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호/보도] 학식 불만족 98.4% … 2학기 학식, 이대로 괜찮은가?
사도교육원 행정실, “물가 인상 예상 넘어서, 대체재 활용 등으로 개선할 것”
지난 8월 29일, 1학기에 비해 학식이 부실하다는 에브리타임 글을 기점으로 학식에 불만을 표하는 여론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상황이 지속되자 사도교육원을 향한 과격한 비난까지 올라오며 사도교육원식당과 학우들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졌다.
◇ 학식,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교원대신문에서 의무입사생 216명과 희망입사생 216명을 대상자로 설문한 결과, 의무입사생의 98%와 희망입사생의 98.8%가 학식이 부정적으로 변화하였다고 답했다. 학식 불만족 이유(중복선택)로는 의무입사생과 희망입사생 각각 ▲줄어든 반찬 가짓수(89.2%, 87.7%)였다. 이어 ▲음식 맛 부족(67.6%, 68.1%) ▲배식량 부족(44.8%, 50.9%) ▲메뉴중복(31.6%, 28.2%) 순으로 설문 결과가 나타났다. 더불어 지나치게 박해진 메인 반찬의 개수와 영양소 불균형 문제, 그리고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구성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반찬 가짓수가 줄었음에도 배식하는 반찬의 양이 충분치 않고, 반찬의 질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 문제의 핵심으로 보인다.
학식의 변화 원인(중복선택)으로는 의무입사생과 희망입사생 모두 ▲물가상승으로 인한 식자재 비용 상승(89.2%, 91.5%)을 선택했다. 그 뒤로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인원 감축(43.2%, 43.3%) ▲사도교육원식당 운영방식 문제(26.8%, 34.1%)가 뒤를 이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식자재 비용 상승은 학생들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었다. 다만, 이에 대한 정확한 수치가 없어 사도교육원식당의 운영 상황을 신뢰하기 어려워했다. 때문에, 식자재 비용 상승이 어느 정도 일어났으며 이러한 비용 상승이 식단 구성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답변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사도교육원의 배식 상황과 적절한 해결책 제시가 갈등 상황 해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사도교육원 행정실과의 인터뷰, 물가상승과 대처방안
한국교원대신문에서는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사도교육원 행정실(이하 행정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학식 변화에 대해 행정실 측도 물가상승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행정실 측은 학식 변화에 대해 “2019년도 대비 2020년 이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러-우 전쟁(공급망 문제), 태풍(신선 채소 및 과일 흉작)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안정화되지 않고 오히려 지속적으로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물가 상승폭을 예측하기 어려워 사도교육원비 단가 책정 시 급식비 인상률을 먼저 반영하지 못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함께 제시한 ‘주·부식 재료 품목별 인상률(전년 대비)’ 자료를 확인한 결과, 7개 품목 평균 인상률이 37.5%였으며, 각각 ▲농산물(87.5%) ▲유제품(50%) ▲축산물(36.5%) ▲수산물(32.5%) ▲김치(27%) 인상됐다. 동일 메뉴 1식 단가를 비교해도 2021년 기준 2,475원이었던 것이, 올해 하반기 물가 인상으로 인해 3,616원까지 인상되었다.
행정실 측은 “전년 대비 같은 가격을 주고도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은 현저히 줄어 물가가 덜 상승한 품목 위주로 식단을 작성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입사생들이 희망하는 식단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배추김치는 물가 폭등으로 수급이 불가해 열무김치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물가 인상 이후 식단가를 맞추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학식의 변화와 개선이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행정실 측은 “대체재를 사용하는 식으로 합리적인 가격에서 식재료를 변경하여 운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또 “2학기 급식비 인상도 내부적으로 논의되었으나. 가계 부담이 이미 늘어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여 해당 안건을 실행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대처방안에 대한 답변으로 행정실 측은 반찬 수를 이전으로 되돌리되, 중·석식에 제공되는 음료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간고사 전후 격리동(지혜관) 추가 입사 수요조사를 통해 식수 인원을 늘리는 방법 등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로 가장 많이 언급됐던 반찬 수요조사에 대해서는 “반찬 식재료의 물가상승 예측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실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했다. 10월까지는 계약된 단가로 유지할 수밖에 없으므로 개선이 쉽지 않음을 언급하며, 이후 물가 상황이 안정세를 찾는다면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행정실 측은 “이외에도 사도교육원 홈페이지의 급식 개선 민원 글과 입사생들의 대화를 통해 여론을 파악함과 동시에 도식을 근절하기 위해 급식 관련 지도를 개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래 적정량을 소진하는 것이 목적이나 준비된 양만큼 소진이 되지 않을 경우, 이 또한 잔반 처리 값으로 만만치 않게 부담해야 하기에 주·부식 재료의 적정량을 맞추기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후 “학생들이 다른 학우들도 먹을 수 있도록 정해진 양을 지키고 배려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무리하였다.