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호] 예술이 거래되는 성안길 프리마켓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6시까지 열려

2015-02-03     남보나 기자

발행 : 2014. 3. 31.

매주 토요일 오후 1시가 되면 성안길 소나무길에서는 프리마켓이 시작된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진행되는 소나무길프리마켓은 2011년 11월 12일 1회를 시작으로 2014년 3월 22일 70회 개장에 이르렀다.

◇ 프리마켓(Free market)
프리마켓(Free market)은 중고제품이 거래되는 시장인 플리마켓(Flea market)과 구별된다. 프리마켓은 플리마켓을 포함하는 좀 더 광범위한 단위로, 창작자들의 창작품과 창작행위가 펼쳐지는 예술시장을 일컫는다. 즉 프리마켓은 거리 등 일상의 열린 공간에서 다양한 창작자들과 시민들이 만나 소통하고 교류하는 축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 소나무길프리마켓

소나무길프리마켓은 ▲문화예술시장 ▲축제마당 ▲문화소통의 장 등의 기능을 한다. 프리마켓은 창작품과 창작행위가 자유롭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문화예술시장으로서의 기능을 하며 작품마켓, 공연마켓, 중고마켓, 체험마켓 등의 진행으로 프리마켓의 현장에서는 축제마당이 펼쳐진다. 또한 프리마켓은 창작자, 시민, 학생 등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문화소통의 장이기도 하다. 소나무길프리마켓에서는 약 40여 종류의 수공예품과 중고제품(옷, 책, 소가구, 생활용품 등)이 거래되며, 아티스트의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또한 누구나 내가 만든 물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소나무길프리마켓 인터넷 카페를 통해 수시로 작가 등록을 받고 있다. 이를 주최한 문화예술창작센터 황다혜 대표는 “프리마켓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방관자의 입장에서 관람하는 정도였지만 현재는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며 “매주 단골 고객이 생기고 직접 참가하고자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프리마켓
프리마켓은 일상과 예술의 경계, 창작자와 시민의 벽을 허물며 문화생산과 소비의 대안을 보여주고 있다. 청주 이외에도 ▲홍대 ▲이태원 ▲대전 ▲부산 등의 많은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이 중 홍대 프리마켓은 2002년 6월 ‘손노동의 부활’을 표방하며 1인 예술창작자들의 활동 공간을 위해 탄생된 국내 가장 오래된 프리마켓이다. 올해 홍대 프리마켓의 주제는 ‘손으로 만드는 세상’으로 각종 ▲공예품 ▲미술품 ▲생활창작 디자인제품 ▲패브릭 등 손으로 만든 물건들만 거래되는 장터다. 특히 창의적인 작품이어야만 참가가 가능하므로 모방작이나 기계제품 등은 판매될 수 없다.

◇ 해외 프리마켓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 ▲독일 ▲영국 등지에서 프리마켓이 진행돼왔다. 일본은 하라주쿠역에 있는 프리마켓이 유명한데, 길거리 음식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쇼핑 중에 허기를 달랠 수 있다. 또한 독일에서는 검소한 생활로 유명한 독일인들 덕택에 베를린에 위치하고 있는 프리마켓에서 많은 중고품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프리마켓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지역마다 유명한 다수의 프리마켓이 있는데 ▲올드스피탈필즈마켓 ▲브릭마켓 ▲포토벨로마켓 등이 그것이다. 먼저 브릭마켓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프리마켓이다. 포토벨로마켓은 영화 노팅힐의 배경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위의 프리마켓들은 국내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으로 여겨진다. 해외의 프리마켓은 우리나라보다 과일이나 길거리 음식 등 좀 더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점을 차이점으로 들 수 있다.

프리마켓은 획일화된 소비 풍토 속에서 우리에게 다양한 소비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최재연(불어교육·13) 학우는 "해외여행 중 프리마켓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거리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다양하고 독특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어 좋았다"며 "우리 학교 가까이에 있는 성안길에도 이러한 프리마켓이 진행되고 있다면 빨리 가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