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호/오늘의 청람] 나빌레라 돌아온 청람체전, 축구 결승팀을 만나다.

‘이길 수 없으면’ VS ‘FC 신탄진’

2023-05-29     김솔이 기자

지난 5월 26일, 오랜 시간을 거쳐 4년 만에 청람체전이 개최되었다. 더운 열기와, 그보다 더 뜨거운 학우들의 열기로 활짝 날아오른 청람체전의 아침과 밤. 축구 결승팀 ‘이길 수 없으면’과 ‘FC 신탄진’의 대표 최재윤(국어교육·18), 이승민(초등교육·21) 학우를 만나 그 현장을 담아 보았다. 

 

[이길 수 없으면_최재윤(국어교육·18)]

'이길 수 없으면' 팀 단체사진 (사진제공 / 김솔이기자)

 

Q1.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경기를 무사히 마친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1, 2, 3학년에 못했던 청람체전 우승을 4학년인 지금 하게 되어서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자로서 여러모로 많이 부족했는데도 끝까지 잘 따라와 준 팀원들한테 너무 고맙습니다. 덕분에 마지막 경기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제공 / 김솔이기자

 

Q2. ‘이길 수 없으면’ 팀명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사실 이 팀에 오기 전에 다른 팀에 갈지, 아니면 팀을 새로 만들지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 팀을 먼저 구상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른 팀이 되어 이 팀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팀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팀이 구성될 당시에는 정해진 팀명이 없었고, 팀명을 정해야 한다고 했을 때 여러 가지 안들이 나왔지만 그중에서 마이클 오언의 ‘이길 수 없으면 합류하라’가 이 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을 줄인 ‘이길 수 없으면’을 팀명으로 정했습니다.

사진제공 / 김솔이기자

* ‘이길 수 없다면 같은 편이 되어라(If you can’t beat them, join them)’라는 속담은 1930년대에 처음 사용되어 지금까지도 통용되는 말이다. 영국의 축구선수 마이클 오언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10년 넘게 뛴 소속팀 리버풀을 떠나 전전하던 중,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여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후 이 말을 남겨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배신이다, 기회주의자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선수 커리어에 커다란 한 줄을 추가한 점에서 결국 그는 원하는 것을 얻은 것’이라는 평가가 있기도 하다.

 

Q3. 오늘 경기를 포함한 그동안의 경기에서 마음에 들었던 순간과 아쉬운 순간을 한 가지 뽑는다면요?

가장 첫 번째로 했던 경기에서 0 대 2로 지다가, 3 대 2로 역전을 한 순간이 가장 짜릿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승한 순간도 기분이 좋았고요. 특히 결승전은 3 대 0으로 이겼는데, 결과적으로는 일방적인 스코어 같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 전력이 강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도 저희 쪽에서 선취골이 나와 초반에 저희 흐름대로 경기를 잘 풀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후반전에 상대가 경기를 뒤집기 위해 강한 압박을 가했을 때 이를 잘 대처하지 못했던 모습을 보였고, 이 부분이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사진제공 / 김솔이기자

 

Q4. 이외에도 자유롭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이야기해 주세요.

함께 했던 상대편 학우들께는 같이 재밌는 경기해서 영광이었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바쁘신 와중에 대회 잘 이끌어주신 총학생회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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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신탄진_이승민(초등교육·21)]

'FC 신탄진' 팀 단체사진 (사진제공 / 김솔이기자)

 

Q1. ‘FC 신탄진’ 팀의 구성과 팀명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저희 팀은 초등교육, 특수교육, 기술교육, 지구과학교육, 체육교육의 다양한 과, 학번 학우들이 모였습니다. 한 문장으로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지 설명하긴 힘들지만 정리하자면 저와 함께 자주 축구를 하던 선후배, 동기들을 모아 이번 체전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팀명은 지난 5월 6일에 팀원들이 다 같이 학교에서 신탄진까지 걸어서 도보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마침 그날이 지원 하루 전날이라 급하게 ‘FC 신탄진’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제공 / 김솔이기자

 

Q2.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6시간 동안 신탄진까지 걸어가며 체력훈련 및 전술 이야기를 팀원들과 나누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6시간 동안 걸어서 대전에 도착한 순간 느낀 성취감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경기에서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제공 / 김솔이기자

 

Q3. 결승까지 올라오게 된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확실한 에이스 공격수들의 활약과, 중원의 엄청난 활동량, 그리고 몸 사리지 않는 수비진 모두가 함께 만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팀원들 간의 유대감이 깊어 싸우지 않고 지더라도 웃으며 경기를 해서 결승까지 올라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 모두 하나같이 열심히 뛰었고, 항상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해서 경기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팀원들 모두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사진제공 / 김솔이기자

 

Q4. 오늘 경기를 포함한 그동안의 경기에서 마음에 들었던 순간과 아쉬운 순간을 한 가지 뽑는다면요?

세 번째 경기, 네 번째 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이겨 마음에 들었던 순간으로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세 번째 경기에선 경기 끝나기 10분 전까지 2:0으로 뒤처지다가 경기가 끝나기 직전 동점골을 넣고, 연장전에서 역전골을 넣은 순간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아쉬운 순간은 당연히 결승전에서 진 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승하신 '이길 수 없으면' 팀 대회 우승 축하드리며, 너무 잘하는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제공 / 김솔이기자

 

Q5. 이외에도 자유롭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이야기해 주세요.

뉴진스의 하입보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