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 청람학우들의 자유발언

2017-04-10     하주현 기자

3/28(화)

정은주(역사교육·15) “교육부는 국립대의 인사 발령을 자기들에게 잘 보인사람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보은인사다. 이런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면 학생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책임을 지고 교원대에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박성민 전 단장 역시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

신지윤(교육학·15) “우리학교는 국내 유일의 교원양성대학이며 우리는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학생을 양성시킬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 장관은 ”충분히 문책성 인사다“라며 교원대를 교육부의 유배지로 격하시켰다. 교육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나가는 것이기에 우리는 사무국장 임명에 대해 규탄하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3/29(수)

김현민(역사교육·16) “박 사무국장은 박근혜 정부 입장에서의 역사적 해석 하나만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비교육적, 비민주적 교육을 앞장서 실행했던 사람이다. 그는 학생들이 촛불집회에 우우우 몰려간다고 했지만 학교에서는 부정한 정부에 대해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학생과 교사, 시민은 그에 따라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한 것이다. 교육을 담당하는 우리대학에 비교육적 인사를 발령한 교육부는 당장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박성민씨는 부끄러움을 알고 어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3/30(목)

조현진(역사교육·17)  “박성민씨는 박근혜 정권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국정교과서 제작의 핵심인물이다. 일명 박근혜 정권의 핵심 부역자다.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인 만큼 탄핵정국을 바라보는 시선도 우리와 달랐다. 촛불집회가 좌편향된 교사들이 설렁설렁 학생들을 가르쳐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것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부패한 정권을 몰아내려는 신성한 행동을 깎아내려는 것인 동시에 전국에서 소신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학생들의 주체성과 표현의 자유를 모독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학교의 사무국장직에 발령받았다.  박성민씨와 교육부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다면 저희가 행동으로서 알려야하지 않겠나. 박성민씨가 사과‧사퇴하고, 교육부가 공식 사과할 때까지 행동을 이어나가야한다”

3/31(금) 촛불집회

익명의 학우 “저는 나라의 도움을 받고 생활해나가고 있으며 생계를 책임져주는 나라에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근 몇 달간 이 나라가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합리적이지 않고, 불평등한 모든 것들에 앞장서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 아직도 아이들이 물밑에서 울고 있고 아직도 헐벗은 이웃들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저는 그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 교사가 되고 싶었고, 나와 같은 아이들의 스승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옳지 못한 나라에서 옳지 못한 돈을 받으며 옳지 못한 교육을 제 스스로 옳다고 하는 건 제가 생각한 스승이 아니다. 지금 사무국장 실에 앉아있는 분의 말씀은 이곳에서 용인되기 어렵다. 근 몇 달 간 저의 국가관을 바꿔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 수족들, 교육부 모든 관계자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사무국장 사퇴하라! 인사단행 철회하라!’”

김종우(불어교육) 교수 “학생들이 자신들을 위해 용기를 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집회는 처음 1차, 2차 집회할 땐 2만 명, 10만 명이었지만 3차 집회 때부터 인원이 급격히 늘어나 100만, 200만, 260만이 됐다. 처음 시작은 작아 보이고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몇 백명이 모였다. 처음부터 대단한 인원이 모였다는 걸 고무적으로 생각하며 계속 이런 집회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지속적으로 이런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면 가볍게 본다. 한 손에 한 명씩 친구를 데려오면 금방 늘어난다. 천 명 이 자리에 모인다면 게임 끝나는 거 아니겠나? 촛불집회에 만 명 2만 명 왔으면 봄이 왔겠나? 처음에는 아무런 힘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지나면 커진다. 힘을 축적시켜 마지막에 ‘쿵’하고 폭발시킬 수 있길 바란다”

4/3(월)

박범진(국어교육전공·석사과정) “대학교의 문제는 대학생들이 나서야 그때야 비로소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다. 저 같은 소시민도 학우분들의 집회를 보고 나와서 같이 구호를 외쳐볼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은혜(역사교육·13) “2015년 교육부가 국정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을 때 교원대는 앞장서며 온몸을 바쳐 반대의사를 표했다. 2년이 지나지 않은 그 정책을 추진한 부단장이 이렇게 사무국장으로 왔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난다. 그때 역사교육과 친구들이 했었던 말들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인가. ...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국정교과서를 반대했던 학교이고, 여기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시기엔 어려울 거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