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호/섹션] 교육박물관에 기증된 교원대 제1호 중등교원자격증

‘교원대 1호’의 주인공 권영기 교장, “후생가외를 늘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와”

2025-09-07     정준우 기자

지난 610, 권영기 성동고등학교 교장(이하 권영기 교장’)은 우리학교 교육박물관에 교원대 제1호 중등교원자격증을 기증하였다. 우리학교에서 발급되는 유아 초등 중등 유아특수 초등특수 중등특수 교원자격증마다 고유의 번호가 존재하는데, 권영기 교장은 우리학교 1회 졸업생으로서 첫 번째로 발급된 중등교원자격증을 받게 된 것이다. 509호 섹션면에서는 교원대 제1호 중등교원자격증이 교육박물관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알아보는 한편 기증자인 권영기 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기증된 교원대 제1호 중등교원자격증 (사진 / 교육박물관 제공)

 

조철수 총동문회장의 권유로 시작된 1호 중등교원자격증 기증의 이야기!

우리학교 1회 졸업생인 조철수 동문이 총동문회장이 된 후 지역별 동문회 구성 현황을 파악하던 중 권영기 교장이 서울 지역 동문회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회 입학생들은 선배도 없던 최초부터 4년 동안 동고동락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부생이 서로 잘 알고 지냈으며, 조철수 총동문회장은 마찬가지로 1회 입학생이었던 권영기 교장과도 학부생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었다. 그래서 권영기 교장과 반갑게 전화 통화를 하던 중 교원대 제1호 중등교원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철수 총동문회장은 그런 1호 자격증이 우리학교 교육박물관에 전시가 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권영기 교장에게 기증을 제안하였고, 권영기 교장은 이를 수락하였다. 그렇게 610일 교원대 제1호 중등교원자격증 기증식이 진행되었다.

기증식 기념 사진. 왼쪽부터 ▲조철수 총동문회장(역사교육·85) ▲송호정 교육박물관장 ▲권영기 교장(윤리교육·85) ▲김경래 체육교육과 교수(체육교육·85) (사진 / 교육박물관 제공)

 

권영기 교장, “언제나 1호 자격증 소유자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져

권영기 교장은 어떻게 교원대 제1호 중등교원자격증을 가지게 되었고, 그가 생각하는 좋은 스승이란 무엇일까? 권영기 교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권영기 교장 (사진 / 권영기 교장 제공)

 

Q1. 교원대 제1호 중등교원자격증을 받으셨을 때의 소감과 당시 가지셨던 교육에 대한 포부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들을 지금까지 얼마나 이루셨다고 생각하시나요?

교원자격증의 발급 번호는 가나다순에 의하여 부여됩니다. 2대학 윤리교육과에서 씨로서 제 학번이 1번이었기에 제가 교원대 제1호 중등교원자격증을 받게 된 것입니다. 자격증을 받았을 때 저는 언제나 교원대 1회 졸업생이자 1호 자격증 소유자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해왔고 우리학교 1회 졸업생으로서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각오로 살아왔습니다. 저는 항상 후생가외(後生可畏), 즉 후배를 두려워할 줄 아는 선배가 되어야 한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최근 성동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여 저의 철학과 열정을 이 학교에 모두 쏟아부어 왔고, 학교가 성장하고 학생들이 행복해하며 교직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최선을 다해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2. 우리학교 1회 졸업생으로서 재학 당시의 한국교원대학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한국교원대학교는 19853월에 개교했습니다. 당시는 전국 시도에서 과별로 인원을 제한하여 각 시도 교육감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였고, 선발된 학생은 1, 2학년 동안 지금처럼 기숙사에서 단체로 지내면서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학교에 기숙사 식당 교양학관 등 건물 몇 채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학 생활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대학 생활의 모습을 그리 시작하리라곤 상상할 수 없습니다.

 

Q3. 선생님께 좋은 스승이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직접 경험하신 인상적인 스승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좋은 스승이란 학생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학생이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귀인(貴人)이란 바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주는 사람입니다. 저는 학생의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주는 귀인 같은 사람이 좋은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귀인 같은 스승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에 수줍음이 많고 공부에 열심이지 않은 학생이었는데 2학년 때 만난 선생님께서 저를 격려하고 사랑으로 가르쳐주셔서 제가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4. 교직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참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그러나 사명감과 열정이 필요한 직업이기도 합니다. 학생을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명감과 열정이 경제적인 부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학생과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과 교육자로서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교원대 제1호 교원자격증은 우리학교의 참된 스승배출 역사의 출발점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 기증된 교원대 제1호 중등교원자격증은 교육박물관에 유물로 등록되어 보관되어 있다. 다만, 교육박물관 취재 결과 당분간 전시할 계획은 없다. 한편, 이번 기증을 주도한 조철수 총동문회장은 중등뿐만 아니라 1유아 초등 특수 교원자격증도 교육박물관이 보유할 수 있도록 기증을 추진 중이다. 교원대 제1유아 초등 중등 특수 교원자격증을 모두 교육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