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호/교육] 2025 수시 대입 경쟁률, 의대 증원 여파로 상향 지원 패턴 강화
2025학년도 수시모집이 지난 9월 13일 마감되었다. 올해 수험생의 지원 패턴은 의대 증원 여파로 상향 지원이 두드러졌다. 서울과 지방대 간 수시 경쟁률 격차는 최근 5년 새 최대 격차를 기록했으며, 신설된 무전공학과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 여파로 수험생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수시모집이 종료된 후 이번 수시모집에 대한 ▲학생 ▲교사 ▲입시 전문가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 2025 대입 수시 지원 마무리, 의대 증원 여파 모든 수험생 피할 수 없어
지난 9월 13일, 초유의 의대 정원 증원과 21년 만에 역대 최다 N수생이 수능을 접수한 가운데, 2025학년도 수시모집이 마감되었다. 대입 학원가와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를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의 소신 또는 상향 지원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한다. 의대 증원이 현실화되면서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수시모집 여파가 의대를 지원한 수험생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의대 지원자들의 합격 흐름이 중상위권 대학까지도 이어져 수시모집 추가합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수험생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원 패턴도 서울권에 집중되고, 의·약학 계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의 상위권 대학 지원 건수가 늘어난 점을 볼 때, 상향 지원 패턴이 지난해보다 강도 높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2025학년도는 의대 정원 증원, 자연계 수능 지정 과목 폐지, 무전공 신설 등 기존과 다른 큰 변화로 과거의 입시 결과를 참고하기 어려운 해임을 엿볼 수 있다.
◇ 서울과 지방대 간 수시 경쟁률, 최근 5년 새 최대 격차
지난 9월 29일, 종로학원은 2025 수시모집을 마친 194개 대학의 최근 5년간 지원 현황을 분석하여 공개하였다. 올해 수시모집 분석 결과 서울 수도권 대입 수시모집 경쟁률이 5년 새 가장 높게 솟았다. 최근 서울·지방 간 경쟁률 격차는 ▲2022학년도(9.91) ▲2023학년도(11.05) ▲2024학년도(12.26)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대와의 격차도 5년 새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서울권 대학의 경쟁률은 18.74대 1, 경인권 대학은 12.99대 1인 반면 지방 소재 대학은 5.99대 1에 그쳤다. 수시모집에서 수험생은 1인당 6곳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6대 1 이하일 경우 미달했다고 본다. 전국 194개 대학 중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곳은 85개에 달했는데, 이 중 지방권이 68개로 80.0%를 차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쏠림 현상과 관련하여 “고교 3학년 학생은 물론 N수생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나 지방대 경쟁률도 소폭 올라갔지만, 수도권 집중에는 역부족”이라며, “의대 모집인원이 늘면서 서울, 경인권에 초집중됐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 신설 무전공학과, 수험생 반응 미지근 … 71%는 평균보다 수시 경쟁률 낮아
무전공 선발로도 불리는 전공 자율선택제는,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한 후 진로 탐색을 거쳐 세부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이다. 해당 제도는 유형1과 유형2로 나뉘는데 유형1은 보건·의료, 사범 계열 등을 제외하고는 신입생이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유형2는 계열·학부 등 광역 단위로 모집한 뒤 그 안에서 모든 전공을 택하거나 광역 단위 내 학과별 정원의 150% 범위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도록 한다. 대표적인 전공 선택권 확대 방안으로 꼽혀, 많은 대학이 교육부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지원받아 2025학년도 대입 전형에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거나 학과를 신설했다. 하지만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 정원 확대 여파로 인해, 수험생 전반적으로 자신이 뚜렷하게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려는 ‘상향 지원’ 경향이 두드러져 수험생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2025 수시모집에 대한 여러 반응 … “애꿎은 고3 현역 수험생만 손해”, “의대 정원 확대가 기회”
2025 수시모집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주간조선 취재 내용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소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이번에 N수생이 유독 많은 것 같다”라며, 상위권 N수생을 고려하면, 수능이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 애꿎은 고3 현역 수험생만 밀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하지만 이번 수시모집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나타내는 수험생도 보인다. 세계일보의 취재 결과, ‘반수’를 결심한 서울권 소재의 한 대학생은 “의대를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대 정원이 반수 결정에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대 정원이 늘면 그만큼 ‘상위권’ 대학에 갈 가능성도 늘어나는 것 아니냐며, 의대 정원 확대가 자신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반색했다.
현직 교사와 전문가의 반응도 다양하다. EBS 뉴스에서 경기 남양주 다산고등학교의 조만기 교사는 “학생부 교과 전형의 경우 의대 증원으로 인해 소신 지원을 노리는 건수가 늘어났고, 종합 전형의 경우 면접이 없는 전형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2025 수시모집과 관련하여 메가스터디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대부분 대학의 합격선이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학생 입장에선 의대를 제외하고도 본인이 가고 싶은 과를 찾기에 수월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