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호/보도] 2022학년도, 우리 곁을 스쳐간 '바람'의 발걸음을 돌아보다
2022년 한 해 동안 우리와 함께한 총학생회 ‘바람’(이하 바람)의 마무리가 어느덧 한발 가까워졌다. 2,400 학우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그 시작과 발걸음이 쉽지만은 않았으나, 총학생회가 존재했기에 우리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바람과 학생사회가 함께한 2022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새롭게 구성될 총학생회를 그려 보자.
◇ 2022년 우리학교에 불어온 '바람'의 발걸음
2021년 12월 1일 출범한 제33대 총학생회 바람은, 학생자치의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원하며 ▲학생자치, ▲교육/대회, ▲학생 권리, ▲복지/문화, ▲소통의 5가지 분야에서 40여 개의 공약을 약속했다.
바람이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표한 공약 이행률은 1, 2분기 기준 66%로, ▲학생자치 부문에서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록 공유, 감사위원회 체계화 노력, 학내 대학본부 면담 및 결과 공유 등 ▲교육/대외 부문에서 교직 교육과정 개편 요구 면담, 2022 개정 교육과정 학우 의견서 작성, 예비교사 꿈나무 캠프 시행, 청람Forum 개최 등 ▲학생 권리 부문에서 코로나19 BCP 과정 관련 대응, 2022 하계 계절학기 개설 논의 및 대응, 복수전공 등록금 인상 계획 대응, 신축 기숙사 배리어 프리 생활시설 문의 등 ▲복지/문화 부문에서 교육(임용)제휴 유지 및 확대, 대동제(이제야 와서 대동합니다) 기획 및 진행 등 ▲소통 부문에서 카카오톡 공지 양적부담 완화, 총학생회 월별 캘린더 제작 및 배포, 청람소통주간 운영 등의 공약을 이행하였다.
◇ ‘교직 교육과정 개편’, ‘복전생 등록금 인상 제지’ … 학우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
바람은 인터뷰를 통해 공약 이행에 있어 교직 교육과정의 변화, 청람소통주간 운영 등 ‘학생 권리’와 ‘소통’ 분야를 가장 중점에 두었다고 전했다. 특히 공약 중 잘된 점에 대해서는 학우들의 요청이 많던 교직 교육과정의 개정을 언급하였다.
총학생회장단은 “변경된 교육과정 속에서 학우분들이 다양한 교직 과목을 수강하고, 계절학기 수강에도 좀 더 많은 기회를 누리실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교직 교육과정의 개편은 교직 강의의 정규학기 폐강이라는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단추에 불과하고, 학내 교직 계절학기 개설을 위해서는 예산 확보나 강사 수급 등의 노력이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21학년도 제21차 감염병관리위원회 회의에서는 총학생회장이 의결 과정에서 배제되었다. 이러한 실정 속에서, 바람은 출범 당시 청람인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총학생회장단에 출마했다.
이는 이번 복수전공생 등록금 인상 계획에 대한 대응으로 나타났다. 이번 학기 초반, 대학본부는 본 전공보다 등록금이 높은 전공을 복수 전공하는 학생에게 해당 학과의 등록금을 납부하도록 하는 개편을 추진하고자 했다. 처음 안건이 논의된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는 학생대표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다수결에 의해 의결되었다. 그러나 관련 학내 여론 형성, 체계적 문제 제기 등의 지속적 노력으로 대학평의원회에서는 부결되었다.
총학생회 측은 이에 대해, “단순히 복수전공생 등록금의 인상을 저지했다는 것을 넘어 대학본부가 학생사회의 영향력을 간과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학생사회의 힘이 아직 건재함을 보여 준 사례가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 바람과 함께한 2022학년도, 학우들은 어땠을까?
바람과 함께한 2022학년도에 대해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자, 한국교원대신문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9일 간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 문항은 바람의 공약 중 각 부문에 대한 만족도와 그에 대한 이유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설문조사 결과, 총학생회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으로는 ▲총학생회가 활동함으로써 공론화되어 알게 된 것이 많았음 ▲복수전공 등록금 인상 계획에 대한 대응이 좋았음 ▲총학생회 월별 캘린더가 만족스러웠음 ▲다양한 교내 행사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음 등이 있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답변으로는 ▲제휴 확대의 미비 ▲청람소통주간 운영 기간이 한시적임 ▲청람소통주간의 답변이 명확하지 않음 ▲학생 자치활동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됨 ▲학생회비 사용 내용 및 회의록이 더 상세했으면 좋겠음 등이 있었다.
또한 바람의 개선할 점과 차기 총학생회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출입통제 시간과 도서관 운영 시간 등 코로나 이전의 모습이 복구되는 것 ▲‘논의해 보겠다’와 같은 추상적인 답변보다는 구체적인 답변을 주는 것 ▲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마련 ▲세종시 공동캠퍼스로의 진출안 등 학내 주요사안에 대한 신속 대응체계 마련 등을 꼽았다.
임기를 마무리하며 총학생회장 김진영(영어교육·20) 학우는 “변화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기에 바람이 물러나더라도 학우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다양한 건의 및 의견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바람이 일으킨 바람이 큰 변화의 바람, 그 시작이 되길 소망합니다”라고 말했다.
부총학생회장 김성우(일반사회교육·21) 학우는 “1년 동안 학우분들의 대표로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영광스럽고, 그런 영광이 이제 곧 끝난다는 것이 실감이 잘 안 납니다. 그동안 그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많은 예산도, 많은 인력도 아니고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큰 도움, 큰 가르침 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끝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