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호/컬처노트] 내면의 바다로 가는 길, ‘심연’

2025-02-09     한소연 기자

사람의 내면은 심연과 같다. 그리고,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불확실한 하루하루의 연속에서, 삶의 공허함 속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바라본다는 것은 어렵고 때로는 두려운 일이다. 이번호 컬처노트에서는 우즈의 곡 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심연,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을 들어 자신과 마주해 보자.

 

우즈의 심연’ - 진심을 꺼낸 솔직한 고백

우즈(WOODZ)심연은 그의 5번째 미니앨범 ‘OO-LI’의 선공개 곡이다. 우즈는 활동 당시 한 잡지 인터뷰에서 활동하면서 솔직한 면도 있었지만, 어딘가 꾸며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 회사를 이적한 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자기소개부터 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곡은 우즈가 자신의 깊은 내면을 고백하는 곡으로, 솔직한 감정을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실제로, 가수 우즈는 인터뷰에서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드러내고 싶지 않아 외면했던 마음 깊은 곳의 말들을 사진이나 그림처럼 녹여낸 노래라고 설명하였다.

앨범 'OO-LI' (사진 / NAVER VIBE 제공)

 

심연과 마주한 순간, 성장의 시작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자신의 저서 선악의 저편에서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이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본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말을 빌려 생각해 보자면, 심연은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자기 인식과 성찰의 순간이기도 하다. 니체는 심연을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심연을 마주하는 것은 두렵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 심연을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기 이해와 성장이 가능하다.

 

니체의 철학과 맞닿아 있는 심연담담히 그의 내면을 말하는 우즈

심연의 조각을 밖으로 꺼내기 위해서는 고민과 결단의 시간이 요구된다. 우즈가 대중에게 꺼내놓은 심연은 이러한 니체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그대가 날 잘 몰라도

괜찮아요

난 당신에게

이해를 바라지 않아요

그는 자기 내면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완전히 알지 못해도 괜찮다며, 오히려 자신을 이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자신을 온전히 보여주기보다 차라리 상대가 자신을 이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실 나는 좀 두려워요

이런 모습을 싫어할까봐

나는 있잖아요 그 무엇보다

나를 덜 사랑하나 봐요

그는 자신을 완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상대방의 사랑을 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자신을 가득히 사랑하지 못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심연을 직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은 때때로 두렵기도 하고, 스스로를 부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즈의 심연은 바로 자신의 그 순간을 이야기한다.

 

니체는 심연을 바라보는 것이 두렵다고 해서 피할 수는 없다고 말하였다. 결국 그 심연을 바라보는 그 찰나의 순간, 우리는 성장하기 때문이다. 한층 더 깊어진 자아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곡을 듣다 보면, 마치 깊은 바닷속으로 내려가 자기 내면과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랑받고 싶지만, 자신을 드러낼 용기는 부족하고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더 쉬워 보이는 순간, 내면과 직접 마주하고 싶은 순간. 용기를 북돋아 줄 우즈의 심연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