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호] 당신은 얼마나 간절하십니까?
발행: 2014. 02. 24.
[본 수기는 인재개발본부 주최 <2014학년도 교원임용시험 합격생 수기 공모전> 대상작입니다. 지면상의 이유로 일부 내용은 편집됐습니다.]
임용은 하나의 Passing point(통과점)일 뿐이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다가 보면 막연한 두려움과 막막함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눈 앞은 캄캄해지고 가슴은 막 답답해집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생각을 하죠. ‘내가 정 말 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그 대다수가 실패하는 시험, 내가 뭐가 그리 잘나서 붙을 수 있을까? 그런 기적 같은 일이 과연 일어날까...’ 저는 그럴때면 교사가 된 그 다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사가 된다고 해서 인생이 끝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또 다른 긴 레이스가 시작되는 것이죠. 저는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고, 열심히 준비해서 장학사도 되어 보고 싶고, 또 허락된다면 인기 있는 EBS 강사, 말년에는 교장 선생님까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이러한 꿈들을 위해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함께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꿈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임용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 그 이상의 노력과 고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임용시험은 결코 넘지 못할 큰 벽이 아니라, 목적지로 도달하기 위한 길 중간에 위치한 작은 장애물로 느껴졌습니다. 즉, 임용 시험은 Goal Point가 아닌 Passing Point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어쩌면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말이 아닌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큰 시련을 이겨야 하고, 그 시련들을 기준점으로 설정을 하다보면, 지금 겪고 있는 이 고통이 사소하게 느껴지고, 왠지 쉽 게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준비과정
◆임용시험에 대한 냉정한 고찰
<임용시험은정말희망이없는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TO가 감소하여 임용시험에 합격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과목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10:1의 경쟁률이 훌쩍 넘는 이 시험에서 10명 중 9명은 불합격이라는 고배를 마셔야 하지요. 40~50: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일반 공무원 시험보다 양호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지만, 사범대생은 4년 동안 임용시험만을 위하여 공부해왔고, 이 길을 포기했을 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공무원 시험보다 훨씬 더 절 박합니다.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하면 매년 수험생의 10%는 합격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매년 일정수의 TO는 나오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TO는 단언컨대,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우리 학교의 각과 정원수보다 많은 수입니다. TO가 한창 바닥을 치고 있을 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는군요. “여러분, 이번에 TO가 전국에 66명입니다. 66이 큽니까, 20이 큽니까? 66이 큽니다. 나머지 46자리는 다른 학교에 양보합시다.”라고. 어찌 보면 비현실적일 수도 있는 저 말이, 그 당시엔 왠지 모르게 힘이 되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전국의 사범대생들 중에서, 상위 10%라는 것입니다. 자신감 있게 도전하세요. 아직 임용시험은 가능성 있는 길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3처럼 하면 붙을 수 있다.>
먼저 시험을 친 동기들이나 선배들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이 시험.. 열심히 하면 붙을 수 있어?’ 그럴 때 마다 모두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고3처럼 하면 붙을 수 있다!’ 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임용공부를 고3처럼 하기가 참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고3때는 선생님이라는 강한 버팀목이 있었고, 나에게 학습을 강제할 수 있는 학교라는 시스템이 있었고, 수능이라는 한길만을 바라볼 수 있는 간절함이 있었으나 임용시험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임용시험을 하다보면 많은 유혹이 있습니다. 공부가 잘되지 않는 날에는 친구들과 술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도 하고, 실습이나 학교 축제와 같이 마음을 다잡게 하기 힘들 이벤트들도 있습니다. 또 때로는 공무원 시험이나 다른 직업들이 더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도 하죠. 이 모든 유혹들을 이기고 고3 처럼 공부에 매진하기가 정말 힘든 것입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임용시험에 붙은 사람들을 보면 정말 자기관리가 철저했던 사람들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놀고 싶은 날에도, 조금은 쉬고 싶은 날에도 자신이 세운 계획에 따라 묵묵히 공부했던 친구들이 많이 붙었습니다. 정말 본인이 임용시험에 붙고 싶다면, 교사가 되는 것이 그렇게나 간절한 꿈이라면 고3 만큼의 독기를 가지고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용시험은 독립시행이다.>
공부를 하며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장수생이 많다 = 시험이 어렵다 = 장수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 나도 한 번에 못 붙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임용의 합격은 초수와 장수의 구분이 없습니다. 장수생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본인들은 오랜 시간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초수생들보다 실력이 뛰어나고, 그만큼 합격에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공부시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임용시험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용은 1년이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내용과 범위입니다. 만일 매해 공부를 하면서 본인의 실력이 는다고 생각된다면 그것은 이제까지의 공부가 부족했거나 그 방향이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뒤집어 얘기하자면, 초수생들도 충분히 장수생들을 누르고 단 한 번에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임용시험은 매년이 독립시행입니다.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얼마나 오랜 시간 공부를 하였는가’가 아닌, ‘지난 1년을 얼마나 충실히 보냈는가’입니다.
◆바로 지금 시작하세요.
<시작이 반이다>
막상 4학년이 되어 임용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면 참 막막합니다. 선배들한테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면 기출 문제부터 분석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기출문제를 보면 무 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아 풀 수가 없습니다. 또 개론서라고 추천해주는 책들은 또 어찌나 그렇게 어려운지, 정말 내가 이 내용을 전부 공부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지요. 그래도 우선은 시작하세요. 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 수심이 너무 깊어 보인다고 발만 동동 구른다면 영원히 그 강은 건널 수 없습니다. 우선은 발을 담구고 그 강의 수심이 정말로 깊은지 알아봐야 합니다. 정말 그 강이 깊다면 그에 따른 해결책을 강구하면 그뿐입니다. 그리고 막상 발을 담갔을 때, 그 강물의 수심이 그다지 깊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임용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막막하지만 우선 시작을 하면 공부하는 방법도 알게 되고, 어떤 내용이 중요하지, 혹은 덜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시작하는 것만으로 절반의 성공은 성취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빠를수록 좋지요.
<실패도 학습의 과정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과연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방식이 맞는 것인지 회의감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꼼꼼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예쁜 색볼펜으로 서브노트도 만들어 보고, 하나의 내용을 보더라도 여러 권의 개론서를 참고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막상 며칠 전에 공부했던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때에는 공부를 너무 비효율적으로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의심이 시작되면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죠. 그런데 이러한 과정들도 결국 학습의 과정 입니다. 임고생들은 누구나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고, 이를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서 조언을 구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그들의 방법일 뿐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는 법은 스스로 시행착오를 통해서 스스로 습득해야 합니다.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 하지마세요. 나아가 예전에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공부 내용들이 어느 순간엔가 지금의 효율적인 공부를 위한 거름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임용시험의 공부는 4학년 때 1년으로 충분합니다. 1학기의 교생실 습과 학과 수업을 병행하면서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만큼의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 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우리학교는 교원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 목적대학으로 4년간의 커리큘럼이 잘 짜진 편에 속합니다. 물론 저도 학과수업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었고, 교육학 수업이 정말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1~3학년 때 매 강의의 내용들이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임용시험 공부는 학부생 시절에 배워왔던 내용들을 잘 다듬어서 조각을 맞추는 것과도 같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대학생들이 학과 수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들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어떤 선배들은 1학년 때는 술도 진창 마셔보고, 학과 수업도 F받아보고 하는 것이 낭만이라고도 합니다. 물론 대학생 시절에는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고, 때로는 망가져보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할 사실은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경험, 대학생의 추억과 낭만도 기본적인 본분을 끝마친 상태에서 성립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대학생활을 책에 파묻혀 지내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매순간 자신이 듣는 강의와 교생실습에 충실하는 것이 본격적인 공부를 하는 4학년 때 밑거름이 됩니다.
◆1년의 공부를 시작하면서
<1년의 계획 세우기>
임용시험을 치기까지 대략 10개월의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이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한 목표와 계획이 없으면 공부를 지속해나가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먼저 임용시험을 칠 때까지의 계획을 세워보세요. 우선 어떠한 과목들을 공부해야하는지, 그 과목을 공부하는데 필요한 개론서는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과목별로 어떠한 방법으로 공부를 할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언제 어떤 과목을 공부할지 적절히 배 치하다보면 어느 정도의 계획이 세워질 것입니다. 1년 간의 계획을 세운 다음에는 세부적으로 월별 계획, 주간 계획을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매일밤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 공부했던 내용을 되새겨 보고, 내일은 또 어떤 내용을 공부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상당히 효과적인 방안이에요.
<기출문제 분석하기>
모든 수험 생활의 시간은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하면 대략적인 공부의 방향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8년까지의 문제들을 풀면서 서답형 문제들의 답 안을 쓰는 방법을 익히시고, 2009년부터의 문제를 풀면서 출제 경향을 분석하시면 대략적인 공부의 방향이 잡힐 거라 믿습니다.
◆스터디에 대해서
<교원대는 스터디 하기 좋은 곳입니다>
임고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녀 보면 스터디를 구한다는 글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글들을 보면 스터디원을 모집하는 과정이 대단히 계산적이고, 그렇게 결성된 스터디 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도 못해요. 이에 비해서 교원대는 스터디를 하기 상당히 좋은 곳이라 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같은 길을 걸어가는 선배들, 동기들, 후배들이 있고 학습을 지원해줄 수 있는 학교와 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도 쉽지요.
<스터디의 장점과 단점>
스터디는 양날의 검입니다. 스터디를 통해서 분명히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 반대로 스터디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한 스터디의 장점과 단점 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①계획에 따른 안정적인 공부가 가능하다. ②다양한 정보들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이 된다. ③내가 알고 있는 오개념을 바로 잡을 수 있다.
특히 ③번의 경우가 주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개의 답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과 달리, 서술형과 논술형 시험의 경우 본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답을 써내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스터디를 하다가 보면 내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실은 오개념이었다거나, 혹은 내용 이해에 대한 초점이 어긋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듯 스터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또한 스터디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마음의 위안 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스터디를 함으로써 생기게 되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단점
①스터디 진도를 따라가느라 개인적인 공부가 힘들 수도 있다.
②스터디 내에 잘못된 집단 이성이 생겨 날 수 있다.
③공부를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스터디를 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이 바로 ‘주객이 전도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의욕적으로 커리큘럼을 짰지만 막상 시작해보면 그 양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점차 스터디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어 집니다. 또 스터디를 지속하다보면 스터디원들 사이에서 공유하는 집단이성이 생기게 되는데, 만일 집단적으로 오개념을 형성하게 된다면 바로 잡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저도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스터디를 보았지만, 스터디들 성격이나 스타일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 중에서 어떤 스터디는 모두가 합격하는 좋은 결과를 맞이했고, 또 어떤 스터디는 중간에 와해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스터디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하느냐 하는 것이 임용 공부의 성패를 좌우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스터디를 위해서는?>
보통 스터디를 구성할 때는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친한 사이를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스터디에 대한 책임감이 덜 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일 에도 스터디를 미루게 되고, 그런 일이 지속되다 보니 결국 스터디가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일을 막고 성공적인 스터디를 위해서는 서로 아주 기본적인 부분은 지켜 주어야 합니다.
①서로 시간 약속을 확실히 지켜주어야 합니다.
②스터디원들끼리는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 합니다.
③스터디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합니다.
④스스로가 스터디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사회학 이론 중에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아주 사소한 문제가 종국에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이론입니다.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단 1~2분이라도 계속해서 지각을 하는 사람, 스터디 준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되고, 스터디는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본인이 스터디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스터디 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면, 스터디에 충실할 수 없습니다.
전형별 준비과정 및 학습 Know-how
◆1차 시험대비하기
<EBS 활용하기>
과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우리들은 개론서의 내용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고등학교의 교과내용지식을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임용문제를 출제할 때도 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출제한다고 들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 내용들을 교과서를 보며 일일이 공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EBS 강의를 이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임용시험 공부를 하면서 처음에 고등학교 내용은 보지 않았습니다. ‘설마 내가 고등학 교 내용도 모르겠어?’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능문제들을 풀어보니 상당 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EBS 보기 시작했습니다.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과 내용자체가 바뀐 부분도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의 내용이라 무시하지 말고 한 번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공부는 개론서로...>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사실 개론서의 내용이 어렵습니다. 용어들도 어렵고, 분량도 많은데 정작 이를 쉽게 설명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수험생 들이 학원가에서 나온 문제집이나 요약집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 약집으로 공부하는 것은 서술형 시험체계에서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요약집은 개론서의 내용들을 일부 발췌하여 강사들이 짜깁기 한 것입니다. 글이라고 하는 것은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인데, 짜깁기를 하는 과정에서 학원강사의 주관에 따라 내용이 왜곡되는 것입니다.
개론서를 읽게 되면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내용에 대한 풍부한 이해가 가능합니다. 이 해를 바탕으로 할 때 암기도 쉽고, 후에 서술형/논술형 문제에 대한 답안도 보다 매끄럽게 쓸 수 있게 됩니다.
<교육학 공부>
사실 교육학은 저도 시험 문제지를 받아드는 그 순간까지도 걱정을 했던 부분입니다. 교육학 출제에 대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많았습니다. 서술형 문제를 일일이 채점하기 힘드니 교육학에서 대량 과락을 만들고, 과락을 면한 답안지만을 채점하고자 한다느니, 이번에는 특정 교수가 들어갔으니 00이론이 나온다느니 하는 것들입니다. 아마도 학원 강사들이 수험생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그 비싸디 비싼 모의고사 문제들을 팔아먹기 위해 헛소문을 퍼트린 것이겠지요. 여러분들도 올해 교육학 문제를 보셨겠지만, 결국 그러한 소문들은 실체가 없는 말들이었습니다.
올해 문제를 살펴보면 결국 잠재적 교육과정, 문회실조, 협동학습, 형성평가, 교사의 학급 운영 방안에 대해서 묻는 문제였습니다. 4년 동안 학교에서 교육학 공부를 충실히 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말들이었죠. 일부 학원 강사들은 마지막 ‘교사의 지도성’ 문제를 두고 교육행정의 리더십 이론이라고 강조하였지만, 정착 채점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바람직한 학급 운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쓰면 폭넓게 정답을 인정해주는 문제였다고 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학원 인강을 보는 것이 효율적인 사람들도 있고, 또 그래야만 마음 의 안정을 얻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실제로 불안한 마음에 강의를 듣기도 했었구 요. 그렇지만 강의를 듣는다고 하더라도 학교에서 틀어주는 강의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돈을 주고 더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강사들은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지엽말단 의 이론까지 소개하기 때문에 공부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교육학 스터디를 구성해서 2~3일 에 한 번씩 주요개념에 대한 짧은 글들을 써볼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올해 문제를 보면 아시겠지만 논술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서술형 5문제를 이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어떤 개념을 묻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유연할게 쓸 수 있도록 평소에 중요한 개념들을 바탕으로 연습하는 것이 훨씬 더 타당한 학습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육학의 교재 역시 학원 강사들이 쓴 교재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몇 권의 교재를 보고 정말 화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주제나 문단의 배치만 다를 뿐 하나 같이 똑같은 어채, 똑같은 표현, 심지어는 오타까지 똑같았습니다. 이는 학원 강사들이 특정 지문 을 아무런 고민 없이 베껴 쓰고 있다는 뜻일 테지요. 저는 그보다 교육학 각론서를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임웅 교수님이 쓰신 교육심리학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교육과정 및 교육평가, 교육방법 및 공학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번 시험을 치르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대비하기
2차 시험은 수업실연과 심층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실 심층면접은 따로 공부할 수가 없고, 몇 번 연습하다보면 답의 유형이 너무나 뻔히 정해져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수업 실연에 한해서는 평소에 수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교생 기간에 충실히..>
임고생이 되다보면 불안한 마음에 교생실습을 가서도 수업준비는 뒷전이고 임용공부에 매 진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연구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그 이후에 교과담당 선생님이 해주셨던 코멘트들이 수업실연을 구상하는 큰 길라잡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생실습 기간에 기회가 주어지면 한 번 쯤 나서서 연구수업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담당선생님이 귀찮아 할 만큼 물어보세요. 다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또한 실습기간에는 최대한 ‘표준’에 맞는 수업을 구상하기를 추천드릴게요. 진단평가를 통해서 학생들의 수준을 사전에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수업을 설계하고, 수업 후에는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번에 수업실연에서 순회지도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제게 해주었던 조언들이 많은 도움 이 되었습니다.
<주어진 조건에 충실하세요.>
2차 시험을 치면서 놀랐던 점은 너무나도 주어진 조건이 너무나도 상세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주제와 모형이 정해지면 제가 지도안을 즉석해서 짜고 수업을 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업모형, 학습자료, 조건 등이 모두 주어집니다. 우리는 그 조건들 속에 서 지도안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도안을 짜는 것과 별도로 20분의 수업 구상시간 이 주어집니다. 이때 구상 시 고려해야하는 문제가 주어집니다. 이번에는 ‘전개’ 부분만 수업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면 ‘전개’만 하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도입이나 정리부분을 한 사람들도 많았고, 순회지도 때 하라고 한 유의사항 을 빼먹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크게 상관이 없을 거라고 애써 합리화하지 만, 이는 분명한 감점 사유입니다. 굳이 주어진 조건을 지키지 않아 감점의 빌미를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험이라는 것이 워낙 긴장되는 순간이기 때문에 조건의 존재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때문에 평소에 침착하게 주어진 조건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
2차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특히 심층면접의 경우 명확히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자신감 있게 논리적으로 얘기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번 심층면접 마지막 문항 문제가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실을 운영하기로 하였는데 모든 인원을 수용할 수 없을 경우에 추첨과 경제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방식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 묻는 문제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상적 교육의 차원에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우선 배려해야 한다고 하였지만, 저는 추첨제를 선택했습니다. 이에 따른 근거로는 ‘교육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균등하게 열려있어야 한다.’와 ‘경제적 배경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채점하시는 분들이 처음에는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자신있게 근거를 풀어 설명하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점수를 보니 큰 감점 은 없었습니다.
마치며
여러분은 얼마나 절실하십니까?
제가 공부하면서 힘들 때마다 꺼내어 본 글이 있습니다. 바로 EBS의 박봄 선생님이 강의 시작 전에 한 오프닝 멘트입니다. ‘저렇게나 잘 가르치고 능력 있는 사람도 수험 생활은 정말 힘들었구나. 정말 간절히 공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과연 나는 얼마나 간절하지..?’하고 반성했습니다. 내가 그렇게도 부러워하는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은 바로 그 누군가의 치열한 노력과 간절함이 이루어낸 결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0시쯤 일어나서
사과를 까먹고, 커피를 마시고,
그리고 컴퓨터를 켜서 네이버 영화의 기사들을 봤어.
가족들과 얘기를 하고, TV를 보고,
수강후기에 답변을 달고, 다시 낮잠을 자고, ...
그래.. 얘들아.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하루를 보낸 것 뿐인데,
너희들 중 누군가는 분명 부러운 눈을 하고 있을거라고.
공부를 할 때였어.
아침 6시 반이면 이미 집을 나서지.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였는데,
그 안에는 도시락, 가방을 태우고 도서실로 가는 거야.
점심 먹을 때까지 거의 일어난 적이 없었어.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을 때까지 또 공부를 하는 거야.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이 들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열심히 했어.
어떨땐 정말 아무 생각없이 책을 읽고 싶은 날도 있었고,
영화를 서너편 쯤 보고 싶은 날도 있었어.
또... 친구들을 만나고도 싶었지.
눈물이 후두둑 떨어질 때도 물론 있어.
뭔지 모르지만 억울하고... 하기 싫고... 그냥. 그렇게 눈물이 나.
그 책상이 지겨울 때는, 공부가 정말 하기 싫을 때는
벤치, 커피숍, 그리고 공원에 돗자리를 깔기도 했어.
눈물이 나도, 늦잠을 자고 싶어도...
나는 왜 그렇게 미련을 떨었을까.
왜 그랬을까... 얘들아.
나는 너무나 절실하게 원했던 거야.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있었어.
봄이 왔구나. 따뜻한 봄이..
절실함이... 간절함이 담긴 꿈을 찾길 바래.
2012. 03. 12 박봄
(2012년 EBSi 수능특강 정치 44강 오프닝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