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호]‘교육학 대란’, 그 이유는?

줄어든 분반 수가 가장 큰 원인, 교직소양 과별 분반 제한 풀려

2018-03-23     차기연

이번 학기 교직이론, 교직소양 영역의 분반 수는 이전의 여느 때보다 적었다. 2010학년도부터 올해까지 2학기 교직이론 영역의 강의별 개설 분반 수 추이를 보면 전체적으로 그 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교육평가’강의의 분반 수가 단 2개밖에 개설되지 않은 점이 눈에 띄는데, 그 이유에 대해 학사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교직이론 영역의 강사는 교육학과 측에서 구한다”며“교육학 영역의 강사를 구하는 것은 원래 어려운 일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같은 질문에 대해 교육학과 과사무실에서는“이미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므로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교육학과 과사무실에 문의하면 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교직소양 영역의 분반 수 역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전년과 대비해 ‘특수아동의 이해’는 11개에서 9개로, ‘교직실무’는 10개에서 8개분반으로 줄어들었다.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교직이론 영역과 달리, 교직소양 영역은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강의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체 수

강 희망생 수 이상의 자리가 확보되어야만 한다. 그런데 어느 분반에도 들어가지 못해 교직소양 영역을 해당 학년에 이수하지 못하고 4학년 때에야 수강하게 된 학우들이 생겨나 불만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학사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분반 수는 교직소양 영역 수강 희망생들의 수를 감안해 개설했고, 전체 수강제한 인원의 수는 분명 전체 수강 희망생들의 수보다 많다”면서“아직 자리가 남는 분반은 있는데, 특정 분반에만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일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교직소양 영역의 강의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강 희망생 수의 총합은 수강 희망생의 수보다 많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분반의 수업을 들을 수 없는 학생들이 특정 분반에만 몰렸고, 그 경쟁에서 밀려난 학생들은 갈 곳을 잃은 것이다.

 

◇ 이유는 있으나 책임은 분명해

앞서 언급된 여러 가지 이유들 중 가장 주요한 것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개설되는 전공강의들과 교육학강의들의 시간대가 겹친다는 점이다. 이번 학기 월요일과 화요일 교육학 개설 시간(1~9교시)에 1·2학년들의 전공필수과목은 17개 과(초등교육과 제외)에서 총 26개가 개설되었다. 이때, 전공필수과목의 시간대를 피하다 보면 수강할 수 있는 교육학 분반의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제도적으로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전공과목을 개설하지 못하게 할 방법이 없어, 교육학과 측과

각 학과 사이에 적극적인 협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상황은 이전에도 있어왔던 것이고, 따라서 이번의‘교육학 대란’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넘기기는 힘들어 보인다. 실제로 2011학년도 2학기에 는 월·화요일에 개설된 1·2학년의 전공

필수과목이 18개 과(초등교육과 제외)에서 28개였고, 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이번과 같은 규모의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분반 수가 줄어든 것이 이전보다 많은 학생들이 교육학 수강에 실패한

데에 가장 큰 원인이 된다. 그리고, 분반의 수가 줄어든 것은 강사를 미처 섭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학기 초마다 교육학과 과사무실은 이번처럼 붐비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처음부터 분반을 많이 개설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역시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여

기(교육학과 과사무실)까지 와서 이렇게 해야 하니 번거롭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분반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 교육학과 과사무실에서는 “이미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므로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

으로 교육학과 과사무실에 문의하면 된다” 는 입장을 고수했다.

 

◇ 달라진 교직소양 수강신청

전년도에는 교직소양 영역 강의의 분반을 학과별로 배정해 수강하게 했다. 분반에 따라 수강대상이 특정 학과로 정해져 있어서 학생들은 해당 분반에서만 교직소양 영역을 수강할 수 있었다. 단, 인원이 적은 학과에는 따로 분반을 배정하지 않았고, 해당 학과 학생들은 인원이 많은 타 학과의 분반을 같이 수강했다. 분반이 정해졌던 탓에 학생들의 자율적인 수강신청은 이루어지지 못했으나, 교직소양 영역을

아예 수강하지 못하는 일은 크게 불거지지 않았다.

이와 달리 올해에는 학과별로 교직소양 영역 강의의 분반을 배정하지 않았고, 학생들이 모든 분반에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경의 이유에 대해 학사관리과의 한 관계자는“이번 수강신청

방법 변경은 교육학과 측에서 제시한 부분이다”라고 하면서“학생들이 보다 자유롭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에 대해 교육학과 과사무실에서는“이미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므로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교육학과 과사무실에 문의하면 된

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교직소양 영역의 수강신청을 자유롭게 둠으로써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분반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으나,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교직소양을 수강하는 것은 어렵게 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