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호] 프레임 속에 비친 야생동물의 내면

2015-02-03     조융희 기자

발행: 2014. 5. 6.

지난 3월 2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장 1층에서 야생동물의 모습을 담아낸 와일드라이프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아름다운 야생동물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사진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세계의 야생동물 사진가들이 촬영한 야생동물들의 느낌과 생각”이라는 주제를 가진 사진전과, “5m 대형화면 속에서 경험하는 야생동물과의 교감”이라는 주제의 증강현실체험전 & 포토존으로 나뉜다.

◇ 사진전
야생동물 사진가들은 단순히 동물들의 시각적인 모습만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들도 기쁨, 슬픔, 두려움, 공포, 사랑과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사진가들은 이러한 장면을 프레임 안에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프레임 안에 있는 야생동물을 보고 단순히 동물이라는 개념을 넘어, 우리는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그 중 어미의 품속에서 웃고 있는 침팬지의 모습, 새끼 오랑우탄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들 또한 사람과 비슷한 ‘느낌과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미와 새끼 오랑우탄이 뽀뽀하는 사진을 봐도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
위와 같은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야생동물 사진가들은 동물학자 못지않게 동물의 습성과 특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 이번 사진전에 야생동물 사진을 게재한 Greg du Toit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활동하는 야생동물 사진작가다. 그는 붐슬랑이 목덮개카멜레온을 공격하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붐슬랑의 빠른 공격적 습성을 연구한 후, 셔터속도를 높여 붐슬랑으로부터 2미터까지 기어갔다.
또한 그는 물가의 얼룩말을 촬영하기 위해 직접 물웅덩이 속에서 머리와 어깨만 내밀고, 얼룩말을 기다렸다. 얼룩말은 처음에 그를 보고 경계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를 서서히 생태계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그 과정에서 사진가는 다른 맹수로부터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각종 기생충에 감염될 뿐만 아니라 며칠 동안 벌레에 물리는 고통을 감수해내야만 했다.

◇ 증강현실체험전 & 포토존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최초 동작인식 증강현실(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체험전을 도입해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야생에서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동물 인형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실제 크기 동물들의 모형에 올라 그들과 하나 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