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호] 사도교육원 생활관 시설,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불편한 점 많지만 자체적인 시설 개선은 어려워
우리학교 사도교육원에는 총 10개의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다. 1985년 ▲신뢰관 ▲사랑관 ▲사임당관 ▲인내관을 시작으로 1986년 ▲청람관 ▲율곡관 1988년 ▲다락관 1997년 ▲퇴계관(대학원 기숙사) 1999년 ▲복지관까지 건립됐다. 지어진 지 20~30년이 되어가는 건물의 시설에 대해 학우들의 만족도는 어떤지 조사해봤다.
◇ 소음과 샤워시설 부문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아
이번 설문조사에는 우리학교 학우 380명이 참여했다. 소음, 샤워실, 호실, 세탁기, 기타 복지의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실시했는데, 학우들이 가장 불편함을 호소한 부문은 소음과 샤워시설이었다. 소음의 경우, ‘조금 불만족’이 115명(30%), ‘매우 불만족’이 158명(41%)으로 응답자의 71%가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이 66명(17%), ‘조금 만족’이 32명(8%), ‘매우 만족’이 9명(2%)으로 조사된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복수 선택이 가능했던 불편한 점은 ‘복도 소음’ 238명, ‘호실 간 소음’ 206명, ‘층간 소음’ 65명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샤워실 물 소리 ▲휴게실 잡담 소리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꼭대기 층에 사는 경우) 등이 있었으며 방음과 관련된 대안 마련 요구의 목소리가 높았다.
샤워시설의 경우에는 ‘조금 불만족’이 139명(36%), ‘매우 불만족’이 145명(38%)으로 집계됐다. ‘보통’이 52명(13%), ‘조금 만족’이 30명(7%), ‘매우 만족’이 14명(3%)에 그친 것에 비하면 이 역시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했다.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은 ‘칸막이 미설치’ 210명, ‘온수 공급 시간’ 194명, ‘샤워실 면적’ 137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수 공급 시간에 대해서 익명의 한 학우는 “온수 시설이 여의치 못해 아침에 씻는데도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을 때가 허다하다”며 “모든 생활관에서 온수 공급 시간을 정확히 정해두고(예를 들면 오전 6시부터 오전 12시까지) 이를 공지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밖에 ‘기타’ 의견으로는 ▲샤워기 헤드 고장 ▲샤워기 거치대 위치 ▲옷 거치 공간 부족 ▲거울 물때 청소 부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 호실·세탁기·기타 복지에 대해서도 불편함 있어
호실 부문에 대해서는 ‘조금 불만족’ 126명(33%), ‘매우 불만족’ 42명(11%)으로 조사됐다. ‘보통’ 102명(26%), ‘조금 만족’ 76명(20%), ‘매우 만족’ 34명(8%)으로 나타나 다른 부문에 비해 비교적 학우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불편한 점으로는 ‘내부 개폐(문이 방 안쪽으로 열리는 것)’ 116명, ‘창문 개폐 불편’ 66명, ‘방충망 부재’ 48명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옷장 수납 공간 부족 ▲책상 요철 등의 가구 낙후 ▲의무 퇴사 기간 동안의 호실 대청소 미흡 등이 있었다.
세탁기 부문은 ‘조금 불만족’ 151명(39%), ‘매우 불만족’ 86명(22%)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조금 많았다. ‘보통’은 75명(19%), ‘조금 만족’ 49명(12%), ‘매우 만족’ 19명(5%)으로 나타났다. 불편을 느낀 점으로는 ‘세탁기 청결도’ 171명, ‘세탁기 수’ 157명, ‘건조 시설’ 96명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세탁기 고장 빈번 ▲세제 투입구 불결 등의 의견이 있었다.
기타 복지 부문의 경우 ‘매우 만족’ 18명(4%), ‘조금 만족’ 56명(14%), ‘보통’ 129명(33%), ‘조금 불만족’ 101명(26%), ‘매우 불만족’ 76명(20%)로 집계됐다. 불편한 점으로는 ‘승강기 부재’ 160명, ‘외부인 출입’ 47명이 있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복지관 노래방 기계 부족 ▲율곡관 중앙계단 거울 부재 ▲상담실 상비약 수령 불가 등이 꼽혔다.
◇ 예산 지원의 문제로 인한 시설 개선의 어려움
생활관 건축 이후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이뤄진 리모델링을 통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사도교육원 김찬호 행정팀장은 “에어컨 설치와 도배·장판 교체, 강화유리 교체, 방범을 위한 방충망 교체, 각 관 1층 탈출용 비상망치 설치 등이 있으며 사랑관의 경우 방 안에 화장실을 만들었다”며 “퇴계관과 복지관의 경우 건축 후 한 번도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서 교육부에 계속 건의하고 있는데, 요금이 몇십 억에 달해서 잘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학교 기숙사 수용률이 75% 정도라서 워낙 건물 수가 많아 BTL(Build Transfer Lease, 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시설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건립하기도 어렵다”며 “하지만 환경 개선을 위해 타 대학 벤치마킹 시도와 같은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샤워실 칸막이에 대한 부분의 경우 “사도교육원 자치회를 통해 정식으로 건의하면 커튼과 같은 시설 설치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생활관 내 승강기 설치나 내진 보강 설계에 관해서 시설관리과 강현묵 과장은 “우선 조립식 건물인 미술관과 체육관에 대한 내진 보강 설계가 올해부터 짧게는 2~3년, 길게는 4~5년 간 실시된 예정이고 아직 생활관에 대한 보강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승강기에 대해서는 “교육 기부 시설에 우선 배정하기로 결정돼 대학원과 음악관에 설치될 예정이고 기숙사는 여러 동이라서 한 번에 설치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국립대학의 경우 자체적으로 공사를 할 만한 예산이 없고 교육부에서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 지원금의 정도에 따라 변수가 크다”며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음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