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호] 대학 교육환경 제안
사도교육원 안점 지역 공장건립 신청을 계기로
발행 : 2014. 3. 31.
우리 대학은 이십오만 평에 달하는 넓은 대지에 교육과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시설을 갖추고 활발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초기 계획된 대로 높지 않은 건물들이 주변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꾸어 왔다. 그러나 근래 많은 건물이 들어서면서 캠퍼스 내 동산이나 구릉을 파헤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왔고 또한 차량은 날로 늘어나면서 생태나 자연이 눈에 띄게 변화하였다. 여기에 우리 대학의 주변도 청원, 청주의 통합이나 세종시나 오송을 인접하면서 도시개발 붐 속에 도로 확장, 아파트 건립, 상가, 중소 공장, 음식점, 공동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이 난립하면서 자연녹지와 농경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대학의 캠퍼스나 주변의 환경이 자연이나 생태의 건강성을 잃으면서 대학 전체가 환경위기에 놓이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학내의 자연이나 생태의 본래성을 유지하고 또한 회복하는 노력도 있어야 하겠지만, 대학 주변 공간의 자연이나 환경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최근 우리대학 사도교육원 기숙사 인접 자연 녹지인 농경지(탑연리53-2 외: 기숙사와 직선거리 100m)에 플라스틱성형공장(리빙더월드)건립 가능여부에 따른 입지기준 확인신청서가 지난달에 강내면사무소에 접수되었고 우리 대학에 협의 요청(2.19)이 있었다. 우리대학은 사도교육원을 비롯한 종합연수원과 시설관리과 그리고 두 분의 교수님 의견을 수합하여‘반대’하는 공문(2.27)을 면사무소에 전달하였다. 그 후 개학과 더불어 캠퍼스는 매우 부산한 가운데 보름 이상이 고요 속에 묻혀 있다가 3월 17일에야 우리 대학신문에 보도되었고 3월 20일 경에 반대서명운동이 일어났다.
우리 대학신문에 보도되기 전에는 이 문서를 담당하는 직원이나 결제라인에 있는 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는 함께 공유해야 할 중요 정보가 한동안 묻혀 있다가 매우 느리게 알려지고, 이에 대응하는 방식도 인터넷 중심의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환경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인데 이처럼 대학 교육환경의 큰 변화에 무관심이나 무지해도 좋을까? 우리가 모르는 사이 군청의 허가와 공장신축 그리고 가동으로 이어진다면 주변의 환경이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염물질이 확산되면서 구성원 모두가 고통을 받을 때 군청이나 면사무소 그리고 생산현장인 공장에 몰려가 비난과 항의를 한들 시정되고 바로 잡기는 어렵게 된다. 청정한 논 한가운데 작은 공장이 하나라도 들어선다면 난개발의 신호탄이 되어 요원에 불길처럼 이 곳 저 곳에 여러 공장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 졌으면 한다. 이를 위해 환경을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것으로 먼저 정보의 공유가 필요하다. 면장이나 군수는 지역주민에게, 대학은 구성원에게 사실인지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공장의 건설이나 개발이 우리 대학이나 인근마을의 생태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안은 마을 이장이 전혀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의견 수렴도 없었다는 것이 수상하다. 오히려 지역개발위원들과 함께 동의했다는 것도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즉 개발이익에 어두워 주민과 환경에 반하는 결정을 하였다. 또한 면사무소에서 우리 대학의 의견을 묻고 행정적으로‘반대’라는 답을 한 후 보름 가까이 대학 구성원에게도 관련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도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강내면의 공문(2.19)에 첨부된 창업계획서에는 해당 플라스틱공장은 어떤 오염물질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제조는 원재료뿐만 아니라 각종 첨가물질에 따라 대기오염을 비롯한 환경이나 생태계를 급·만성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판단이고,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다. 이 내용을 믿고 심의가 허가로 이어진다면 공장은 빠른 시일 내 지어질 것이다. 그리고 플라스틱공장은 학생과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청정농지를 오염시켜 향후 학교를 비롯한 주변의 주거환경과 생태계에 많은 문제가 발생될 것이 틀림없다. 특히 공장이 들어서려는 이곳은 청원군 농산물의 대표 브랜드인 오리농법, 쌀겨농법으로 무농약의 ‘청개구리쌀’이 생산되는 청정지역으로 이곳에 공장이나 축사가 들어서면 각별히 노력하여 획득한 전국적인 명성의 ‘청개구리쌀’이나‘청개구리마을’이라는 이름이 사라질 것이다. 또한 한국 최고의 교사양성기관인 우리 대학의 교육환경은 급속하게 나빠질 것이고, 2100명이나 기숙하고 있는 생활관이 환경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면사무소에 공장건립에 대한 신청과 협의 요청이 알려진지가 한 달 이상이나 되었는데에도 마을 주민이나 대학의 구성원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면 행정적으로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만약 공장건립 허가가 난후에는 그것을 중지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번 공장건립 신청이 진행 중에 있기에 우리 구성원은 예의주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향후 유사한 문제가 또다시 일어날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기에 주민이나 대학의 구성원이 사전에 이해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행정을 담당하는 면장 그리고 우리 대학의 행정담당자는 신속하게 사실을 알리고 구성원들이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청원 특히 강내지역에 소재하면서 지역의 교육 문화 중심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이라 자부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이라면 이에 부응하는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학문적 역량을 키워야 할 뿐만 아니라 환경 또한 전국의 대학 중 가장 청정한 환경을 가져야 한다.
먼저 우리대학과 지역 행정기관인 청원군과 협약을 맺고 함께 대학의 환경이나 자연의 청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청원군의 행정적 지원을 통해 지역개발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여, 난개발로 인한 경관이나 환경의 위해 요소를 차단하여 우리 대학의 교육적 환경을 최대한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우리들의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군과 유기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비롯한 개발과 환경에 대한 정책적 자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변화 시킬 수 있는 동력을 가져야 한다. 이를 계기로 충북도청이나 청원군의 행정을 비롯한 도시계획, 산업경제, 교통, 환경, 문화, 예술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 자문위원이나 심의위원에 우리 대학의 교수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요청된다. 이는 청원, 청주 통합이후 통합청주시에도 참여하여야 한다.
현재 우리 대학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탑연리, 다락리, 서쪽으로 미호천, 황탄리 등에 인접한 자연녹지나 농지는 ‘청개구리쌀’,‘생명쌀’로 대변되는 청정 농지들이다. 특히 탑연리는 ‘청개구리마을’이라 불리는 마을로 청원군의 대표적 청정 농지가 위치함에도 근래 난개발 붐이 일고 있다. 흙으로 농지를 메우고 군데군데 전원주택, 음식점,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면서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마을이 본래의 청정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면 대학으로서는 어떻게 본연의 자연의 청정성과 교육환경을 지켜갈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 필자는 하나의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리 대학 남쪽 학군단 옆에 황새사육장이 있다. 황새는 우리대학의 교조(校鳥)이면서 살아있는 우리지역 환경의 수호신으로 불리 울만한 상징성을 갖는다. 황새를 내세우면서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의 환경을 지켜낼 수 있는 방안을 군과 협력하여 주민들에게는 지역의 농토를 친환경적으로 온전하게 보호하고, 여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가칭 ‘황새’, ‘청개구리’ 브랜드로 높은 품격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유기농 중심의 최고 농업기술을 우리대학 초등의 실과나 기술교육과 교수님들과 협력하여 고품질의 유기농 농산물로 만들 수 있는 기술 지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미술교육과가 브랜드 개발이나 패키지 관련 산학협력을 통하여 최고품질의 유기농 농산물이 새로운 이미지의 브랜드로 시장적 가치를 높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여 대학과 지역주민을 상생적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청원과 청주가 역사적 통합을 이루면서 통합도시개발계획[2030 청주·청원 도시기본계획(안)-연구진 워크숍 자료- 2014. 02. 17]에 따르면 우리대학 주변 강내지역은 교육자원 활용지역, 특화 행정업무 기반 구축이라는 도시개발 컨셉을 잡고 있다. 구체적으로 강내면 사인리에 흥덕구청청사 건립과 연계되는 행정업무 복합타운 건설은 우리 대학환경을 보전하는데 청신호로 보인다. 그리고 2030 청원청주도시기본계획수립에 대비한 미호특구 중장기 도시발전방향(우리대학 윤용기교수 연구책임)에 의하면 교원대 주변을 교육특화 지정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교원대와 충청대 사이 탑연리 일대를 이공계대학교(지식창의과학단지)을 제안하고 있다. 물론 이 제안이 향후 통합 청주시에 어떻게 받아 들이지고 변화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지역의 마을 이장들이 적극 지원하는 연구라는 점에서는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 지역의 역사와 정서 그리고 현재를 고려한 것이라면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본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단지 조성은 황탄리 남쪽과 사곡리 사이를 제안하고 있다. 이를 미루어 본다면 사도교육원 주변 탑연리 일대를 교육중심의 특구로 조성하는데 우리 대학이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청원, 청주 통합시의 도시 개발에 우리 대학 중심으로 충청대학으로 이어지는 지역에 교육벨트를 구성하여 우리대학의 위상을 더 높일 뿐만 아니라 교육환경에서도 친자연적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경주되어져야 한다. 미호에서 가까운 사인리에 흥덕구청청사가 건립되면서 강내면을 행정기능 중심으로 행정업무복합타운, 강내역 신설 등을 주요 추진사업으로 예정하고 있는(계획안) 것은 우리 대학의 발전과 환경 변화에 매우 긍정적인 빛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통합청주시 도시계획에 우리대학 교수님들의 적극적 참여로 대학이 지역과 연계한 상생적 발전에 대학본부가 주도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우리 대학은 개교 이후 청주권의 지역발전에 기여하거나 교류하는데 무관심하였다. 대학의 무관심은 지역의 기반을 잃어버리고 지역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구성원들은 이 지역의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행보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대학과 지역이 상호 지원하면서 상생하는 문화를 열어갈 필요가 있다.
우리 대학으로서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정서적 주장만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개발이나 공장허가 등을 인위적으로 막아내기는 어렵다. 청원군으로 하여금 거시적으로 교육지역, 주거지역, 공업지역, 상업지역 등 지역의 특성을 구분하면서 균형 잡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대학 구성원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특히나 오는 7월이면 청원과 청주가 하나 되면서 새로운 거대도시 청주로 거듭난다. 이미 청주는‘대한민국 녹색수도’로 도시의 컨셉을 설정하고 있으며, 청원군은 고부가가치 선진농업과 IT·BT산업이 서로 조화를 추구하고 있어 통합 청주는 더욱 녹색의 자연환경의 균형 잡힌 명품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개발과 보전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자연과 환경을 중심으로 교육환경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대학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으로 하여금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의 바른 이해와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므로 지역민도 개발을 대신한 최고의 농산물로 이익을 보장받고 대학도 환경의 청정성을 지킬 수 있는 윈윈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청원군으로 하여금 난개발을 막고 우리 대학의 환경을 지키는 제일의 방안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통합청주시 출범과 더불어 새롭게 기획하는 도시계획에도 우리대학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 대학의 교육환경을 지키면서 발전하는 전략을 가져야 한다.
학교당국은 끊임없이 환경에 관심을 가져 대학과 주변의 자연과 환경을 지켜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청정 환경을 지켜내려는 의지와 안목 그리고 실천적 노력을 수행하기 위해서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고 인식의 변화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