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호/교육칼럼] 교사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하는가?
학자들이 말한 교육의 정의들이 있으나 지금까지 고민해 온 나만의 교육에 대한 정의를 말해 보자면, 교육이란 인간이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교육은 학생들에게 좋은,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해 줄 수도 있지만 어떤 교육은 차별, 편견 등을 가진 가치관들을 심어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약 교사가 된다면,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 이 교육을 통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어떻게 학생 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까?
우선,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지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부분 답이라고 밝혀진 것을 받아들이는 법만 배웠기 때문에 무엇이 답이라고 알려준다면 그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여기는 수동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본인만의 가치관을 세우려면 많이 아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타당한 근거를 가진 자신만의 의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학생들이 자연스럽고 흥미 있게 말하게 하는 방법으로는 두뇌를 사용하는 게임과 쉬운 주제를 바탕으로 하는 토론을 하는 것 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에는 초성을 주고 그 초성을 가진 단어를 말하는 게임이나 무작위로 선정된 단어를 조합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게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토론의 주제를 ‘치킨과 피자 중에서 무엇이 더 맛있는가?’와 같이 가벼운 주제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여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는 더욱 난이도 높은 게임과 시사와 관련된 주제로 토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교사는 학교에서 기본적인 윤리, 도덕적 의식, 인권감수성을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현재 사회에서는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여러가지 인권침해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특정인에 대한 혐오 표현을 혐오인지 모르고 혹은 알면서도 문제를 자각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대한 예를 간단히 들자면, 남자에게 ‘여자친구 있어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는 이 남자가 동성애자 혹은 다른 성적 지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제하는 질문이다. 나는 누구나 인정받아야 하는 인권과 관련하여 학생들이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교사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그들의 인권감수성을 바탕으로 타인을 대할 수 있는 교육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가 편견이 담긴 언어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장애인을 대비하는 표현에 일반인 대신에 ‘비장애인’을 사용하고, 남녀평등, 양성평등 대신에 ‘성평등’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다문화 학생이라는 말을 무심코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교사가 말을 잘못하여 학생에게 상처를 줬다면 그것에 대해 사과를 하는 태도를 보여서 학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다. 또한, 교과서와 같은 읽기자료에서 편견을 담고 있는 언어들은 교사가 수정을 해주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초등교사의 사례를 말하자면 어린 아이에게 사람의 신체에 대해 설명하는 자료에 눈, 귀, 코, 입이 각각 2개, 2 개, 1개, 1개라고 기재되어 있다는 것을 보고 사람의 신체는 꼭 이렇지 않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교사가 오류를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는 너무 이기적인 사람들도 많고 역으로 타인을 위해 자신의 의사를 상관하지 않고 너무 희생하여 자신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며 만약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결국에는 타인에게도 그 감정이 전해질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타인을 힘들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교사가 스스로를 사랑해야 하며 학생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교실은 결국 학생들에게도 그 감정이 전해질 것이며, 자신이 그렇지 않다면 학생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라는 교사의 말은 모순으로 느껴질 뿐이다. 또한, 학생들과 진정성 있는 상담을 여러 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상으로 진정성 있는 상담의 시간이 긴 선생님일수록 기억에 더 많이 남고 나의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었다. 상담을 하면서 학생들과 친해져야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고 그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학생들 중에서 무력감에 빠져 있거나 자신의 장점을 찾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취미를 권장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교과서 내의 지식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든지, 올바른 생활 습관을 형성해 준다든지 등 교사가 학생을 도울 수 있는 여러 중요한 일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학생들이 위의 세 가지는 꼭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싶고, 그것을 권력을 사용하지 않고 권위를 사용하여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 또한, 학생들에게도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