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호/종합탑] 학교 인근 화장실 몰카로 돌아보는 우리학교 성범죄 의식의 현 상태는?

2025-05-12     김승훈 기자

최근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서 복수의 학우가 학교 인근 술집 화장실에서 몰카 피해를 당했음을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피해자를 조롱하는 부적절한 반응도 일부 존재했다. 또한, 몇몇 인근 상인 역시 성폭력 범죄(이하 성범죄)가 발생하였음에도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흥덕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김수진 경위는 한국교원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학교 학내 성범죄 발생이 다른 학교에 비해 눈에 띈다라며, “우리학교 학생들의 성 의식 확립 및 성범죄 경각심 고취를 위한 자체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아래와 같은 적극적 대처를 통해 피해를 막을 수 있음을 덧붙였다.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된 몰카 피해 사실 고백 부적절한 반응 일부 존재해

지난 425일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 한 학우가 학교 근처 술집 화장실 몰카범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였다. 해당 학우는 약 한 달 전 학교 인근 술집 화장실 남자 칸에서 여자 칸으로 카메라를 비춰 몰카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였다. 이어, CCTV를 확인하여 수사기관에 신고하였음을 언급하였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된 후, 복수의 학우들이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음을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 털어 놓았다. 한 학우는 1년 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힘으로써 과거부터 해당 장소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었음을 시사하였다. 이러한 몰카 피해 사실을 알리는 글에 학우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신고를 통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함을 상기시키는 반응도 있었고 피해자에게 위로를 건네는 반응도 있었으나, 일부 학우는 피해 사실이 허구라거나 피해자를 성적으로 조롱하기도 하였다.

 

몰카 피해 사실에도 냉담한 일부 인근 상인들 성범죄 의식의 변화 요구돼

해당 사안과 관련해 한국교원대신문은 사건 장소 인근에서 영업 중인 B 업소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피해 사실을 언제 최초로 인지하였는지 묻자, B 업소 대표는 약 한 달 전 발생한 몰카 사건으로 인해 최초로 인지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해당 사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작년에 동일한 장소에서 피해를 당한 사례를 알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B 업소 대표는 몰카 사건이 발생하였음을 인근 상인들에게 알렸으나,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기에 화장실 분리와 경찰 수사 협조 외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후 해당 화장실은 남자 칸과 여자 칸 사이의 칸막이 아래가 막혔으며, B 업소 영업시간 동안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이 물리적으로 분리돼 사용되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되었다.

 

흥덕경찰서, “우리학교 학생들의 성 의식 확립 및 성범죄 경각심 고취 필요해

흥덕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김수진 경위는 한국교원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112 신고로 사건 접수되어 흥덕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수사 중인 몰카 사건이 있다라고 답하였다. 추가로 담당 업무 경찰관으로서 학내 성범죄 발생이 다른 학교에 비해 눈에 띈다며 우리학교 성범죄 의식의 현 상태를 밝혔다. 이어 성범죄 사건이 야간에 집중되었다고 보기 어렵고, 특정 장소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학교 인근 치안의 취약함과 성범죄 사건 발생의 연결고리는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우리학교 학생들의 성 의식 확립 및 성범죄 경각심 고취를 위한 자체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시사하였다.

한편, 성범죄 대처와 관련해 김수진 경위는 우리학교 인근에서 강내파출소 흥덕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에서 상담 및 신고를 도움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또한 불법 촬영물 유포가 우려되면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고 설명하였다. 유포를 빌미로 협박하는 경우가 많으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유포 여부를 확인하고, 촬영물 삭제 및 모니터링을 지원받을 수 있음을 첨언하였다. 사건 수사에서는 피해자 본인이 참여한 대화 녹음과 사건 발생 장소 CCTV 확보 등 기본적인 증거 확보가 도움이 됨도 함께 말했다.

 

본 기사는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의 성폭력 범죄 보도 세부 권고 기준을 따라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

성범죄 피해 시 신고 및 지원처 (사진 / 서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