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3호/교육] 미래교육을 잇다⑩: 스마트메이커, 메이커 교육과 앱을 잇다
어떤 아이디어가 문득 떠올랐을 때, 실제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각을 실제로 구현하고 피드백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둔다. 이번 ‘미래교육을 잇다’에서는 창의·융합 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이커 교육’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만들면서 배우는 메이커 교육, 통합적 발달을 도모하다
메이커 교육(maker education)이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의 제반 이론을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교육을 말한다. 메이커 교육은 학생의 자발적 사고와 활동을 촉진하고, 문제 발견 및 해결 과정에서 소통, 협력, 공유를 통해 핵심역량을 기르게 한다. 더해, 여러 교과 내용을 통합하여 다룸으로써 창의·융합 활동을 독려할 뿐만 아니라, 학생에게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고 수업에의 참여 의지를 높인다. (학교 교육에서의 메이커 교육 활용 방안 탐색,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9.)
우리학교 교육연구관 603호, 606호에는 미래교육혁신원의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다. 학습공간 대여 신청 후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촬영 장비를 사용하여 1인 영상 및 YouTube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YouTube-zone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Media editing-zone ▲3D프린터 및 레이저커팅기를 활용하여 산출물을 제작하는 3D printing-zone ▲3D printing-zone에서 산출된 산출물을 후가공하는 Manufacturing-zone ▲VR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VR콘텐츠 체험, 홀로그램 장비를 활용한 입체 콘텐츠 체험을 할 수 있는 VR-zone이 있다.
이외에도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메이크올’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메이커스페이스를 찾아볼 수 있다.
◇ 스마트메이커, 빛나는 아이디어를 앱으로 구현하다
최근의 메이커 교육은 아이디어를 통해 산출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더 나아가 앱이나 웹과 같은 에듀테크 기술과도 결합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스마트메이커’는 메이커 교육을 앱 만들기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코딩 없이 앱과 웹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으며,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면, 그에 따라 AI가 앱을 자동 구현해 준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기 위해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스마트메이커’로 강연한 인천송도초등학교 서병태 교장을 만나 보았다.
Q. 먼저 메이커 교육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메이커의 시작은 어릴 적 추억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구체물을 가지고 직접 만지고 느끼며 만드는 노작 활동이 바로 그것입니다. 메이커 교육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가르치는 것과는 달리, 만들기를 하는 아이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들기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늘 처음 생각했던 기대에 못 미치기도 하고 완전 낭패로 끝나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메이커 교육은 결과물이 전부가 아니라 수도 없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수정·보완의 팅커링(thinkering)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만의 방법을 체계화시켜 나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이러한 메이커 수업의 효과는 수업 내용의 이해 및 고차원적 사고 발달에 도움이 되며, 주체성 및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도전 정신 등 자아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더해, 메이커 수업을 통해 친구 관계의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에 관한 인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 교육 방향이 교과를 넘어서는 프로젝트 중심의 통합교육, 융합 교육으로 가고 있다고 볼 때, 메이커 교육은 그에 상응하는 가장 바람직한 교육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스마트메이커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스마트메이커는 인공지능 앱 개발 도구입니다. 지금은 앱 코딩을 배우지 않고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아주 쉽게 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노코딩(no-coding)은 로우코드와는 달리 코딩 작업 없이 파워포인트를 하듯이 내가 원하는 위치에 아이콘과 그래픽 이미지를 드래그해서,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취향에 따라 꾸미고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가상의 화면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에 처음 입문했거나 어려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코딩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노코딩이 하나의 넛지(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함) 역할을 함으로써 앱 개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코딩 역량까지 향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저는 이번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스마트메이커를 주제로 강연하였습니다.
Q. 스마트메이커를 교실(수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스마트메이커를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궁무진합니다. 교과 학습 주제와 목표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직접 앱을 만들어 보는 과정이 바로 메이커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해, 스마트메이커는 교과를 넘어서는 차원의 프로젝트 학습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개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수업에서 스마트메이커 이용 시의 교육적 효과는 무엇인가요?
스마트메이커도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와 마찬가지로 코딩 언어이지만 다른 여타 언어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노코딩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어 학생들처럼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메이커 활용을 통해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도구로써 상상력, 창의력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써 논리적 사고, 문제해결능력 ▲협력하는 도구로써 협력, 의사소통 능력 ▲SW 중심사회로의 변화 속 융합적 사고와 같은 미래사회 필수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예비교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가슴 가득 설렘을 안고 도전과 응전으로 미래 교육을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내가 미래 교육을 이끈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맞서야 합니다. 가장 큰 위험은 위험 없는 삶이라고 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기꺼이 맞이하고 이겨내며 즐기는 교육자의 삶을 고집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