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호/교수의 서재]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마음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
‘마음’이란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를 의미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사랑하는 마음과 그리운 마음을 느낀다. 또, 우리는 자신만의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가진다. 기술교육과 오승균 교수가 소개하는 책 두 권과 함께, 우리가 평소에 가지는 이러한 ‘마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도록 하자.
Q1. 교수님 최근에 인상 깊게 읽으신 책은 무엇인가요?
제가 최근에 인상 깊게 읽은 책은 이정수 시인의 시집 ‘아직도 내게 너의 안부를 물어 올 때’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두 권입니다. ‘아직도 내게 너의 안부를 물어 올 때’는 제가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정수 시인으로부터 직접 받은 시집인데요, 읽으면서 꽤나 인상 깊은 내용이 많아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프레임(세상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의 경우는 제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말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기에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Q2. 책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먼저 시집 ‘아직도 내게 너의 안부를 물어 올 때’에서는 기억에 남는 시 ‘흔적’에 대해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의 화자는 ‘당신’에게 평생 옆에 있어 달라는 사랑의 마음을 간절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니까 평생 행복하게 해 주고 싶고, 오랫동안 그 마음을 기억하고 추억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당신은 떠났지만 그리워도 함께할 수 없고,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에서는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라고 시작하는 문단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음가짐,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에 포함되는데,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기도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머릿속에 남습니다.
다음은 오승균 교수가 이야기한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의 일부분이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mindset),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 말이다. 특히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어떤 프레임을 통해서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삶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은 결정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절대 겸손 지혜와 자기중심적 프레임을 깨고 나오는 용기, 과거에 대한 오해와 미래에 대한 무지를 인정하는 지혜 등이 필요하다. 우리의 하루를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다면 경험의 순서를 현명하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만일 안 좋은 일과 좋은 일을 하나씩 경험할 수 있다면, 무엇을 먼저 경험하겠는가? 대체로 안 좋은 일을 먼저 경험하는 것이 낫다. 안 좋은 일 다음에 경험하는 좋은 일은 더 달콤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뒤에 경험한 좋은 일이 앞에서 경험한 안 좋은 일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게 해 준다.
Q3. 이 책은 교수님께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시집 ‘아직도 내게 너의 안부를 물어 올 때’는 말씀드렸던 대로 우연히 선물로 받게 된 책인데요, 이정수 시인께서 책을 주시며 “어느 날 문득!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 시를 한 편씩 읽어 가면서 ‘어!’하는 표현과 함께 메시지의 의미를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별과 사랑을 주제로 한 시들을 읽으면서, 부모님을 생각할 때와 사랑을 사람을 생각할 때 느끼는 시의 맛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젊은 시절 연애하면서 느꼈던 사랑의 감정과 부모님이 돌아가시며 느낀 이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담긴 시들을 읽어 제 감성을 자극해 주었습니다.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를 읽고서는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 달라졌습니다. 어떤 문제를 보는 관점,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방식, 세상에 대한 비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달라졌습니다.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안목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Q4. 마지막으로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먼저 제가 소개해 드린 시집의 제목과 같이 ‘아직도 내게 너의 안부를 물어 올 때’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어느 날 누구가의 안부를 묻고 싶다면, 스스럼없이 안부를 물으라고 과감하게 이야기해 봅니다. 그러면 그 사람도 매우 행복해 할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안부가 궁금한 사람이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해 서로의 인연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을 읽은 후에 안부가 궁금한 친구가 있으면 먼저 안부해 보는 기회를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에서 느꼈던 바를 통해 말씀드리자면, 여러분들이 자기중심성이 만들어 내는 한계 앞에서 겸허해질 것을 당부 드립니다. 프레임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긍정적인 이미지, 자기 브랜드라고 할 수 있으며, 프레임은 자기 스스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나는 어떤 프레임을 갖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통해서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해 보았으면 합니다.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은 ‘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