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호/사무사] 실패를 대하는 태도, 다시 점검해 볼 때

2025-11-17     편집장

실패, 많은 사람이 이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긴다. 그러나 윈스턴 처칠은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한 실패에서 다른 실패로 나아가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현대 사회를 보면 개인의 실패에 사회적으로도 개인 스스로도 지나치게 엄격하다. 입시 취업 관계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실패는 개인의 무능으로 빠르게 연결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감추고, 실패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주저한다. 하지만 실패를 회피하는 태도는 성장의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셈이다.

심리학자 캐럴 드웩은 이러한 차이를 고정형 마음가짐과 성장형 마음가짐으로 설명한다. 고정형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은 실패를 자신의 한계로 받아들여 도전을 꺼린다. 반면 성장형 마음가짐을 지닌 사람은 실패를 학습 과정의 일부로 보고 다음 시도를 준비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이 마음가짐의 차이가 장기적인 성과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된다.

또한, 실패는 감정적 충격을 동반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위협이라고 부르며, 실패가 자아의 가치를 흔들 때 발생한다. 하지만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실패의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실패의 원인을 행동 전략 상황에서 찾으려 한다. , 실패를 정보로 전환해 다음 선택의 근거로 삼는 것이다.

문제는 오늘의 사회가 이러한 회복 과정을 제대로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빠른 결과를 요구하는 문화 속에서 실패는 곧 낙인이 되고, 낙인은 개인의 도전을 가로막는다. 실패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강할수록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전한 선택만 반복하게 된다. 결국 이는 개인의 성장은 물론, 사회 전체의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중요한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해석의 방식이다. 실패를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 일반화하기보다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학습과 훈련으로 충분히 길러질 수 있는 역량이다.

교육의 역할도 크다. 교육기본법은 인간의 자아실현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는 것을 교육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이는 학생들이 실패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실패를 성장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포함한다. 실패를 경험해 보지 못한 학생은 도전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고,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학생은 새로운 기회를 선택하지 못한다.

결국 실패를 대하는 성숙한 태도는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패 없는 성장은 없다. 실패를 피하는 것보다, 실패 후 다시 일어설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패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는 사회, 그리고 실패를 학습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개인이 많아질 때 비로소 우리는 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