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호/독자의시선] 진정한 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 있다

김민지(윤리교육·24) 학우

2024-03-11     한국교원대신문

포이만의 윤리학 : 옳고그름의 발견이라는 책에서 행복은 우리가 그것을 단독으로 그리고 그 자체를 위해서 욕구하는 동안에는 잘 잡히지 않는 목적인듯하다. 행복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가 본래적으로 가치 있는 다른 목적들에 도달하려는 그 과정 속에서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의 마지막 문장이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고 이와 관련해 내가 느낀바를 글로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현재 21살이고, 반수를 해서 이번에 한국교원대학교에 24학번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지금의 나는 이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만 작년의 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간절히 가기를 원했던 대학에 불합격해서 내가 얻은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고 후회와 자책이 심했다. 그 당시 입시에 실패했을 때는 그 결과만이 내 노력의 전부인 것 같았다. 그래서 과거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나 자신을 위로해주기보다는 자책하고 후회를 많이 했다. 하지만 입시가 끝난 뒤 몇 개월 동안 나 혼자 많은 생각을 하고, 대학에 입학해 다양한 경험들을 하며 결과도 중요하긴 하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 더 오래 남고 더 깊은 깨달음을 주는 것은 바로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치열하게 공부하고 여러 가지 활동들로 생활기록부를 채워나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얼마나 교사의 꿈이 간절하고 이 꿈이 나를 얼마나 가슴뛰게 하고 노력하게 하는지’, ‘나의 최선을 다해 있는 힘껏 노력해 본다는 것’,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하면서 노력한 경험에서 얻은 인내심과 희생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책 속의 구절처럼 진정한 행복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본래적으로 가치 있는 목적들에 도달하려는 바로 그 과정 속에 있는 것이다. 나는 결과 때문에 많이 힘들기도 하였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얻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는 나의 모습이 좋았고 해야 할 것을 일찍 끝내고 최고 공부시간을 달성한 날에는 엄청나게 행복했다. 아무리 멋지고 좋은 결과라도 과정 없이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질 수 없다. 어떤 사람은 과정은 쓸모없고 남는 것은 결과뿐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결과에서 얻은 행복은 일시적이지만 힘든 과정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행복은 평생을 간다.

앞으로 나를 스쳐갈 많은 날들 속에서 나는 또 과정보다는 결과에서 행복을 찾고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에 무너져내리는 자신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요즘 얻은 소중한 깨달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마음 깊은 곳에 새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달콤한 결과에서만 행복을 찾으려 하지 않고 힘든 과정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내가 얻은 이 깨달음을 나중에 교사가 되어 내가 가르치게 될 학생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