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호/보도] 화재 감지기 오작동을 계기로 다정관 학내 안전을 돌아보다
지난 3월 24일 오전 3시경 다정관 2층에서 화재 감지기가 오작동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를 계기로, 학내 익명 게시판에서는 다정관의 화재 안전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날의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다정관의 화재 감지기는 ‘우선 경보’라는 화재가 발생한 층과 주변 위아래 층만 경보가 울리는 2023 개정 이전의 소방법을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다정관 관리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재 감지기 오작동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밝혀졌다. 이외에도,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한 화재 대피 훈련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이 나뉘며 화재 대피 훈련의 개선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 3월 24일 다정관 화재 감지기 오작동 사건 … 기계 불량이 원인이지만 예방책은 없어
지난 3월 24일 오전 3시경, 다정관 2층에서 화재 대피 사이렌이 갑작스레 울렸다. 이에 해당 층과 인근 층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이 밖으로 급하게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화재 감지기 불량으로 인한 오작동 문제였으나 다정관 관리실에서 정정 방송을 해주지 않아 학생들이 혼란을 겪게 되어 불편함이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해당 문제가 학내 커뮤니티에서 거론되어 확산하기 시작하자, 일부 학생들은 “나는 화재 대피 사이렌 소리를 못 들었다”라는 언급이 생기며 모든 층에 화재 대피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동시에, 만약 화재 대피 사이렌이 실제 화재 시에도 모든 층에 울리지 않는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자, 한국교원대신문에서는 다정관 관리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1. 다정관에서 지속적으로 화재 감지기 오작동이 발생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현재 다정관에는 수백 개에 달하는 화재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설치 과정에서 감지기에 먼지나 기타 이물질이 들어가서 고장이 나는 경우도 있고, 설치하기 이전부터 생산 과정에서 불량품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감지기가 다 정상이라고 가정을 한 뒤, 화재 감지기가 울리면 그때 가서 그것이 오작동인지, 실제상황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작동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면 참 좋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Q2. 한 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모든 층에 사이렌이 울리지 않고 일부 층에만 울리는 것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다정관의 화재 시설은 2023 개정 이전의 소방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개정 이전의 소방법에 따르면, 모든 층에 화재 경보가 울려서 사람들에게 혼선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경보’라고 화재가 발생한 층과 위아래 층만 경보가 울리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개정 이후에는 소방법을 좀 더 강화하여 ‘일괄 경보’라고 어디에서 불이 나던 모든 층에서 경보가 울리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다정관은 개정 이전의 소방법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3월 24일 오작동 당시에도 1, 2, 3층에만 경보 사이렌이 작동한 것입니다.
Q3. 일부 층에만 사이렌이 작동하면, 실제 화재 발생 시 사이렌을 듣지 못해 대피를 못 한 사람들의 인명피해가 우려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 화재가 발생하여 소란이 일다 보면, 자연스레 다른 층들도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화재를 발견한 사람이 각 층을 돌아다니면서 화재 발신기를 눌러주는 방법도 있고, 화재 연기나 열기가 다른 층으로 퍼지면 화재 감지기가 자연스럽게 작동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편의상 계단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두지만, 사실 그 문들이 모두 방화문이라서 화재 발생 시 생기는 ‘굴뚝효과’를 방지하고 화재가 다른 층으로 번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 다정관의 재난 안전 점검과 화재 대피 훈련 … 화재 대피 훈련 개선이 필요해
다정관 관리실 측에 따르면, 다정관은 달마다 한 번씩 전문업체에서 정기적으로 승강기 점검과 화재경보기 점검을 시행하며 매일 아침 관리실 직원들이 안전 시스템 관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출입문 치안 문제의 경우, 관리실 모니터링을 통해 외부인 출입을 감시하고 있으며 게이트가 오작동하지 않는지 지속적인 점검을 시행한다. 또한, 사도교육원과 협력하여 학기마다 화재 대피 훈련 또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화재 대피 훈련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다정관 관리실 측에서는 “화재 대피 훈련의 본 목적은 대피로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몸에 익도록 하는 것인데, 그 늦은 밤에 아무것도 안 보일 때 하면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는 입장을 내었다. 이에 더해, “소방서 화재 대피 훈련도 다 낮에 한다. 비록 기숙사 내에 있는 학생이 많이 없을 시간대라도 낮에 화재 대피 훈련을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다정관은 많은 학생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관습적인 안전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