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호/사회] ‘뉴스페이스’ 시대 도래,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현 위치를 알아보다
최근 우주 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며 우주 분야에서 나라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이른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 현대 우주 산업 개발은 단순히 달과 화성 우주여행의 이유가 아닌, ▲국가의 경쟁력 ▲미래의 경제적 번영 더 나아가서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495호 사회면에서는 우리나라 우주 산업에 대해 알아보고, 이와 관련하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준 전략기획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뉴스페이스’ 시대 도래 … 최초의 우주항공 전담 기관 우주항공청(KASA) 출범
우주 산업이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뽑히며 정부가 항공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올드스페이스’ 시대는 저물고,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민간 우주 개발기업으로는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 X’가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4월 24일 국내 첫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1호’를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뉴스페이스 시대 서막을 열었다. 이는 카이스트와 기업 등 민간 기술이 핵심 개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나아가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어 갈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항공 전담 기관인 ‘우주항공청(KASA)’이 오는 27일 출범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을 표방하는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분야 정책 ▲연구개발 ▲산업육성 등을 총괄하는 우주항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은 “앞으로 우주항공청의 역할 중 제일 중요한 것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담당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입니다”라며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우주항공청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 “우리나라 우주 선진국과 격차 상당” … 한·중·일 우주 개발 현황 비교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은 “우리나라가 7대 우주 강국 수준에는 왔고, 5대 강국으로 가는 목표를 세웠지만 그 격차가 상당히 크다”라며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현황을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의 우주 산업은 주요국들에 비해 걸음이 느린 축에 속한다. 우주항공청이 출범되기 전까지 주요 20개국(G20) 중 우주 전담 기관이 없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그에 비해 같은 아시아권 국가인 ▲인도는 1969년 ▲중국은 1993년 ▲일본은 2003년에 우주 전담 기구를 설립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 규모와 우주 개발 현황에서도 주요국들과 차이가 있다. 지난 2023년 12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간한 ‘2023 우주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세계 각국의 우주 분야 정부예산 규모는 총 1,186억 달러로 이 중 미국이 58.7%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였고, ▲중국 13.6% ▲일본 2.6%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0.5%에 해당했다. 마찬가지로 해당 조사에 따른 발사체와 우주탐사 측면에서의 한·중·일 우주 개발 현황 비교는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준 전략기획본부장, “지속적인 지원 필요해”
한국교원대신문은 우리나라 우주 산업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준 전략기획본부장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준 전략기획본부장은 우리나라 우주 산업 수준에 대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비중이 작은 점을 언급하며, 일부 분야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우주 개발에 필요한 주변 산업(건설, 정보통신 등)이 세계적인 수준이고, 열정을 갖고 우주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 우주 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산업체가 자체적으로 투자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정부의 견인이 필요하다”라고 밝히며, “또한 미래 우주활동 시대를 위해 다양한 개발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만들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이준 전략기획본부장은 “예비교사들이 우주와 항공의 가치를 알고, 각각의 전공분야에서 미래 세대들이 관심과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면, 우리나라의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우주 산업은 거대 예산과 많은 인력이 소요되는 만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새로 출범하는 우주항공청이 그 역할을 충실하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