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호] 우리학교 일본인 유학생 모리 마도카 학우를 만나다
현재 우리학교에는 중국, 일본, 칠레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약 50명의 유학생이 다니고 있다. 유학생들은 어떤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을까? 일본에서 온 유학생 모리 마도카(초등교육과) 학우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일본 후쿠오카에서 온 초등교육과 3학년 모리 마도카입니다. 스물 두 살이에요. 한국에 온 지는 1년 됐어요. 작년 2학기에 와서 이번 학기까지 총 1년을 교원대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Q. 어떻게 우리학교에 유학을 오게 되었나요?
일본의 대학교에서 초등영어교육을 전공하고 있어요. 그래서 항상 다른 나라의 교육에 관심이 있었죠. 대학에서 제2 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 일본의 문화 차이와 한국 교육에 관심이 생겼어요. 한국의 미래 선생님은 어떤 사람들인지도 궁금해졌고요. 마침 일본 학교와 교원대가 협약을 맺고 있어서, 교원대로 유학을 오게 되었어요.
Q. 교원대에서는 어떤 과목을 배우나요?
전공수업은 듣지 않고 교양만 배워요. 첫 학기에는 탁구와 요가 같은 운동을 많이 했고, 이번 학기에는 문화로 읽는 한자, 국악감상, 그리고 테니스를 배우고 있어요. 테니스 동아리에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인원이 꽉 차서 들지 못했어요.
Q. 수업을 듣지 않을 때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방에서 한국 드라마를 봐요. 요즘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보고 있어요. 한국 친구랑 탁구도 같이 치고 얘기도 많이 해요. 제게는 그런 대화가 공부가 돼요. 휴일에는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쇼핑도 해요. 친구의 고향 전주에도 가봤어요. 한옥 구경하고, 한복 입고 사진도 찍었어요.
Q. 교원대에서 공부한 경험이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일본에 돌아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면 아이들에게 사회를 가르쳐야 하잖아요.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가르칠 때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뉴스에서 다루지 않는 사실들에 대해서 균형 있게 가르쳐 줄 수 있겠죠. 또 “말이 서툴러도 다른 나라에서 생활할 수 있고 친구도 사귈 수 있어. 겁내지 마!”라는 말도 해줄 수 있고요.
Q. 교원대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크다! 일본 학교는 진짜 작거든요. 여기는 정말 크고 이렇게 카페도 있잖아요. 부러워요. 학식도 맛있어요. (정말요..?) 전에 유학 갔다 온 선배가 “맛없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근처 식당에도 가봤어요. 김밥이랑 순두부찌개 좋아해요.
Q.학교, 기숙사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딱 하나 있는데, 기숙사 화장실이... 조금...... 하지만 일본 학교의 기숙사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괜찮습니다.
Q.일본과 비교해서 한국의 대학문화는 어떤가요?
한국 사람들은 같이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술도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일본 대학은 개인주의 성격이 있는데, 한국은 소속감이 더 강해요. “우리는 교원대 학생이야! 우린 친구야!” 하는 느낌. 단체로 옷도 맞추잖아요. 일본에는 그런 게 없거든요. 부러워요. 저도 하나 가지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지난주에, 수업을 듣는데 어려워서 이해를 잘 못했어요. 옆에 앉은 학생이 노트북으로 필기하고 있어서 “제가 화면을 사진 찍어도 될까요?”라고 부탁했는데 “이메일로 보내드릴게요!”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동받았어요. 교원대 학생들 친절해요. 제게 “저 일본어 배웠어요!” “일본 만화 좋아해요!”라고 말 거는 사람들도 많아요. 정말 기뻐요.
Q. 마지막으로, 교원대 학우들에게 전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직 한국어가 서툰 제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학교에서 지낼 날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관심 있는 분은 제게 다가와 주세요.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