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호] 사도교육과정, 변화의 바람 부나

신임 사도교육원장 자율성 강조하는 기조 내세워, 학우들 사이에도 새로운 규범에 대한 목소리 높아

2018-03-25     김진우 기자

◇ '생활관 규칙 새로 만들기 대토론회'를 통해 본 규제 완화의 외침
지난 24일 저녁 7시, 교양학관의 한 강의실에서는 사도교육원에서 사도교육과정 운영과 생활관 규칙의 변경 등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묻고자 주최한 대토론회가 개최되었다. 토론회에는 학생 패널 6명과 사도교육원장, 사도교육원 조교와 방청 학우 등 약 200명이 참석하였다. 학우들은 이 자리에서 사도교육과정의 운영과 특히 생활관 규칙에 대해 많은 의견을 개진하였다.
사도교육원 측에서 규칙을 개정하는 데 이해 당사자인 학우들의 의견을 묻고자 하는 자리를 만든 것은 12년 만이다. 사도교육원이 다시금 학우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실현하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토론회의 진행 방식도 사도교육원 측 인사가 진행을 이끌어 나가는 방식이 아닌, 학생 패널들이 토론 주제에 관한 발언을 시작하여 논의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 되도록 배려했다. 사도교육원 측은 학우들 가운데 패널 6명을 선정하여 토론을 이끌어 나가도록 했다.

◇ “구성원들이 주체성과 주인의식을 갖는 사도교육과정으로”
토론회에서 학우들은 사도교육 과정을 운영함에서의 경직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규칙을 바꾸어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사도교육과정의 본래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고 진정한 교사의 도를 배울 수 있는 사도교육과정이 될 수 있도록 그 방법들을 연구하고 시대에 맞게 갱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사실 이것은 최근 들어 사도교육원 측에서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신임 사도교육원장이 내세우는 정책 기조는 ‘자율과 협력의 공동체’이다. 조부경 사도교육원장은 토론회 폐회사에서 “최근 몇 년간 구성원들이 사도교육과정의 만들어진 틀 안에 갇히고, 주어진 프로그램에 구성원들이 일방적으로 순응하고 따라가는 듯한 경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우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하며 구성원들의 자율적 적극성을 요청했다.
사도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의 움직임 또한 감지된다. 폐회사에서 조부경 사도교육원장은 “(사도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함에 있어) 학교 예산에만 의존해야겠다는 생각을 극복해야 한다. 대학생이라면 스스로 돈을 벌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바자회 같은 것을 기획하고 사도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조직, 개최하여 그 수익금을 사도교육과정의 알찬 운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해 사도교육과정에서 수익사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생활관 규칙 새로 만들기 대토론’에서 한 방청 학우는 “경찰대 같은 특수목적대학들도 그동안 금지되었던 외박이 허용되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 인권과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라는 발언을 하였다. 사회 전반적으로 자유주의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이것은 자유로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운영 원리에도 부합한다. 조부경 사도교육원장은 한국교원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벌점 제도 없이도 학우들이 자율적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유롭게 행동하려는 사람은 그만큼의 책임도 져야 한다”라는 것도 강조했다.
아직 사도교육과정의 운영 방식이나 생활관 규칙 개정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 하지만 사도교육원장이 ‘통제’보다는 ‘자율’을 강조하는 기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고, 사도교육과정의 구성을 포함한 프로그램의 전면적인 재검토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변화의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 토론회 주요 논의사항

생활관 규칙 및 벌점
▲ 사문화된 조항의 수정 및 삭제
▲ 과도한 벌점이 있는 조항의 수정
▲ 판단 기준이 모호하거나 추상적인 조항의 수정 및 폐지
▲ 당위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규정의 재검토
▲ 벌점 감면제(상점제) 도입
▲ 절도 행위의 처벌 강화

특별외박
▲ 특별외박 횟수 증가 요구

생활관 점검시간
▲ 평일 점검 현행 11시에서 늦추어야 한다는 의견
▲ 주말 점검 폐지. 주말 외박 자유화
▲ 점검 이후 생활관 출입 시 벌점의 완화

기타 의견
▲ 사도교육과정 특별교육영역에 대한 보완, 개선 요구
▲ 사도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학우들의 능동적 역할 주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