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호/사회탑] 2025 APEC 정상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협력 논의
202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제33차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2005년 부산 회의 이후 두 번째로 열린 행사로, 이재명 대통령이 의장국 대표로서 회의를 주재했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총 21개 APEC 회원국이 참석했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안건을 논의했다. 이번 한국교원대신문 513호 사회면에서는 2025 APEC 정상회의의 진행 과정과 주요 성과를 알아보았다.
◇ 2025 APEC 정상회의 개막 … 글로벌 협력의 장 열려
지난 10월 31일, 2025 APEC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개막했다. 정식 명칭은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로, 2005년 부산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개최된 정상회의다. 201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3차 APEC 정상회의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25년 회의 유치를 제안했고, 참가국들의 동의로 개최가 확정되었다. 인천과 제주도 유치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 개최지는 경주로 결정되었으며, 장관급 회의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분산 개최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빈 자격으로 방한했으며,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21개국이 정부 수반 또는 원수 대리 자격으로 참석했다. 2025년 4월 30일 해양관계장관회의를 시작으로 10월 22일까지 장관급 회의가 이어졌고, 10월 31일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주재로 본격적인 정상회의 및 정상 만찬이 진행되었다. 31일 본회의에서는 경주선언에 대한 최종 조율이 다뤄졌으며, 11월 1일 경주선언이 최종 채택되었다. 정상회의에 앞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는 한미, 한중, 한일 등 정상 간 양자 회담이 열려 경제·안보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었다.
◇ 글로벌 리더 1,700명 집결 … 경주서 열린 역대 최대 APEC CEO 서밋
2025 APEC CEO 서밋이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나흘간 개최되었다. 이번 서밋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서밋 의장) 최태원(이하 최태원 회장)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맷 가먼 등 글로벌 기업 CEO 약 1,700명이 참석해 인공지능(AI), 지속가능한 성장, 무역 및 투자 협력과 같은 주요 글로벌 이슈를 논의했다. 올해 서밋의 주제는 ‘3B(Bridge, Business, Beyond)’로, 기업이 혁신의 주체가 되어 정부와 기업 간의 연결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자는 비전을 담고 있으며, 본회의 일정 또한 이에 맞춰 구성되었다. 29일에는 ‘연결(Bridge)’을 주제로 9개 세션이 진행되었고, 30일에는 ‘기업(Business)’을 주제로 6개 세션, 31일에는 ‘미래(Beyond)’를 주제로 5개 세션이 이어졌다. 폐막식에서 최태원 회장은 ‘3B’의 실천적 해법으로 ‘3C’를 제시하며 이를 격차 해소(Close the gap), 협력 통한 가치 창출(Co-create value), 미래에 대한 실천 약속(Commit to tomorrow)로 정의했다. 그리고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라는 도시에서의 우리 시간이 끝나가고 있지만, 오늘 우리가 한 약속이 앞으로 천년을 넘어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2026년 베이징에서 열릴 APEC CEO 서밋 의장인 런홍빈 회장에게 서밋 의사봉을 전달했다.
◇ 2025 APEC 폐막 … 이재명 대통령, ‘의장국 맡아 영광’ 소회 전해
2025년 11월 1일, 21개 회원국이 공동 합의문인 ‘경주선언’을 채택한 것을 마지막으로 2025 APEC 정상회의가 공식적으로 폐막했다. 이번 선언은 ‘연결(Connect)·혁신(Innovate)·번영(Prosper)’이라는 올해 APEC의 3대 중점 과제를 중심으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핵심 현안에 대한 협력 방향을 담았다. 특히 문화 창조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명문화하며 포용적 성장의 기반을 강화했다. 우리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으로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주요 결과물로 도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중차대한 시기에 APEC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히면서 차기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을 인계하며 APEC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지지를 약속했다.
한편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국내외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인구 25만의 지방 중소도시에서 국제행사를 치른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경주의 역사성과 문화적 상징성이 국제행사에 잘 어울렸다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80차례의 중앙-지방 협의와 100여 차례의 현장 점검, 1,000개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 및 ▲보문단지 리노베이션 ▲KTX 증편 ▲포항경주공항 국제선 추진 등 도시 인프라를 개선하여 지역 경제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미쳤다는 점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