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호/종합탑] ‘참여형’ 동아리 대표자 회의 개최돼

동아리 ‘시그너스’ 경고 2회 누적으로 제명 … 핀, 경고 1회 결정

2023-10-30     김승수 기자, 백세민 기자
참여형 동아리 대표자 회의 (사진 / 김재하 기자)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줄어듦에 따라 동아리 활동은 이전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8시 학생회관 소극장에서는 동아리 대표자 회의의 확대판인 참여형 동아리 대표자 회의가 열렸다. 기존 회의와 달리, 동아리의 일반 부원이더라도 참여하여 의견을 낼 수 있었다. 본 회의에서는 어화동동과 관련한 결산안 보고와 신규 정동아리 의 등록 보고 등 보고 안건이 이루어졌다. 연이어 의결 안건으로 동아리 시그너스와 PEAN(이하 핀)의 징계 관련 논의가 진행되었다. 한국교원대신문 486호 종합면에서는 참여형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서 오간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동아리 대표자 31인 포함 50여 명 참석 동연, 동아리 평가 과정·대관제도 등 설명

1026일 오후 8, 학생회관 소극장에서는 참여형 동아리 대표자 회의가 열렸다. 참여형 동아리 대표자 회의는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 확대형으로 기존과는 다르게 '일반부원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례적이었던 이번 회의의 개최 배경에 대해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회장 조수빈(역사교육·22) 학우는 학내 익명 게시판에서 제기된 동아리 관련 논란을 언급하며, “그동안 동아리와 관련된 일을 논의하는 소통 창구가 제한되어 있었던한계를 극복하고자 이번 회의를 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오후 8, 31개 동아리 대표의 참여 여부를 확인한 뒤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각 동아리 대표자 31인을 포함한 약 50명의 학우가 참여하였다. 먼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동아리 대동제인 어화동동과 관련한 결산안 보고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공연분과에 전통예술연구모임 이 신규 정동아리로 등록됨을 보고하였다.

이어서 동연 회장이 동아리 평가 과정대관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연 회장은 동아리연합회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라며 동아리연합회의 업무와 그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다. 먼저 동아리 평가와 관련해서는, 평가지를 수정할 수 없도록 PDF 파일로 수합 애매한 평가 기준을 수정하여 인준 등 공정한 동아리 평가를 위해 그간 기울인 노력을 밝혔다. 다음으로는 학생회관 소극장과 공연연습실 등의 대관제도와 관련한 설명도 이어졌다. 대관이 이루어지는 방법 대관의 우선순위 등을 간략히 설명하였다. 동연 회장은 최대한 다양한 동아리가 동아리연합회 주관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운영위원 안내가 이루어지고, 회의는 의결 안건에 대한 논의로 넘어갔다.

 

시그너스 징계안건 1개에서 3개로 수정 의결 논의 끝에 평가위원회 아닌 대표자 회의에서 징계로 결론

이번 회의에서 가장 심도 있게 논의된 내용은 동아리 징계 관련 안건이었다. 동아리연합회 회칙상 징계의 종류는 주의 경고 제명 세 가지이다. ‘주의는 각종 의결 회의 불참 또는 동아리방 규칙 위반 등 비교적 가벼운 위반 사항에 대한 징계이다. ‘경고는 이보다 중대한 위반 사항(동아리연합회 회칙 제50조에 명시된 14개 사항)에 대한 징계이며, 이번 시그너스와 핀의 회칙 위반 사항이 모두 이 경고사유에 해당한다. 경고를 받은 동아리는 다음 학기 동아리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제명은 가장 수위가 강한 징계로, 제명된 동아리는 동아리방이 회수되며, 제명된 학기를 포함한 3학기 동안 동아리로 등록할 수 없다. 주의 2회는 경고 1회로 간주하며, 경고 2회를 받은 동아리에 대해서는 제명을 논의할 수 있다.

동아리 징계 논의의 주된 내용은 동아리 시그너스에 대한 징계 안건의 수정이었다. 이번 회의에 부쳐진 동아리 징계 안건은 총 두 개로, 시그너스의 여름방학 소극장 음주 공용공간 사유화 타 동아리와 합의되지 않은 소음 및 불편함 유발에 관한 징계 안건 하나와, 동아리 ‘1학기 정기공연 소극장 음주에 관한 징계 안건 하나였다. 그러나 회의장에서는 시그너스에 대한 3가지의 징계 사항을 각각 따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동아리 모데라토의 대표 대리인 양윤호(윤리교육·21) 학우는 핀의 징계 사유는 1개인 것에 비해 시그너스의 징계 사유는 3개인 점을 언급하며 “(핀과 시그너스) 둘이 똑같이 경고 1회를 받는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질의했다. 질문에 대해 동연 회장은 한 회의에서 여러 사항에 대해 처벌을 누적하는 것은 조심스러워 일단 경고 조치로 해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핀 대표 대리인 서창현(초등교육·21) 학우는 핀과 시그너스가 똑같이 1회 경고를 받는다면, 그것이 선례로 남아 앞으로 규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후에도 3가지 회칙 위반 사항에 대해 각각 징계를 논의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이어져, 시그너스의 회칙 위반 사항 3개에 대해 개별적으로 징계를 논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후 징계 의결에 앞서 회칙상 동아리 징계 권한에 대한 해석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동아리연합회 회칙 제49조에 동아리의 징계 권한은 해당 학기의 평가위원회에 있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회칙상 평가위원회는 동아리연합회장단과 각 분과장으로 구성된다. 이에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회칙대로 평가위원회에서 징계를 의결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과 평가위원회는 폐쇄적이며 동아리 대표자 회의가 더욱 대표성을 띠므로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서 징계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의견이 갈렸다. 하지만 이후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도 동아리 징계 심의 권한이 있다는 발언이 나왔고, 이에 따로 투표를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서 징계를 의결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동아리연합회 회칙 제14조에는 동아리 대표자 회의의 권한으로 동아리에 대한 징계 심의권이 명시되어 있다. 이에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서 시그너스에 대한 징계 안건 3개와, 핀에 대한 징계 안건 1, 4개의 안건에 대한 의결 절차를 밟았다.

 

시그너스, 징계 안건 3개 중 2개 가결, 경고 총 2회로 제명, 경고 1회 결정

앞선 논의에 따라 시그너스의 회칙 위반 사항 3, 핀의 1개까지 총 4개의 회칙 위반 사항에 대한 경고 조치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이 진행되었다. 표결에 앞서 회칙에 따라 징계 안건이 세 가지로 늘어난 시그너스에게 해당 사항들에 대해 추가로 소명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에 시그너스 측은 세 가지 사항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경고를 주는 것에도 동의한다. 매우 죄송하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시그너스의 여름방학 소극장 음주공용공간 사유화에 관한 징계 안건은 모두 과반의 찬성으로 가결되었으며, 핀의 ‘1학기 정기공연 소극장 음주에 관한 징계 안건도 과반의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한편 시그너스의 타 동아리와 합의되지 않은 소음 및 불편함 유발에 관한 안건은 부결되었다. 따라서 시그너스는 총 2회의 경고가 누적되어 제명 논의에 들어갔다. 또한 핀은 총 1회의 경고가 누적되어, 다음 학기인 내년 1학기까지 동아리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표결 이후에는 곧바로 시그너스의 제명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동아리연합회 회칙 제50조에서는 경고 조치 2회가 누적된 동아리는 제명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먼저 회칙에 따라 시그너스의 입장을 듣는 절차가 진행되었다. 시그너스 측은 징계 사항을 모두 인정하고 경고에 동의하며, 반성과 함께 쇄신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후 진행된 시그너스의 제명에 관한 표결에서, 찬성 18표와 반대 7표로 시그너스에 대한 제명이 결정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동연 회장은 한국교원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명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운영위원회나 평가위원회를 통해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동연, “디지털아카이브로 네이버 카페 개설 고려참여형 방식 관련하여 호평 이어져

동아리연합회의 앞으로 운영과 관련한 질문에 동연 회장은 코로나를 거치며 각 동아리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라고 포문을 열며 인수인계나 과거에 진행한 방법 등을 올려둘 수 있는 디지털아카이브로 동아리연합회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카페를 통해 동아리에 가입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각종 진행 방식이나 회칙을 보고 알 수 있도록 장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오늘 회의를 통해 모든 분들도 회칙 개정의 필요성을 생각한 것 같다. 본래 계획 중이었던 회칙 개정을 국원들과 회의를 통해 박차를 가해서 진행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참여형으로 진행된 동아리 대표자 회의와 관련하여서 참여한 학우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힙합&알앤비 동아리 K-Groove 회장 장영태(물리교육·22) 학우는 회의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고생한 것 같다. 참여형으로 진행해서 좀 더 열린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된 듯하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흑백 사진 동아리 COMA 부회장 송서현(초등교육·23) 학우는 참여형 동아리 대표자 회의를 열어서 기존 회의와는 달리 다양한 학우분들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생겨서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참여형 동아리의 장점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