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호/기획] 전국 8도의 다양한 술, 올바르게 즐기는 법을 알아보다!
음주, 성인이 되어 즐기는 술을 마시는 문화이다. 우리가 주로 마시는 초록색 병에 담긴 ‘희석식 소주’의 경우 발효 및 증류를 통해 얻은 고순도 주정을 물로 희석하여 감미료를 첨가한 술로써, 1899년 일본에서 탄생하였다. 최근 희석식 소주는 전국 8도 지역의 특색이 담겨있다. 그래서 한국교원대신문 506호 기획면에서는 지역 특색이 담긴 희석식 소주를 소개하며, 건전한 음주문화 형성을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신의 선물부터 최첨단 과학 기술의 정수까지, 술의 역사를 톺아보다!
술은 인류와 선사시대부터 함께 해 왔다. 6,000여 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곡물을 발효시켜 최초의 술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동양에서도 4,000여 년 전부터 쌀을 이용한 발효주를 만든 것으로 확인된다.
고조선 시대에 만들어져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시가인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에서도 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한 남자가 술병을 들고 강 속으로 발을 디디자 한 여인이 멈추기를 애원했지만, 술병을 든 채 물속으로 빠졌고 이에 울부짖으며 뒤따르던 여인이 노래를 지어 불렀다. 연주를 마친 여인은 남자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가 죽었다. 이를 지켜보던 곽리자고가 아내 ‘여옥’에게 이 이야기를 알렸고, 여옥은 이를 재현하여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왔다고 한다. 이 한시(漢詩)에서 술이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기록되었다. 한편, 고조선을 지나 삼국시대 및 고려와 조선에도 술에 대한 기록은 다양하게 등장한다. 정착 생활을 하며 시작된 농경은 쌀로 만드는 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주종(酒種) 중 하나인 소주(燒酒)는 직역하면 ‘불사른 술’로 ‘증류주’라는 뜻이다. 아라비아에서 사용되었던 증류기술이 몽골에 의해 고려시대에 전해지며, 증류주를 여러 이름으로 불렀지만 ‘소주’라는 명칭은 조선시대에서야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곡물을 발효시킨 뒤 끓여 증류주를 만들던 과거와 달리, 현대는 다양한 과학기술을 동원해 증류주를 만든다. 증류란 ‘액체를 가열하면서 생긴 기체를 냉각하여 다시 액체로 만드는 일로 여러 성분이 섞인 혼합 용액으로부터 끓는 점의 차이를 이용하여 각 성분을 분리’하는 방법이다. 술을 증류할 때는 물과 알코올의 끓는점 차이로 물은 기체 상태로, 알코올은 액체 상태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요즘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감압 단식 증류는 내부의 압력을 1기압 아래로 낮춰 기존보다 낮은 온도에서 증발이 잘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낮은 온도에서 증류가 발생하기에 화학반응이 적게 일어나며, 연료비가 적게 들어 경제적이다. 이는 1970년대 일본에서 최초로 시행된 방식이며,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만이 술을 만드는 데 감압 증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 전국 8도를 사로잡은 한국인의 Soul food, 희석식 소주
초록색 병에 담겨 알코올 함량이 20% 내외인, 우리에게 익숙한 소주는 ‘희석식 소주’이다. 곡물을 누룩으로 발효시켜 양조한 ‘증류식 소주’와는 달리, 희석식 소주는 발효 및 증류를 통해 얻은 고순도 주정을 물로 희석하고 감미료를 첨가한 술이다. 희석식 소주는 1899년 일본에서 탄생하여 20세기 초 한반도에 알려져 1919년 6월 평양에 한반도 최초의 희석식 소주 공장인 ‘조선소주’가 세워졌다. 광복 이후 값싸고 만들기 쉬워 서민들에게 희석식 소주가 친숙하게 되었다. 현재는 각 지역만의 소주를 만들어 다양한 희석식 소주를 접할 수 있다.
# 기자들의 한 줄 평
전국 8도의 다양한 희석식 소주를 수집하여, 한국교원대신문 기자들이 직접 맛보았다. 괄호 안의 비율은 알코올 함량 수치이며, 수도권의 참이슬부터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8종류의 소주의 맛을 알아보았다!
승훈 기자의 원픽 – 참이슬이 원픽이다. 맛만 따졌을 때는 잎새주가 더 맛있지만, ‘소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추억 때문에 참이슬을 고르게 되었다.
세민 기자의 원픽 – 좋은데이가 원픽이다. 다른 종류의 소주도 신선한 맛이 있지만, 본가인 경상남도에서 즐겨 마시던 술이라, 가장 익숙한 맛은 ‘좋은데이’이기에 좋은데이를 고르게 되었다.
보경 기자의 원픽 – 한라산이 원픽이다. 다른 향이 없고, 소주의 맛이 묵직하고 깔끔하여 한라산을 고르게 되었다.
◇ 우리학교 학생들의 음주 빈도는? … 85%의 학우, 일주일에 2회 이하로 즐겨!
우리학교 학부생들의 음주문화는 어떨까? 한국교원대신문은 자신만의 ‘음주 패턴’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지난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진행하였으며, 총 40명의 학우가 설문에 응답하였다. 설문 내용을 한번 톺아보자!
Q1. 음주를 얼마나 자주 하나요? (일주일 기준)
일주일간 음주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 빈도를 묻는 문항에는 ▲1회 37.5%(15명) ▲0회 30%(12명) ▲2회 17.5%(7명) 순으로 전체 인원 중 85%(34명)를 차지하였다. 해당 사항에 비추어 보아, 설문에 응답한 우리학교 학우 다수는 음주를 주당 1~2회 이하로 행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Q2. 즐겨 마시는 주종(酒種)은 무엇인가요? (복수 응답 가능)
즐겨 마시는 주종(酒種)과 관련한 문항(복수 응답 가능)에는 ▲소주 60%(24명) ▲맥주 37.5%(15명) ▲양주 22.5%(9명) 순으로 소주와 맥주가 각각 1, 2위로 꼽혔다. 전체적인 설문에 관한 결과는 위 그래프와 같다.
이 외에도 즐겨 마시는 소주 브랜드와 관련한 설문에는 ▲참이슬 42.5%(17명) ▲처음처럼 15%(6명) ▲새로 15%(6명) 순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Q3. 자신만의 독특한 음주 패턴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썸을 탈 때는 소주 한 잔에 참기름 몇 방울을 넣어 마시고, 연애를 할 때는 소주 한 잔에 소금 몇 꼬집을 넣어 꼭 마십니다.
- 탄산을 안 먹어요. 그런데 쓴 것도 안 좋아해서, 과일막걸리나 과일소주만 마십니다.
- 마음이 힘들 때는 소맥을 소주 9:맥주 1 비율로 맞춥니다.
- 소맥을 마실 땐 3:7 정도로 맞추고, 하이볼을 마실 때는 항상 5도, 7도, 9도 캔을 하나씩 사서 총 3개 먹어요!
- 소주에 토닉워터를 살짝 넣으면 소주 맛이 거의 안 나서 둘의 조합을 좋아합니다!!
- 취하지 않기 위해, 이슬톡톡 한 캔만 고정해 두고 천천히 마십니다.
◇ 건전한 음주문화 형성으로 올바르게 음주하자!
음주(飮酒)는 적정량 섭취되어 올바르게 즐길 경우, 개인차는 있겠지만 타인과의 친목 도모나 스트레스 해소에 있어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주로 인한 ▲인명피해 ▲강력사건 ▲주취주폭 등 우리 사회 내에서 음주로 인한 문제 사항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올바른 음주문화 형성을 위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건전한 음주문화 형성을 위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술, 적정량 활용되어 건전하게 이용된다면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약으로 작용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되려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 우리학교 학내구성원들이 술을 독이 아닌, 약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건전한 음주문화 형성에 이바지하길 바라며 이번호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