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호/사무사] “고생이 많아” 한 마디, 격려의 힘
「건강가정기본법」에서는 1인가구를 ‘1명이 단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생활단위’로 정의한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 수는 지난 3월 1,002만 1,413가구로 사상 처음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1인가구의 증가 원인을 고용 안정성 감소, 일자리의 유동성과 같이 경제적인 측면과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입장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1인가구의 증가가 기술 발달과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문화가 강조되며 개인주의의 확산 때문일 거라고 얘기하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그 외에도 1인가구 증가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1인가구의 증가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회 구조도, 사람들의 인식도 변화한다. 그리고 명확한 것은 우리의 삶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는 것이다. 발전된 기술을 활용하며 몸은 더욱 편리해졌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신체적으로 편리했을지라도, 그것이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진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수많은 악성 댓글로 점철된 인터넷을 보면 이유 모를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격려가 필요한 요즘이다. 격려(激勵)란, 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북돋워 줌을 의미한다. 격려를 통해 우리는 타인의 노력과 과정을 바라보고 지지해 줄 수 있다. 시기, 질투, 비교, 경쟁이 당연시되어 가는 최근,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고생이 많아’라고. 친구들을 만나든, 선배들을 만나든 가벼운 인사말처럼 늘, 고생이 많다고 얘기한다. 별다른 큰 뜻 없이, 정말 고생이 많기에 격려 차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는 타인으로부터 ‘고생이 많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힘이 됐던 것 같다. 다른 칭찬이나 부가적인 설명 없이, 고생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한 문장이 따뜻한 격려였다. 내가 들었을 때 힘이 되었던 말을, 타인에게도 나누며 공유하고자 함을 무의식중에 행하고 있었다.
각자의 삶에 동기부여로 작용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격려는 공통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각박한 현대사회 속, 잘못을 해도 비난이 아닌 격려 한마디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눈이 내리며,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다. 2024년도 약 1달 정도를 남겨두고 있는 지금,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누구는 교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임용고시 2차 준비를, 누구는 한 학기의 끝을 바라보며 마지막 힘을 불태우고 있다. 길었던 2024년을 마무리하는 우리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통해 한 해를 끝맺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