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호/기획]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 돌파! 주식 열풍에 대해 알아보다

2025-11-17     김승훈 기자, 박세정 기자

요즘 주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매우 크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000을 돌파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11만 원을 넘긴데, 이어 SK 하이닉스 주가도 56만 원을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 주식은 호황기를 맞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참여해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친목을 다진,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513호 기획면에서는 이러한 주식시장의 역사와 최근 열풍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주식의 역사, 한국의 주식은 어떻게 시작됐나?

주식은 세계적으로는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항해 자금 조달에서 시작되었지만, 한국에서의 역사는 조금 더 최근에 열렸다. 1956 대한증권거래소가 문을 열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공식적인 출발이 이루어졌다. 당시 상장 기업은 12개에 불과했고, 거래 규모도 제한적이었다. 주식은 일부 기업인과 투자자들의 영역이었고, 일반 국민에게는 낯선 세계였다.

이후 1970~80년대에 들어서면서 증권거래법 개정과 제도 정비가 이루어졌다. 거래 규칙과 감독 장치가 마련되면서 시장의 신뢰성이 높아졌고, 경제 성장과 함께 상장 기업 수가 늘어났다. 특히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주식이 점차 대중화되었다. 1996 코스닥 시장 개설은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를 마련하며, 한국 주식시장의 외연을 크게 확장시켰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주식은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국민적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 이후의 한국 주식시장은 위기와 회복을 반복하며 점차 성장해 나갔다. 2000년대 초반에는 IT 버블 붕괴로 코스닥이 급락하고, 2008년에 코스피 지수 폭락, 외국인 자금 이탈로 시장 위축이라는 위기가 있었으나,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견인했다. 또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증시가 급락했으나 초저금리와 유동성 확대로 빠르게 회복하였다. 이때 외국 투자자들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서도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한 2020년의 투자 열풍을 가리키는 말인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전산화된 거래 시스템과 더불어 주식시장은 한층 현대화되었다. HTS(Home Trading System)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집에서 거래하였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MTS(Mobile Trading System)로 언제 어디서나 주식 거래가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AI 기반 투자, 해외 주식 직접 투자까지 확산되며, 한국 주식시장은 세계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무대가 되었다.

대한증권거래소의 개장을 알리고 있는 사진 (사진 / 한국거래소 제공)
1956년 개장한 대한증권거래소 (사진 / 한국거래소 제공)

 

스마트폰 속 주식시장 대학생도 주인공이 된다

주식시장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기업과 경제의 흐름을 읽는 창구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대학생들에게는 낯선 용어와 개념이 장벽처럼 느껴진다.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한국 주식시장의 현실과 연결해 보면 훨씬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다.

주식은 기업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서이며, 이를 가진 사람은 주주로서 기업의 일부를 소유한다. 먼저, 한국 주식시장은 크게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나뉜다. 코스피는 한국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 현대차 SK 하이닉스 LG 에너지솔루션 KB금융 같은 대표적인 대기업들의 주가를 종합해서 만든 시장 체력 지수를 말한다. 따라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000을 돌파했다라는 말은 한국 대기업들의 주가가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 한국 경제 체력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코스닥은 바이오 게임 IT 기업 등 기술 기반의 성장 기업들이 활발한 혁신 시장이다. 또한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이나, 시장의 열기를 보여주는 거래량, 안정적 수익을 의미하는 배당, 변동성을 반영하는 주가 등은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용어다. 기업의 평가 지표인 PER(주가 수익 비율)*PBR(주가 순자산 비율)**은 기업이 고평가·저평가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PER(주가 수익 비율): 주가를 주당순이익(순이익/총 발행주식 수)으로 나눈

**PBR(주가 순자산 비율): 주당 시장가격을 주당 장부가치로 나눈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상장 기업 수는 2,800여 개에 달한다. 이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을 합친 약 6,200개의 기업 수와 중국의 5,000 이상의 기업 수에 비교하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그러나 한국 시장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위권에 가까우며, 경제 규모 글로벌 기업 미래 산업 중심 재편 등의 이유로 아시아 주요 증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또한 투자자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던 시장은 이제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졌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20~30대 청년층의 참여가 활발하다.

***나스닥: 미국의 대표적인 주식시장 중 하나로, 기술 중심의 기업들이 주로 상장된 전자식 증권거래소

한국거래소 내부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된 모습 (사진 / 시사저널e 제공)

 

불붙은 주식 열풍, 건강하게 즐기려면?

깐부치킨 회동 사진 (사진 / 세계일보 제공)

지난 1114일 카카오페이증권은 10월 자사 플랫폼을 통한 주식 거래 사용자 평균 수익률이 9.2%로 연중 최고치임을 밝혔다. 지난여름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은 후 넉 달 만에 1027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4,000을 돌파하였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 주가가 100,000원을 돌파해 주식시장이 열풍임을 보여줬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접 투자 잔액이 2024년 말 1,161억 달러로 2019년 말에 비해 8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까지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식 거래소에 2,765개의 회사가 상장되어 있다. 20202,000조 원을 돌파한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 73,000조 원을 돌파해 현재 3,300조 원에 이를 만큼 주식시장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지난 1030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깐부치킨 회동으로 기업인에게까지 이어짐을 알 수 있었다.

한국거래소 상장회사 수 및 시가총액 현황 (그래프 / 박보경 기자)

이러한 주식 열풍 속 건강한 투자로 여윳돈을 굴리는 것은 좋지만, 잘못된 주식 투자는 손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 20242월에 발표된 논문 주식시장과 투자자들의 정신 건강(Stock Market and the Psychological Health of Investors)에 따르면,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불면증 소화성 궤양 복통을 겪는 횟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식 투자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항우울증 복용량이 평균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주식 투자에 과도하게 빠져드는 것은 도박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주식 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정신의학신문202475개 문항의 주식 중독 체크리스트를 발표했다. 건강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금융위원회는 교육자료를 통해 올바른 주식 투자 방법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제시했다.

 

<주식 중독 체크리스트>주식 투자로 더 큰 수익을 바라는 등 내성이 발생한다.중독 증상을 절제하고자 하지만, 지속적으로 실패하는 의지력 상실 등의 모습을 보인다.주식시장을 확인하는 등의 행위를 중단하게 되면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스트레스 반응이나 무기력 같은 금단 증상이 발생한다.자신의 중독 증상을 정당화하기 위해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기만 행위를 보인다.작은 것에 집착해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주의력 왜곡 등의 증상이 있다.

 

 

주식 중독 체크리스트 (사진 / 박보경 기자)

 

<올바른 주식 투자 방법>

1. 여유 자금을 두고 투자할 것

2. 여러 곳에 나눠서 투자할 것

3. 인내심을 가질 것

4. 위험과 수익을 균형 있게 생각할 것

 

- 〈지니의 금융램프〉 中 -

 

주식에 관한 학우들의 경험에 대해 알아보다

한국교원대신문은 학우들의 주식 투자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20명이 응답하였다. 응답자 중 절반인 10명은 주식 투자 경험이 있다고 답하였고, 10명은 주식 투자 경험이 없다고 답하였다. 주식 투자 경험자의 주식 투자 계기는 아래와 같았다. 주식 투자 경험자의 90%(9)는 한 주식을 사면 장기적으로 보유한다고 답하였으며, 1명만이 자주 주식을 사고, 판다고 답하였다. 학우들이 경험해 본 투자 종목은 아래 그래프와 같다.

 

학우들이 경험한 투자 종목 (그래프 / 박보경 기자)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학우들은 최근 주식 열풍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노동으로만 수익을 올리는 것에 한계가 있어 주식에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거나, “재태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 같아 긍정적이다라는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한 학우는 요즘 다양한 증권사에서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다라는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식의 위험성이나 투자 판단의 책임이 충분히 안내되지 않거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알고리즘이 작동할 때, 초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진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고등학교 2학년 때 남은 용돈으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 시작하였습니다.
  • 호기심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였습니다. 
  • 군 복무 중 월급 투자를 위해 주식 투자를 시작하였어요.
  • 손실이 무서워서 주식 투자를 주저했었는데, 과 동기들이 나누는 주식 대화를 듣고 소액이라도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투자는 개인의 판단과 책임으로 이뤄진다. 무리한 투자는 위험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여건에 맞는 건강한 투자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