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2017-03-19     권순범(지리교육과·11)

나는 몰랐다.
60kg짜리 무장 행군과
밑창을 긁어대는 아픔에 흘리는 눈물을

나는 듣지 않았다.
피어오르는 연기와 먼지로
내배앝는 기침소리를.

위로는 뭘 그리 쳐다보면서
아래로는 단 한 번도 챙겨주지 않는다고
주인까지 자빠뜨리지 않는
우리 착한 순둥아.

네 입술이 터지고
네 배가 갈라져서 신음할 때에야
새뺑이로 돌려주겠다며 박박 문대보지만
마데카솔로도 소용없는 상처.

한 손에 신발을
한 손에 수건을 붙잡고
경건히 무릎을 꿇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