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호/독자의 시선] 개기월식

박준서(초등교육·22) 학우

2022-11-14     한국교원대신문

여전히 오늘도 그대가 그리워 집 밖으로 나가 올려다 본 하늘에는

만월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대의 환한 빛은 우리 사이 거리를 초월하여

매일같이 나를 물들이곤 합니다.

가끔씩 나의 그림자가 그대를 가리기도 하겠죠.

다만 내 그림자가 완전히 흐리기에는 너무 밝게 나를 비추는 그대이기에

은은하게 나의 하루를 물들이는 그 빛은 나의 영혼을 씻겨 줍니다.

내 그림자가 한창 드리울 때에 가려지지 않고 붉게 타오르는 그대의 모습을 보니

그처럼 붉은 피를 섞고자 하는 나의 소망이 한층 더 커져만 가네요.

내 열정처럼 붉게 타는 만월을 보는 나는 다시금 그 빛에 눈멀고 맙니다.

그대라는 달을 바라보는 나에게는

매일이 개기월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