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호/사회] 줄어드는 관객과 수익, 위기의 영화산업

2025-05-25     백세민 기자
영화 총매출액 및 관객 수 (그래프 / 매일경제 제공)

최근 우리나라 영화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확연히 줄어든 매출과 관객 수가 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일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영화관 운영 및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교원대신문 508호 사회면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어려움과 그 원인에 대해 면밀히 다뤄보고자 한다.

 

영화관 총관객 수, 201922,668202412,3131억 명 이상 차이나

최근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모습은 한국 영화의 전성기라고 불리던 2010년대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이는 통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의하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22,668명이던 총관객 수는, 지난해 12,313명으로 약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영화관으로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수익의 측면에서도 손실은 명확하다. 201919,140억 원의 총매출액을 자랑하였지만, 지난해는 11,945억 원에 그쳤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리나라 영화산업 매출은 511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3.1% 급감한 수치이다. 4월 개봉 편수는 전년 대비 8.3% 늘어난 117편이지만, 4월 총관객은 544만 명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41.7% 감소했다.

 

영화산업 위기 원인 OTT 유행, 높아진 티켓값 등 다양한 이유 거론돼

우리나라 영화산업이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OTT 성행 높아진 영화 티켓값 야외활동 증가 등 다양한 이유가 손에 꼽힌다. 그중에서도 주요 이유로는 OTT의 유행이 관객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성준 한국영상대학교 영상연출학과 교수는 OTT 콘텐츠 소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다양성 영화 제작 지원이 축소된 점을 매일경제에서 언급했다. 이어 흥행에 유리한 OTT 대작 위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영화산업이 큰 위기를 맞이했다라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730%대였던 국내 OTT 이용률은 지난해 79%까지 높아졌는데, 이는 OTT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8년 국내 평균 영화 관람료는 약 8,100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11,900원까지 올랐다. 이처럼 높아진 영화 티켓값 역시 관객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관객 수 저하는 투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투자가 줄어들면, 영화 제작 감소와 흥행작 부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 수 감소의 문제는 심각함을 알 수 있다.

 

롯데시네마-메가박스 생존 위한 합병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존재해

침체한 영화산업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8일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영화관 운영 및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컬처웍스(이하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중앙(이하 메가박스)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안내했다. 즉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합병이라는 선택지를 꺼낸 것이다. 이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공동 마케팅 진행 등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극장은 생존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공연 실황 중계 팬미팅 프로야구 생중계 등 영화관을 활용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각에서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멸위기 극장 지원법도입과 같은 지원책을 촉구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들은 극장이 단순 민간사업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문화 기반이라는 점에서 공적 개입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기 위해서, 극장만의 특색이나 새로운 해결책 등 다양한 움직임이 필요한 현시점이다. 오프라인 극장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비추어, 영화산업의 향방에 주목할 필요성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