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호/오늘의 청람] 고전 속에서 미래의 모습을 찾는 사람들, 교육고전 독서동아리 ‘에듀클래식’을 만나다

2025-11-17     김승훈 기자

지난 113, 미래도서관 청람아트홀에서는 12개의 교육고전 독서동아리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교육고전 콘텐츠발표회가 개최되었다. 교육고전 독서동아리란, 우리학교 도서관에서 2017년부터 주관하여 교육고전서를 읽고 우리가 꿈꾸는 교사상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발표회는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의 관점에서 본 교사의 상을 도출한 동아리 에듀클래식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교원대신문 513호 오늘의 청람에서는 교육고전 독서동아리 에듀클래식의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교육고전 독서동아리 ‘에듀클래식’ (사진 / 고윤제 학우 제공)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교육고전 독서동아리 에듀클래식의 대표 고윤제(윤리교육·24)입니다. 동아리는 저와 제 고등학교 시절 은사이신 박민규 대학원 멘토 선생님 김민지(윤리교육·24) 학우 김수겸(윤리교육·24) 학우 박나연(물리교육·24) 학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듀클래식(EduClassic)’은 단순히 ‘Education(교육)’‘Classic(고전)’의 결합어가 아닙니다. 여기서 ‘Edu’Education을 넘어 ‘Educe’(이끌어내다, 잠재력을 계발하다)의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Classic’은 단순히 오래된 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인간과 세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교육의 본질을 일깨우는 텍스트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에듀클래식이라는 이름은 곧, 고전을 매개로 서로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함께 성장하는 교육적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Q2. 교육고전 독서동아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전은 단순히 과거의 사유를 기록한 책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비추는 거울이자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전을 읽고 성현들의 빛나는 사유를 바탕으로 현재 삶의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저만의 사유의 지평을 넓힐 수 있어서 평소 고전을 읽는 것을 좋아했었습니다.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고전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대학원에 재학 중이신 제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께서 교육고전 독서동아리를 함께 해보자는 제안을 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3. 작성하신 주제글과 포스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윤리학과 교육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를 바탕으로 활동을 진행했으며, 주제글의 주제는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의 관점에서 본 교사상입니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이 자유롭고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안내하는 길잡이입니다. 하지만 교육은 늘 가치들의 갈등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개인의 자유를 얼마나 존중할 것인가?”, “공동체의 규범을 어디까지 강조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그 대표적 예시입니다. 책을 읽으며, 교사는 두 입장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양자를 조화시킨 공화주의적 자유주의와 자유주의적 공화주의 관점을 바탕으로 우리가 지향할 교사상에 대한 고찰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논의의 핵심을 담은 문장을 인용함으로써 주제글을 시각적으로 요약해 포스터로 표현하였습니다.

 

Q4. 우승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에듀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노력한 부원들과 이 기회를 주신 제 은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수상은 개인의 성취라기보다, 두 권의 책을 함께 붙잡고 토론을 이어 온 모든 순간이 모여 만들어 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에 대한 각자의 관점은 달랐지만, ‘교육의 본질을 고전 속에서 다시 찾아보자라는 공통의 마음이 우리를 하나로 엮어 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사유를 존중하고, 다른 해석을 통해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했습니다. 가르침은 정답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물음을 던지고 그 길을 걸어가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활동을 통해 생생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수상은 저 개인에게도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실천적으로 고민해 온 시간에 대한 작은 격려로 느껴집니다.

 

Q5. 마지막으로 우리학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발표 때도 언급한 아렌트의 말을 전해드리며 이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내가 앞으로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가장 최근에 겪은 경험과 공포를 고려하여 인간의 조건을 다시 사유해 보자는 것이다. 이는 명백히 사유의 문제다. 사유하지 않음, 즉 경솔하고 무분별하며 완전히 혼란에 빠져 있거나 아니면 하찮고 공허한 진리들을 자기만족을 위해 되풀이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뚜렷한 특징처럼 보인다. 여기서 나의 제안은 단순하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미래의 교사로서, 혹은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될 자신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