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호/Parkollege] 동국대, 성균관대, 한국교원대

2015-02-03     박지란 기자

발행 : 2014. 4. 21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며 설레고 두근거리는 대학생의 연애를 꿈꿔왔던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요즘 대학에서는 그런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연애 관련 강의가 뜨고 있다.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교양 강의인 ‘결혼과 가족’은 대학교육협의회가 선정한 대학 100대 명강의에 선정됐으며, 가상결혼을 시켜주는 TV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의 대학판 강의로 유명하다. 강의는 미팅처럼 서로 마음에 드는 이성의 이름을 적어 파트너를 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가상 커플이 되어 데이트도 하고, 매 시간마다 옆자리에 앉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 커플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을 위해 가상 커플 체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가상 커플체험을 통해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이해하고, 건강한 연인관계에 필요한 것을 배우는 데에 목적이 있다. 모르는 이성과 가상 커플이 되어 설레는 한 학기를 보내고 싶은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단, 연인이 있는 학생은 파트너가 된 사람이 반기지도 않을뿐더러 연인에게 걸릴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성균관대학교(이하 성대)에는 ‘사람의 심리’라는 교양과목이 개설돼있다. 수강신청 때, 매우 빠른 클릭이 가능한 학생만이 이 수업을 듣는 승자가 될 수 있다. 조욱제(경영학과·13) 학생은 “남녀가 짝을 지어 과제를 한다고 들었다”며 “매우 듣고 싶은 강의임에도 인기가 엄청나서 매번 수강신청에 실패한다”며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강의 내용은 동국대 '결혼과 가족' 강의와 비슷하다. 과제로 ‘짝꿍 눈 십 분간 쳐다보기’, ‘영화보고오기’ 등이 있다.
우리학교에도 이번학기부터 개설된 ‘연인관계의 심리학’이라는 강의가 있다. 조별로 앉아서 수업시간에 진행한 연애 심리테스트 등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연애경험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세 네 커플정도가 연인과 같이 수업을 듣지만 자유롭게 연애경험을 토론할 수 있도록 다른 조에 배치된 상태다.
동국대나 성대처럼 파트너를 정하고, 데이트를 다녀오는 적극적인 과제는 없지만 연인관계의 심리학에도 특별한 수업이 있다. 남자와 여자가 일렬로 앉아, 3분마다 파트너를 바꾸고, 3분 동안 느꼈던 파트너의 장점을 쪽지에 써주는 것이다. 상대방이 볼 때, 자신의 첫인상이 어떤지에 대해 알 수 있고, 첫인상의 좋은 점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수업의 목적이 있었다. 노지영(영어교육·13) 학생은 “우리학교 교양강의는 학문에 치우친 경우가 많은데, 이 수업의 경우에는 연인관계를 이론적으로 배울 수 있어 유익하면서도 실제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 재밌는 것이 특징”이라며 강의에 큰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