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호/교육] 미래교육을 잇다⑪: 전자칠판, 미래 교육환경 구축을 위한 한 걸음

2022-11-14     이유정 기자

교실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 하얀 분필로 글씨 쓰고, 칠판 지우개로 칠판을 닦는 그 칠판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일반적인 칠판이 아닌 전자칠판을 이용하여 최첨단 수업을 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전자칠판은 우리학교 강의실 곳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번 미래교육을 잇다에서는 미래학교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필요한 전자칠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전자칠판의 무궁무진한 효과 ···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돕다

전자칠판은 인터넷 연결, 문서 작업 및 저장, 저장된 문서 불러오기 등 일반 PC에서 하는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는 칠판을 말한다. 이에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 전자펜이나 손가락 등을 이용하여 쉽게 판서할 수 있다. , 일반적인 컴퓨터의 기능과 칠판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해, 태블릿 화면을 전자칠판에 띄우는 등 스마트기기와 전자칠판을 연동하여 수업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자칠판은 교사와 학습자가 얼굴을 마주보는 수업을 가능하게 한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수업은 그 내용을 큰 화면에 보여 주고 교사는 컴퓨터 앞에서 조작하며 설명한다. 그에 반해, 전자칠판의 경우 화면을 통해 조작할 수 있어 면대면 수업이 가능한 것이다. (전자칠판을 활용한 영어수업에서의 상호작용 유형에 대한 분석연구 : 7세 유아를 중심으로, 이제인, 2015.) 더해, 전자칠판을 이용하면 다양한 시각적 제시가 가능하여 다양한 수업자료를 자유자재로 이용함으로써 교사가 필기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학생의 학습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전자칠판의 효과는 설문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59일부터 23일까지, 전자칠판 사업 대상 학교 390개교 업무 관련자 1,6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 중 83%가 전자칠판이 학생 교육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더해 전자칠판을 주 3회 이상 활용하는 교사가 79%나 되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자칠판 사업이 수업 편의성과 학습력 향상 등 교육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공간을 넘어, 창작 욕구를 이끌어 내다

전자칠판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전자칠판을 활용하여 다양한 수업을 펼치고 있는 천태초등학교 박지선 교사를 만나 보았다.

전자칠판을 교실 수업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진 / 박지선 교사 제공)

 

Q. 전자칠판을 설치한 후 수업에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전자칠판을 활용하면 수업 공유가 쉽고 발표 수업에 적격이다 보니 학생들과 다양한 수업을 많이 시도하는 편입니다. 전자칠판은 발표 수업, 토론 수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중심에 서는 수업의 진행이 훨씬 원활합니다. 더해, 블릿 화면을 전자칠판에 공유하는 기능은 발표할 때, 혹은 작업 과정을 보여 주어야 하는 수업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전자칠판에 그린 그림이나 작품을 저장해 구글 클래스룸에 바로 올릴 수 있기에, 작품 활동이 종이가 아닌 전자칠판 화면에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창작 욕구는 교사가 생각하는 그 이상입니다. 전자칠판은 아이들의 창작 욕구를 더 잘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특정 수업을 진행할 때, 전자칠판이어서 편리했던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1학기 때 나는 작곡대장 너는 뮤직비디오 감독이라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은 학교이다 보니 4, 6학년의 무학년제 프로젝트 수업을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태블릿을 이용하여 작곡한 곡을 전자칠판으로 공유하여 감상한 후, 띵커벨(ThinkerBell) 보드판에 아이들이 적은 느낌, 감상평을 전자칠판에 띄우는 과정이 막힘없이 진행되다 보니 작곡 활동을 더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실은 다르지만, 전자칠판과 구글 클래스룸으로 4학년과 함께 수업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는다는 의미가 이제 조금은 이해됩니다.

 

Q. 마지막으로 예비교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존의 방식과 기존의 생각을 넘어설 수 있는 용기,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의 아이들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이라는 것을 깨닫는 지혜, 새로움을 거부하지 않는 도전, 좋은 어른이 되겠다는 다짐, 이 네 가지는 교육 현장에서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 이미 예비교사분들은 너무나 빛나는 교육자이십니다. 좋은 선배의 길을 보여드리는 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