 ▲매점 일요일 개방 ▲농활 ▲자판기 음료수 수요 조사 ▲시험 커피 ▲제휴사업 ▲최저임금보장 캠페인 ▲이동 학복위 ▲게임 대회 ▲나눔의 주먹밥 등이 있었다. 이중에서 ▲책 읽는 교원대 만들기 ▲매점 일요일 개방 ▲최저임금보장 캠페인 등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림자' 학복위의 학복위원장이었던 안샛별 총학생회장은 "학복위를 인수인계 없이 이어 받아서 이것 저것 해 본 시도들이었다"며 "책 읽는 교원대 만들기가 대표적으로 그러한 사업이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최저임금 보장 캠페인을 하려고 조사하였으나 편의점에서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당사자가 불만이 없어 진행되지 못했다"며 진행되지 못한 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이렇게 지난 '그림자' 학복위는 비록 실행되지 못한 사업이라도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에 비하면 현재 '친구사이' 학복위는 이러한 사업의 다양성 부분에서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심지어 농활 같은 경우 총학생회와 함께 진행하는 형국이어서 단독 사업은 4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이 4개의 사업마저 지난 학복위들이 지속해온 사업들이다. 이에 대해 '친구사이' 학복위의 황성엽 학복위원장은 "보통 학복위 인준을 총학생회와 별도로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받고나서 바로 활동을 시작하지만 이번에는 학생총회에서 예산안을 인준 받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시작해서 좀 늦게 시작한 편"이라며 학복위 활동이 원래 활동시기보다 늦어졌음을 피력했다. 또한 "다른 사업 같은 경우에는 학생총회 이전에 미리 추진해놓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학복위원 모집부터 시작해서 모든 일들이 개강총회 이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업 진행이 늦어졌다"며 사업구성과 실행에 시간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학기 '친구사이' 학복위의 활동방향이 "새로운 사업추진보다는 중요한 사업위주로 수습위원들이 업무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친구사이' 학복위의 활동방향 또한 '그림자' 학복위와 차이점을 보인다. 지난 '그림자' 학복위는 '이동 학복위' 등 사업계획의 전면에서 학복위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학기 '친구사이' 학복위는 물론 다양한 자보를 통해 홍보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는 업무의 일부이고 학복위 자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보기는 힘들다. 이는 이동 학복위와 같은 전략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존의 사업 중 활용도가 커 학복위의 인지도를 높여 주었던 다이어리 사업이 이번에는 진행되지 않았고 커피 나눔 사업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활동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그 인지도는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소라(초등교육·12) 학우는 학복위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른다"며 학복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신입생에게 학복위라는 기구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권혜리(윤리교육·08)학우는 "저는 임고생인데 솔직히 학복위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지 잘 모른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이러한 원인에 대해 "학복위의 정책 홍보가 잘 안되는 것 같다"며 홍보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학복위는 상설기구가 아니다. 총학 산하이지만 활동은 독립적이다. 이런 학복위에 대해 안샛별 총학생회장은 "학복위는 총학생회보다 학우들에게 거부감이 많지 않아 다양한 활동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학복위의 장점에 대한 의견을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현재 학복위는 이러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추가적인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황성엽 학복위장은 "기존의 사업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기존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무리해서 추가적인 사업을 진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